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열광하지만 끝내 모를 당신, 밥 딜런 작성일 03-01 7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살아있는 전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FsiRcEQ24"> <p contents-hash="747529e1a5bc71fd6e5d6f9d1a585ebd2ed7a8396ff88debf353aef2850566b2" dmcf-pid="Q3OnekDx9f"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p> <p contents-hash="fc3ef817107b32f9fed3edea090c2add2dc19e377e96bcf1a6df197755d6ff8d" dmcf-pid="x0ILdEwM9V" dmcf-ptype="general">시대정신과 저항을 써 내려간 그의 노랫말은 시가 되었다. 2016년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살아 있는 전설, 뮤지션 밥 딜런 얘기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그의 이야기를 다루되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전기영화의 형식으로부터는 멀리 달아난다.</p> <p contents-hash="bb3fef6b8e6054e30efa60c0f80104565d8d4786fe5bf3e69231efc30c22622e" dmcf-pid="yNV1HzBWq2" dmcf-ptype="general">영화는 엘리자 월드의 저서 《Dylan Goes Electric!》을 느슨한 원작으로 삼고 밥 딜런의 일대기 중 집약적인 4년을 다룬다. 그가 낡은 기타를 메고 1961년 뉴욕에 당도한 때부터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섰던 때까지의 시간이다. 밥 딜런이 통기타에서 전자기타로, 포크에서 로큰롤로 음악적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이는 세상의 분류일 뿐 밥 딜런은 한 번도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특정 단어 안에 가둔 적이 없다. 열광과 비난 사이, 찬사와 혹평 사이에서 세상을 향해 연주하고 노래할 뿐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9d648d9be6993e96656692865a211c4048ae6d115abb0033b26a1dda15d0327" dmcf-pid="WDQUF2f5b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1/sisapress/20250301130003964gksi.jpg" data-org-width="580" dmcf-mid="6F7ylt3IB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1/sisapress/20250301130003964gksi.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83d854c2c4e94e03c25e63f8bf0e6623273f4bbd88d995109a8746d0ed408721" dmcf-pid="Ywxu3V412K" dmcf-ptype="general"><strong>카펫에 흙발자국을 남기듯</strong></p> <p contents-hash="4c6d43479a7ee35ec5e1109e23695e0442c252e4b78370def90edbb34dc43373" dmcf-pid="GrM70f8t9b" dmcf-ptype="general">밥 딜런을 다룬 영화는 이미 여러 편 나왔다.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인터뷰 푸티지를 조합해 만든 다큐멘터리 《노 디렉션 홈: 밥 딜런》(2005), 크리스천 베일과 케이트 블란쳇 등 일곱 명의 배우가 밥 딜런의 여러 정체성을 나누어 캐릭터화한 인물들을 연기한 색다른 시도의 극영화 《아임 낫 데어》(2007) 등이 대표적이다.</p> <p contents-hash="21ae13d04722d538cc77bdf672e3d94292f344141f232f79a8b04a85dd77012a" dmcf-pid="HmRzp46FbB" dmcf-ptype="general">《컴플리트 언노운》은 주크박스 구성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풍성한 음악 활용이 돋보인다. 불후의 명곡 《Blowin' in the Wind》를 포함해 《The Times They Are A-Changin》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이 영화의 제목이 가사에 포함된 《Like a Rolling Stone》 등이 당시 밥 딜런의 상황 그리고 미국의 시대 상황과 조응하며 흐른다. </p> <p contents-hash="e50c614639986d9d4108f72a3630b85aeae0fbf2e7f6e5101fd8006753e34491" dmcf-pid="XseqU8P3Kq" dmcf-ptype="general">노래의 가사가 해당 장면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이나 대사처럼 느껴질 정도다. 