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의 어린 시절은 기억나지 않을까[신경과학 저널클럽] 작성일 04-06 14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답은 뇌 속 ‘해마’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hPvVeSgWX"> <p contents-hash="bd9dcc3994a61a502ea13787dd083f2bc10038b443100b754515e1db2d4b7cae" dmcf-pid="ulQTfdvaSH" dmcf-ptype="general">유아기에는 놀라운 학습 능력이 나타난다. 걷고, 먹고, 말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기능을 익히고 뇌에 담아 평생 사용한다. 하지만 유아기 때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성인이 되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모순적 현상을 ‘유아기 기억상실’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를 두고 많은 과학자가 궁금증을 가져왔다.</p> <p contents-hash="de101cf19907b93f647c0f90f350eeab8d4c6d46e8277eec0e025ba44a4a9a8a" dmcf-pid="7Sxy4JTNCG" dmcf-ptype="general">니컬러스 터크브라운 미국 예일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아기들의 기억력 테스트와 뇌 활성 영상 실험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이 연구는 아이들의 행동에 관한 깊은 이해에 기반한 과학적 작품이다.</p> <p contents-hash="879a83288677a3fb7d8883fb12fd4a3641290a9e3fa5e315eabc13bd1df92a73" dmcf-pid="zvMW8iyjCY" dmcf-ptype="general">돌잔치를 생각해보자. 돌잔치는 보통 어른들 잔치다. 생일을 맞은 아기에게는 돌잡이를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임무’가 있다. 이제 겨우 열두 달을 살아온 아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밥을 잘 먹이고 잠도 푹 재워서 아기 기분을 최대한 좋게 만들고, 여러 어른이 익살스러운 표정과 밝은 목소리로 비위를 맞춰준다고 해도 어려운 일이다.</p> <p contents-hash="12b43ae36a4f8e7fd91b0ba0f894b535fe61bf969d54941055bb7ac2d8c97b0f" dmcf-pid="qHn5RNZwWW" dmcf-ptype="general">아기들의 웃는 사진 하나를 찍는 것도 쉽지 않은데, 뇌 활성 영상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뇌 활성 영상은 우리가 건강검진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기술로 얻는다. 그런데 성인도 MRI 장치에 들어가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좁은 통 속에서 한참을 갇혀 있어야 하고, 답답하더라도 미동 없이 검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p> <p contents-hash="e1e7f5ca3ae318747c3f8aa5aee4280d32355f46561c3d960fdc521ea7289ef2" dmcf-pid="BXL1ej5rvy"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그간의 비법을 총동원해서 아기가 MRI 장치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기억력 테스트까지 받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숙련된 연구자가 잘 자고 잘 먹어 기분이 비교적 좋은 아기를 부모와 함께 연구실로 데려왔다. 쉬지 않고 어르고 달래주면서, 애착 인형과 함께 MRI 장치의 진공 베개에 살며시 뉘어 촬영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전 사례에서 어떤 베개를 썼을 때 아기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은지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가히 아기 행동의 전문가들이다.</p> <p contents-hash="470bbd87e170f7d7cb69db36eb7c5a3191691611165cc435a4c65bd026bc42fc" dmcf-pid="bZotdA1mhT" dmcf-ptype="general">자, 이제 아기들의 뇌 활성 영상은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 말문도 트이지 않은 아기의 기억력은 어떻게 검사해야 할까. 연구진은 ‘익숙함 선호 경향’에서 힌트를 얻었다.</p> <p contents-hash="62017b967f837866ed8ef20a54f8450897f69fa717ef7d3fb3564c293db119e3" dmcf-pid="K5gFJctsyv" dmcf-ptype="general">사람들은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보는 걸 더 선호한다. 연구진은 얼굴 또는 물건, 풍경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아기들에게 쭉 보여줘 기억하게 하고서, 이후 방금 봤던 사진들 중 하나와 보여준 적 없는 사진을 동시에 아기에게 제시했다. 아기들은 익숙함 선호로 인해 봤던 사진을 더 오래 쳐다봤다. 이 상황에서 얻은 뇌 활성 영상을 분석했더니 익숙함 선호가 명확히 나타날 때 아기들 뇌 속의 특정 부위인 ‘해마’가 더 강한 활성을 보였다. 발달상의 차이도 발견됐다. 생후 9개월 미만의 아기보다는 12개월 이상의 아기에게서 더 명확한 활성이 관찰됐다. 해마는 성인에서도 기억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다.</p> <p contents-hash="227091ba52bc728a88eff3249f5fceac7f87edeb3be9d46b0ad8960ad3cba89b" dmcf-pid="91a3ikFOWS" dmcf-ptype="general">유아기 기억상실 현상은 종종 아기들을 데리고 좋은 곳에 가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푸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생쥐도 사람처럼 유아기 기억상실을 보이는데, 생쥐의 유아기 기억상실은 뇌과학적으로 더 잘 연구되었다. 이미 수년 전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어린 생쥐의 뇌를 조작해 유아기에 형성된 기억을 성체에게서 되살려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뇌과학의 급격한 발달 속도를 보면 향후 인간의 기억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것이 푸념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98bfecea402edcffefa415c5a1531ae27c48cf9fae67e9f538519f7f8f7aee" dmcf-pid="2tN0nE3IC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최한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전공 교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06/khan/20250406215412731rxvj.jpg" data-org-width="200" dmcf-mid="pfl8sW41l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6/khan/20250406215412731rxvj.jpg" width="200"></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최한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전공 교수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27dff5ddc0bc48fc381a8dc1bcbd32c2815c24e83b74b9995a266b9b5dd5b30" dmcf-pid="VFjpLD0Clh" dmcf-ptype="general">최한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전공 교수</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토니안 "모친이 결혼 이야기해"..임현식 깜짝 ('미우새') 04-06 다음 상상 속 ‘우주 요새’ 항공모함을 띄워라 04-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