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상대 없이는 위대한 챔피언도 없다[김세훈의 스포츠IN] 작성일 04-15 104 목록 <!--GETTY--><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15/0001032722_001_20250415092715403.png" alt="" /><em class="img_desc">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가 지난 14일 마스터스 연장전을 마친 뒤 축하와 격려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em></span><br><!--//GETTY--><br><br>스타 골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 14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마지막 퍼트를 앞둔 순간. 뒤편에는 그와 연장전을 벌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있었다. 로즈는 파퍼트를 넣은 뒤 짧은 버디퍼트를 남긴 매킬로이를 지켜봤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기록했고 곧바로 그린에 엎드려 감격했다. 주위에는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로즈는 박수하지 않았다. 표정에는 ‘혹시나 실수’를 기대한 아쉬움도 역력했다. 잠시 후 그는 매킬로이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br><br>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연장전 패배. 3번째 준우승 받아든 로즈는 공식인터뷰에서 한참 침묵하다 “아프다”라고 입을 뗀 뒤 “정말 훌륭한 골프를 쳤고 스스로 자랑스럽다. 우리는 역사 한 장면을 봤다. 골프 역사에서 정말 의미있는 날”이라고 말했다.<br><br>44세 로즈는 첫날 7언더파를 치고 3타차 선두로 출발해 2라운드까지 1타차 리드를 지켰다. 3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주춤했지만 마지막날엔 7타 앞선 매킬로이와 타이를 이뤘다. 로즈가 있었기에 매킬로이의 그랜드 슬램은 더욱 드라마틱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15/0001032722_002_20250415092715556.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8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준우승한 정관장 선수들이 흥국생명 김연경을 응원하는 현수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얼마 전 끝난 국내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3승2패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 2연승 후 2연패, 마지막 5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 승리. 흥국생명, 슈퍼스타 김연경 모두에게 완벽한 피날레였다. 역상에 남을 명승부가 연출된 데는 장관장도 기여했다. 매경기 사력을 다한 것도 돋보였지만 5차전 직후 김연경 은퇴를 축하하는 플래카드 앞에서 준우승 사진을 찍은 게 훨씬 큰 감동이었다. 메가와티가 보여준 경기력은 체육관을 달궜고 경기 후 밝은 표정은 체육관을 밝혔다.<br><br>베테랑 골퍼 필 미켈슨은 메이저대회에서 12차례 준우승하면서 경쟁자로서, 동업자로서 타이거 우즈의 대업을 지켜봤다. 콜린 몽고메리, 리 웨스트우드, 리키 파울러 등도 메이저대회 우승없이 준우승만하며 챔피언을 압박한 데 만족했다.<br><br>2022년 9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은퇴 경기를 지켜본 평생 라이벌 라파엘 나달은 “우리는 함께 많은 중요한 순간을 공유했다. 코트 안팎에서의 경쟁은 우리 모두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었다. 로저와의 경쟁이 없었다면, 내 업적도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러 역시 “나달과 대결은 내게 큰 동기가 됐고 그는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줬다”고 화답했다.<br><br><!--GETTY--><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15/0001032722_003_20250415092715660.png" alt="" /><em class="img_desc">평생 라이벌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이 2022년 9월 팀 레이버컵 경기를 마친 뒤 딴 곳을 바라보며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게티이미지</em></span><br><!--//GETTY--><br><br>2008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나달은 5세트 접전 끝에 페더러를 꺾고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지금도 그 경기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 경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12년 호주 오픈 결승에서는 노박 조코비치가 5시간 53분 경기 끝에 나달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 경기는 그랜드슬램 결승 최장 시간 경기다. 2001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고란 이바니세비치는 패트릭 래프터를 꺾은 뒤 “위대한 승리는 위대한 상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br><br>스포츠는 원천적으로, 태생적으로 독점이 절대 불가능한 분야다. 동료가 있어야 팀을 이룰 수 있다. 상대가 있어야 경기도 할 수 있다. 팀들이 많아야 대회도, 리그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포츠에서 맞수는 경쟁자인 동시에 동업자다.<br><br><!--GETTY--><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4/15/0001032722_004_20250415092715767.png" alt="" /><em class="img_desc">로저 페더러가 2017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고 준우승한 라파엘 나달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em></span><br><!--//GETTY--><br><br>인간은 자신을 극복하면서 초인이 돼야한다고 주장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br><br>“적이 성공해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 벗이 될 수도 있고 적도 될 수 있어야 진정한 벗이다. 깨우친 인간이라면 자신의 적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벗을 미워할 수도 있어야 한다.”<br><br>이게 바로 스포츠맨십이다. 많은 위대한 챔피언을 낳은 더 많은 위대한 경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문체부,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운영 돕는다…163억원 지원 04-15 다음 심현섭, 야밤에 이병헌 촬영장 급습‥10년전 결혼식 사회 약속 기억할까 (조선의사랑꾼)[결정적장면] 04-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