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테니스 레슨하다 정구 국가대표 된 김우식의 유쾌한 반란 작성일 04-09 96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09/0000010770_001_20250409053606794.jpg" alt="" /><em class="img_desc">김우식이 자신의 주특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em></span><br><br></div><strong>- 9월 문경 아시아선수권 첫 태극마크<br>- 실업팀에서 방출된 뒤 서울시청 마지막 기회<br>- “내년 아시안게임도 출전하는 게 꿈”</strong><br><br>‘홍성의 아들 메달 획득 쾌거.’<br> <br>2016년 충남의 지역 신문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많이 실렸습니다. 충남 홍성고가 제97회 충남 전국체전 소프트테니스(정구) 남고부 단체전 우승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br> <br>당시 홍성고는 광천생활체육공원 정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경기 대표 안성고를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홍성고 우승 멤버 가운데는 17세 고교 2년생 김우식(26)도 있었습니다. 김우식은 개인 복식에서도 팀 동료 최정락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br> <br>1955년 창단돼 올해로 70년 역사를 지닌 홍성고 정구부는 오랜 전통을 지닌 명문 학교입니다. 당시 홍성고의 전국체전 우승을 거든 게 유일하게 어디 내놓을 만한 성적이었던 김우식은 졸업 후 한경대를 거쳐 2022년 음성군청 실업팀에 입단했습니다. <br> <br>하지만 대학 시절에 이어 실업 무대에서도 그리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동메달 몇 개 딴 게 유일한 입상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팀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면서 생계를 위해 정구와 비슷한 테니스 코치를 했습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09/0000010770_002_20250409053606830.png" alt="" /></span><br><사진> 서울시청 소프트테니스부 김태정 감독. 서울시체육회(회장 강태선) 홈페이지.<br><br>힘겹게 레슨을 하면서 차가운 사회 현실을 실감한 그는 테니스 코트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각오로 다시 정구 라켓을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 서울시청(시장 오세훈) 정구부에서 선수를 뽑는다는 소식에 지원했는데 김태정 감독이 고심 끝에 선발했다고 하네요. <br> <br>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까요. 김우식은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집중한 끝에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지난해 9월 안성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에서 단식 2차전까지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고된 동계 훈련을 견뎌낸 덕분에 올해 실업연맹전에서는 단식 3위, 혼합복식 3위 등 입상권에 들었습니다. 회장기 대회에서도 단식 8강에 올랐죠.<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09/0000010770_003_20250409053606846.jpg" alt="" /></span><br><사진> 2025년 소프트테니스 단식 국가대표에 선발된 서울시청 김우식이 여자 간판스타 이민선(NH농협은행)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br><br>패배에 익숙했던 과거와 달리 승리의 짜릿한 쾌감도 느끼게 된 김우식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br> <br>김우식은 8일 경북 문경시(시장 신현국) 국제소프트테니스경기장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베테랑 서권(인천시체육회)에게 1-4로 패한 뒤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김우식은 1차 결승에서 서권을 4-2로 누른 뒤 서권과의 2차 결승에서 4-3으로 이겨 기어이 남자 단식 대표로 확정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br> <br>결승에서 처음 패한 선수는 패자전으로 밀려난 뒤 결승에 올라 2번 연이어 이겨야 최종 승리가 확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만큼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것입니다. <br> <br>이로써 김우식은 9월 역시 문경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합니다. 이 대회에 앞서 6월 인천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대회도 나섭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09/0000010770_004_20250409053606868.jpg" alt="" /></span><br><사진> 서울시청에서 뛰다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우식.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br><br>생애 첫 국가대표로 뽑힌 김우식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그동안 선수로서 방황하고 집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후련히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로 뽑혀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br> <br>김우식을 발탁한 김태정 감독은 “패기는 높은 데 체력이 약점이다. 체력만 보강한다면 성장성이 매우 큰 선수로 기대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br> <br>김우식의 주무기는 백핸드 스트로크로 꼽힙니다. 경기 감각이 탁월하고 스트로크의 전후좌우 조절이 능해 상대 선수를 지치게 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녔습니다. <br> <br>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정인선 연세아이미스템의원 원장) 김태주 사무처장은 “김우식 선수는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쉽게 좌절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감독을 맡았던 김백수 협회 기획이사는 “국내 남자 선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단식과 복식 모두 전력 평준화가 됐다. 김우식 선수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라고 말했습니다.<br> <br>이번 대회 남자 단식 출전선수는 38명이었습니다. 38대1의 경쟁률을 뚫은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승리가 그에게 더욱 값진 이유는 네트 넘어 상대보다 한때 방황하고 좌절하던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긴 결과였기 때문일 것입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2500만 게이머 표심 어디로…장미대선 앞두고 게임 공약 주목 04-09 다음 김민희, 홍상수와 불륜 그 후..혼외자 엄마가 된 뮤즈 [Oh!쎈 이슈] 04-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