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독창적인 예측 불허의 이야기, 《에밀리아 페레즈》 작성일 03-09 6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가장 빨리 끓고 식어버린 영화…왜 올해 아카데미 접수 못 했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PFTbGXDVI"> <p contents-hash="93b69e7a5ce6f8f1bf70410e990ad4ffdb460854a0ce4ff39915443735a0a0a6" dmcf-pid="fQ3yKHZwBO"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p> <p contents-hash="2075189e0d57afd684417552b50ef1227c8ad886c0d32539d7565d3ac7adc5fc" dmcf-pid="4x0W9X5rVs" dmcf-ptype="general">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장 빨리 끓어올랐던 작품. 그러나 시작도 전에 가장 빠르게 식어버린 작품.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의 《에밀리아 페레즈》다.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의 출발점은 칸국제영화제였다. 출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조이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아드리아나 파즈 등 4명의 배우가 공동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칸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오디아르 감독 역시 심사위원상을 가져가며 기쁨을 나눴다.</p> <p contents-hash="e16570942519f127e54c5d2bdb8b29cf70904c835745b42f5b35e44afedfedc3" dmcf-pid="8LbtQpuS2m" dmcf-ptype="general">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 최근 칸 수상작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아카데미가 《에밀리아 페레즈》에 눈길을 주는 건 당연했다.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잘만 하면 올해 아카데미를 접수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p> <p contents-hash="4fb6bd6c427adafd2afaa45a622106ff699c7d016a17d2bce0ce1b2369ac34fd" dmcf-pid="6oKFxU7vbr" dmcf-ptype="general">그러나 엑스맨은 내부에 있었다. 트랜스젠더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쥔 가스콘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 등이 담긴 혐오 발언을 올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사례는 구체적이었다. 2021년 윤여정과 대니얼 컬루아의 아카데미 남녀 조연상 수상을 두고 "흑인·한국인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비꼬았고,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두고는 "마약중독자 사기꾼"이라고 적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넷플릭스가 가스콘의 미국 내 홍보활동에 금전적 지원을 끊었다는 소문도 돌았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482f552f3529d38205a0144492bc872cdbc842031f4c1798acdea7c4ac0c1b0" dmcf-pid="Pg93MuzTK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주)·㈜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9/sisapress/20250309130005075jokh.jpg" data-org-width="800" dmcf-mid="24cdCLg22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9/sisapress/20250309130005075jok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주)·㈜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48c2bdabbde2d62792996b57cdf7adfd73a738206750d3e994d31771a912fb3" dmcf-pid="Qa20R7qyqD" dmcf-ptype="general"><strong>여자가 되고 싶은 마약 카르텔 대부</strong></p> <p contents-hash="571fac825adc66bb09b8fe6c24e4686808e7a52e9b88e5f1f1d2c1a81eafb535" dmcf-pid="xNVpezBWfE" dmcf-ptype="general">'오스카 레이스'는 기세다. 분위기를 타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주연배우의 실언으로 《에밀리아 페레즈》의 날개는 꺾였고, 성난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다. 3월2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두 부문에서만 트로피를 안았다.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국제장편영화상마저 브라질 영화 《아임 스틸 히어》에 빼앗긴 게 뼈아팠다.</p> <p contents-hash="5920d11f62c8967a2e4ef4e1f02e46051e12f7a1ed38d5f88bec79d48bf72533" dmcf-pid="y0IjGEwM9k" dmcf-ptype="general">사실 주연배우가 논란을 일으켰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반발이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왜일까. 가스콘의 행동이 《에밀리아 페레즈》가 품은 메시지는 물론 그가 주장해온 소수자 인권 정신에 전면 배치됐기 때문이다. 대체 《에밀리아 페레즈》가 어떤 영화기에 그럴까.</p> <p contents-hash="0eb162e5cd58d2a7ab99e5fcf1f5ef4d46cd06c1d58af6f091b1b21ef8c838e3" dmcf-pid="WpCAHDrR2c" dmcf-ptype="general">여기 한 남자가 있다. 우락부락한 근육에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닌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대부 마니타스(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테스토스테론이 뿜어나올 것 같은 이 남자의 꿈은 반전이다. "난, 여자가 되고 싶어." 그런 그의 눈에 재능은 출중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저평가받아온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가 들어온다. 납치하다시피 리타를 초대한 마니타스는 그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성전환 수술과 신분 세탁을 해결해 주면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주겠다고. 억 소리 나는 보수에 리타는 마피아 대부와 손을 잡는다.