가령 1962년에 일어난 쿠바 미사일 사태로 미국 전역이 불안에 떨었던 밤,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은 당대에 청년 문화의 거점이었던 가스라이트 카페에서 《Masters of War》를 부른다. 그리고 덧붙인다. "괴로운 시대예요. 사랑할 사람을 찾으세요."</p> <p contents-hash="4664940a22abd5c7719c1b92e882ba258cf2aa42991f18e6f17091c32c72ef64" dmcf-pid="ZOdBu6Q0Bz" dmcf-ptype="general">영화는 밥 딜런의 음악뿐 아니라 당대 그와 여러 경로로 얽혔던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그를 조명해 간다. 밥 딜런의 우상 우디 거스리(스쿠르 맥네리), 포크 음악 신에 밥 딜런을 이끌었던 멘토이자 친구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 긴 시간 애증의 파트너이자 동료 뮤지션으로서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포크의 여왕 조안 바에즈(모니카 바바로) 등 주요 실존 인물이 다수 등장하는 이유다. 1963년 발매된 앨범 'The Freewheelin' Bob Dylan'의 앨범 표지 인물로도 유명한 당시의 연인 수지 로톨로는 극화한 캐릭터 실비 루소(엘르 패닝)로 탈바꿈했다. 이는 밥 딜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p> <p contents-hash="8e10495af68b195a68c06865a7c8b16aa026262d901bc06cce347b60fec42069" dmcf-pid="5IJb7PxpK7" dmcf-ptype="general">전쟁, 인종차별 반대 등 여러 사회운동으로 격변의 시대를 통과 중이던 1960년대 미국 사회에서 포크는 '민중을 위한 음악'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 시대를 위로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음악을 발표한 밥 딜런은 그 선두주자로 떠올랐고, 마찬가지 이유로 밴드 음악으로 전환하는 시기에는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포크 장르와 '인기 음악'으로서의 로큰롤을 확실하게 구획 짓고 구분하던 당대의 분위기 탓이었다. </p> <p contents-hash="c12eff608dc777acdd62c456019bdef5a407b7c371e4fbce6459cf22fcd320da" dmcf-pid="1CiKzQMUqu" dmcf-ptype="general">그 중심에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이 있다. 정통 포크 음악을 기대하고 강요하는 사람들 앞에서 밥 딜런은 로큰롤 스타일의 연주와 노래를 감행한다. 변화를 이끄는 자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격렬하게 부딪치던 순간의 생생한 타임라인. 《컴플리트 언노운》은 그곳에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p> <p contents-hash="0f39c350b0fd8234a14f62d2dfb94bebc44eb12eab2a3a40f83ce50c0234c1f1" dmcf-pid="t6tIrYHE9U" dmcf-ptype="general">"자아가 신발도 아니고, 그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일 뿐이야."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그의 대사는 '스스로를 포크 가수라 생각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규정하려는 이들을 향한 적절한 항변처럼 들린다. 밥 딜런의 여정은 동시대에 활동하며 격려를 주고받았던 뮤지션 조니 캐시(보이드 홀브룩)의 표현대로 "카펫에 흙발자국"을 남기는 행보다. 끝내 두드러지는 존재로서 살아가기. 자기 자신이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결코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 《컴플리트 언노운》은 결국 그에 관한 영화다.</p> <p contents-hash="63630a32c121f38e8f2ef84dd11116422ed5c24b61165243cd6441c5c9285ee0" dmcf-pid="Fx0lOX5r9p" dmcf-ptype="general">위대한 음유시인과 동시대 할리우드 아이콘의 만남. 밥 딜런을 연기할 배우로 티모시 샬라메가 낙점된 사실은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기대를 모았다. 티모시 샬라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2018년 즈음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1995년생 배우에게도 밥 딜런은 원하는 만큼 시원스레 검색되지 않는 존재였던 모양이다. 데뷔 직후부터 1965년의 영상 자료는 특히 드물었다. 그중 티모시 샬라메의 흥미를 끈 것은 1962년 밥 딜런이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직후의 영상. 