두 번의 부상으로 만든 터닝포인트, 백두급 강자로 성장한 김무호 “내 씨름은 이제 시작” 작성일 11-08 185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11/08/0000999650_001_20241108152313578.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9월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뒤 포효하는 김무호. 대한씨름협회 제공</em></span><br><br>춘추전국시대의 민속씨름 한라급(105㎏ 이하)에서 2003년생 3년차 김무호(울주군청)가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호는 지난 9월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한라장사 결정전(5판3승제)에서 만난 김민우(수원특례시청)를 3-0으로 누르고 환호했다. 김무호의 개인 통산 5번째 장사 타이틀이다.<br><br>김무호는 민속씨름 데뷔 시즌인 2022년에 두 차례(괴산·평창)에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추석대회에서만 우승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하반기에 들어 다시 2승으로 반등했다. 김무호는 올해 삼척 대회에 이어 추석 대회 2연패까지 달성했다.<br><br>김무호의 최근 기세가 좋다. 한라급에서 차민수(영암군민속씨름단), 박민교(용인시청)와 함께 한라급 강자로 평가받는 김무호는 추석 대회에서 고비였던 박민교와의 준결승을 3-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김무호는 지난 5월 유성 대회에서 박민교에 패해 준우승했다. 6월 단오 대회 결승에서는 차민수에게 져 우승을 놓쳤는데 이번에 그 아쉬움을 모두 지웠다. 김무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래판에 올라갈 때부터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추석 대회 2연패라는 결과까지 얻으면서 자신감은 더 커졌다.<br><br>김무호는 경기에 앞서 모래판에 올라서면서 오른발로 점프하는 루틴이 있다. 김무호는 “원래부터 하던 것인데 나만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행동”이라며 “딱 뛰면서 착지할 때 가벼우면 컨디션이 좋은 것이다. 요즘은 뛸 때마다 가볍다”며 웃었다.<br><br>울주군청 이대진 감독은 김무호를 ‘대나무’로 표현했다. 이 감독은 “한라급 다른 경쟁 상대들의 딱딱한 몸이라고 하면 김무호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좋다. 이런 두 장점이 조화를 이룬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br><br>김무호는 짧지 않았던 슬럼프를 이겨내며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사실 김무호가 데뷔 시즌에 그렇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기대보다 빨리 두 차례나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너무 빨리 성공하면서 슬럼프가 왔을 때 자칫 사기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컸다”면서 “그런데 김무호가 부상 등으로 생긴 부진을 잘 이겨냈다. 나이는 어리지만 멘털적으로도 강해졌다”고 설명했다.<br><br>길어진 우승 공백 중에 어깨와 이두근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우승이 약이었다. 약 11개월 만인 지난 8월 삼척 대회에서 장사에 등극하며 마음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br><br>사실 김무호는 두 번의 부상 시련 속에서 씨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났다. 이 감독은 “김무호가 팔 부상을 겪은 뒤로 ‘밀당’이 가능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준비 자세부터 힘이 빡 들어간 채로 시작했다면 지금은 강약 조절로 상대를 요리할 줄 안다”고 덧붙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11/08/0000999650_002_20241108152313625.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9월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뒤 기념 사진을 찍는 김무호. 대한씨름협회 제공</em></span><br><br>어린 나이에 씨름 완성도를 끌어올린 김무호의 전성기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는 기대감도 크다. 이 감독은 “김무호가 시합 때 흥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때 자기 실력의 70% 수준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면 지금은 거의 100%의 경기력이 나온다. 그만큼 안정감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무호도 “모래판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니 힘을 뺐는데도 파워는 더 쎄진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br><br>전북 칠보초 5학년 때 씨름을 시작해 전주 풍남중-공주생명과학고를 거치며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김무호는 왼 발목이 부러졌던 고교 2학년 때 말그대로 씨름에 눈을 떴다. 반년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던 시기였는데, 그때 오히려 곽대성 감독님 옆에서 씨름을 봤던게 시야를 더 넓게 했다. 김무호는 “감독님 옆에서 경기를 보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많은 대화 속에서 상대를 읽고, 경기하는 노하우를 들었다. 그 때 이후로 씨름하는 길이 다 보였고, 거의 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무호에겐 어찌보면 행운같은 일이다.<br><br>이 감독은 영남대 동계 전지훈련에서 고교 3학년 김무호의 훈련 모습을 보고 울주군청 영입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김무호의 하체 활용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이만기, 강호동 같은 씨름 레전드들도 골반을 부드럽게 잘 썼다”며 “추석 대회 경기력을 보면 김무호가 롤모델로 삼는 한라급 강자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과 닮았다. 최성환이 천하무적일 때 모습을 지금 김무호에게서 볼 수 있다”고 했다.<br><br>김무호는 “한라급에서 한 번에 떠오를 수 있는 선수로 올라서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천하장사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씩씩하게 말했다.<br><br>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넷플릭스 '아케인' 시즌2, 내일(9일) 1막 공개…징크스부터 새 캐릭터까지 11-08 다음 ‘플레이윈터 스노보드 아카데미’ 청소년 동계스포츠 활성화 앞장 11-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