</p> <p contents-hash="d8df40137f95dc8125b60ee4fe7b280b0364db831ee462154f63088fdb4f7b0b" dmcf-pid="YUhcXwmeKA" dmcf-ptype="general">그렇게 마니타스는 성전환 수술 후 에밀리아 페레즈(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란 여성으로 거듭난다. 처음엔 좋았다. 그러나 뭔가 외롭다. 자신이 죽은 줄 알고 있을 아내 제시(셀레나 고메즈)와 아이들이 보고 싶다. 에밀리아는 다시 리타에게 도움을 구한다. 신분을 속이고 아내, 아이들과 동거를 시작한다. 동시에 에밀리아는 마약 카르텔 범죄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를 도우면서 새로운 삶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마니타스의 이러한 변화는 그를 도운 리타뿐 아니라, 아내 제시의 삶도 변화시킨다.</p> <p contents-hash="2d69df7e4f38d57a11f7c81350746f52828cad0374694dd18497325482eb37fd" dmcf-pid="GqTwtOCn2j" dmcf-ptype="general">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다. 일단 전개가 예측 불허다. '저렇게 커브를 꺾는다고?'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구간이 적지 않다. 대담하다. 분명 드문 서사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성전환이라는 소재의 만남도 흔치 않긴 매한가지다. 여기에 또, 음악과 춤을 섞어 뮤지컬로 빚었다. 영화 배경은 멕시코인데,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특이점. 익히 봐온 할리우드 뮤지컬과는 분위기도 결도 문법도 완전히 다르다. 뻔함을 거부하는 영화의 독창성이 반갑다. 다만, 인물들이 대화 도중 난데없이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장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이물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이 독특함이 대중에겐 명과 암인 셈이다.</p> <p contents-hash="5d9a2d5477f13f65c2d41af237041318bb93d85005e9509b9fb36e63c8845977" dmcf-pid="HByrFIhLqN" dmcf-ptype="general"><strong>칸이 인정한 배우들의 호연 </strong></p> <p contents-hash="0a77a0c9246e87a42b5b57d5b5ba0558d72ca6cf177267bea63531b607cbd3a9" dmcf-pid="XbWm3Clofa" dmcf-ptype="general">뮤지컬 영화를 표방했지만, 《라라랜드》나 《시카고》처럼 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체성이 큰 작품은 아니다. 실제로 오디아르는 처음 이 영화를 오페라로 기획하다가, 뮤지컬로 변경했단다. 실로, 굳이 뮤지컬 문법이 아니어도 충분히 흥미로웠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뮤지컬로 변경한 감독의 선택을 지지한다.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읊조리는 듯한 문법을 선택한 전략이 이 작품만의 야수성을 강화시킨 느낌이다.</p> <p contents-hash="84ed2817b32ff7b5d2b595078464192e7dac7d2ef79d39833c9b199379667092" dmcf-pid="ZKYs0hSgBg" dmcf-ptype="general">원작은 2018년 출간된 소설 '에쿠트(Écoute)'다.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오디아르표 영화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원작에선 성전환 수술이 범죄 도피용으로 쓰였다. 그러나 영화에서 성전환은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소망해온 꿈으로 재설정됐다. 《예언자》 《러스트 앤 본》 《디판》 등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져온 오디아르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남성이 연기했던 원작의 변호사 캐릭터를 여자로 바꾸면서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성 연대의 서사로도 점프한다.</p> <p contents-hash="56ae3968877ad90ff6e206ca748b8c0a228310a0d9cfdf5c301501c751e34893" dmcf-pid="59GOplva9o" dmcf-ptype="general">영화에서 가스콘은 마초성을 내뿜는 마니타스와 품이 넓고 따뜻한 중년 에밀리아 모두를 감쪽같이 소화했다. 2018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배우의 실제 이력이 캐릭터에 스며들어 현실감을 획득한다.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이 되고 욕망에 몸서리치는 심경, 한때 아빠였던 남자가 다른 신분이 돼서 아이 앞에 선 심경 등이 절절하게 살아있다. 칸이 왜 여우주연상을 안겼는지 납득이 가는 연기다.</p> <p contents-hash="77a32700018d29eab488988dd217f60ab3e90c02f212d5981bb2f5a2322187c4" dmcf-pid="12HIUSTNBL" dmcf-ptype="general">그래서 앞선 논란은 더욱 안타깝다.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거듭난 여성의 자아 찾기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아카데미 특성을 상기했을 때, 더없이 환호받을 만한 소재. 그런 메시지 전달에 최적이었던 배우가 되레 소수자 혐오 논란의 중심에 섰으니 아이러니다. '죄를 속죄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영화의 질문이 가스콘에게 주어진 숙제 같기도 해서 다시 또 아이러니하다. </p> <p contents-hash="ab4ae5340c4695454f35a8c2061b2778974d76b423aef3e39f79f622b2b2a594" dmcf-pid="tVXCuvyj9n" dmcf-ptype="general">물론 《에밀리아 페레즈》는 에밀리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죄인을 변호하며 양심을 팔던 리타가 에밀리아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도 입체적으로 담겼다. 빨간 정장을 입은 리타가 멕시코 상류층의 부패를 고발하면서 부르는 '엘 말(El Mal)' 시퀀스에선 조 샐다나의 매력이 충만하게 감지된다. 그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도 안았다.</p> <p contents-hash="dd71f5f187bf88224ab940a420cf2ad133d5dff8ed4ac2c0164881e71859b01e" dmcf-pid="FfZh7TWA2i" dmcf-ptype="general">"저는 이민자 부모의 자랑스러운 자녀입니다. 제 부모는 꿈과 품위, 근면함을 지녔죠. 저는 아카데미상을 받는 첫 번째 도미니카계 배우지만 제가 마지막이 아닐 겁니다.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연설하는 역할로 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자기 삶뿐 아니라, 차별적 발언으로 잡음을 겪은 《에밀리아 페레즈》에도 위로를 건넨 수상 소감이 긴 여운을 남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풍, '친권포기' 母 17세 출산→25세 사별에 "가슴 아픈 이야기"[영업비밀] 03-09 다음 메인곡부터 걸그룹 커버까지! 원호, 미국 LA서 팬밋업 투어로 '역대급 환호' 유발 03-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