질문에 단 한 문장으로만 답하거나 모호한 설명만 남기는 밥 딜런의 모습은 대중 친화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미디어에 실시간으로 무수한 말과 행동이 기록되는 '요즘 시대' 스타의 관심을 붙들었다. 예민하고 불친절하지만 신비한 예술가의 초상이 거기에 있었다.</p> <p contents-hash="5ac0a48c36cfac002dbd405d819cd1ca0bb8f809e9381b9db89749cdcd469144" dmcf-pid="3MpSIZ1mV0" dmcf-ptype="general">밥 딜런의 음악뿐 아니라 그를 분석하고 기록한 서적, 동시대 아티스트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배우가 흡수해야 할 참고 자료로 주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과 2023년 여름 할리우드의 작가·배우 양대 노조 파업으로 촬영이 연기되는 동안 티모시 샬라메의 인물 연구 과정 역시 덩달아 더 길고 깊어졌다. 밥 딜런의 창법,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 등을 익히는 데는 자그마치 5년 이상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극 중 모든 노래 장면은 사전 녹음이 아닌 라이브로 소화했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사운드가 아닌 불완전한 매력의 포크 음악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을 담은 배우 자신의 제안이었다.</p> <p contents-hash="e9c2b7b73b5e0490e4df7b8fdde912804f91c6a7b0ae73de1cfcdda335cd547a" dmcf-pid="0RUvC5tsB3" dmcf-ptype="general"><strong>밥 딜런 그 자체, 티모시 샬라메</strong></p> <p contents-hash="eff7e35c01fb5a30d74bd617b7d046de2884da71dd2c5c01579c7838b1c13798" dmcf-pid="peuTh1FOqF" dmcf-ptype="general">5년 반의 시간 동안 밥 딜런의 영혼을 붙잡고 있던 티모시 샬라메는 "모든 작품이 자랑스럽지만, 이 역할은 특히 배우로서의 전체 경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한 사람으로서, 예술가로서 이전과는 달라진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배우의 이 같은 노력을 향한 작은 화답일까. 밥 딜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런 문장을 남기기도 했다. '티미(티모시)는 뛰어난 배우이기 때문에 나를 완벽하게 연기할 거라고 확신한다. 더 어린 나이거나, 또 다른 나를.'</p> <p contents-hash="d9e63b314da167a9dbaa5bbfe8ff341bd34c44af56e65adda62de8e601478309" dmcf-pid="Ud7ylt3Iqt" dmcf-ptype="general">골든글로브와 오스카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이 티모시 샬라메의 이름을 남우주연상 후보에 앞다투어 올리는 것이 이미 증명하듯 그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사실에는 이견을 내기 어렵다. 영화에서 발휘되는 그의 압도적 재능은 단연 동시대의 가장 빛나는 '무비 스타'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목격하게 한다.</p> <p contents-hash="1620ac41115cfc1b2402263c8b2ca4b79e10c17cfc1ffd3fe24f3aba7884c2f4" dmcf-pid="uJzWSF0C21" dmcf-ptype="general">어떤 의미에서 《컴플리트 언노운》은 140분간의 친밀한 착각이다. 뮤지션이자 인간 밥 딜런이 누구인지를 목격하는 동안, 우리는 그와 조금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뿐이다. 시대를 관통하고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목소리를 내어주지만, 그 자신을 전부 드러내는 법이 없는 밥 딜런은 언제까지나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complete unknown)' 존재다. 끝내 파악되지 않을 고유한 세계. 우리가 영원히 알지 못할 천재. 엔드 크레딧이 오르면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쉬이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떠나버린다. 언제나 그랬듯 음악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10기 상철, 22기 정숙 부모님 만났다 “전 와이프 하고는‥” 고백(나솔사계) 03-01 다음 '5000억 주식 부자' 백종원 패싱 당했다…조세호 결혼식 초대 못 받아 (1박2일) 03-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