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10초 대국, 외국인 선수…K바둑 ‘새 길’ 보여준 KB국민은행 리그 작성일 04-16 117 목록 2024~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영림프라임창호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원익, 3위 수려한 합천, 4위 마한의심장 영암 등 4개 팀은 오는 22일부터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정규리그는 마지막 날 순위가 정해졌다, 2~4위가 팀 전적이 똑같아 개인 성적으로 순위를 정할 만큼 치열한 접전이었다. 신진서의 GS칼텍스는 5위로 아쉽게 탈락했다(표 참조).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를 맡아 1위로 이끈 박정상 감독은 “13번의 팀 훈련에 선수들이 적극 참여했다. 용병 당이페이 선수도 당일 입국, 당일 대국을 불사할 정도로 모두 우승 열망이 가득했다. 이런 원팀 분위기가 역전 우승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04/16/0003434365_001_20250416000218999.jpg" alt="" /><em class="img_desc">신재민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이번 KB바둑리그는 내내 ‘10초 바둑’이 화제였다. 팬들 사이에선 찬반 논쟁이 치열했다. 피셔 방식이라 10초 이내에 둘 경우 몇 초씩 적립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10초라는 그물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프로선수들은 그래도 빠르게 적응했다. “대국은 좀 힘들었다. 그러나 구경하기엔 너무 재밌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10초라는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템포는 프로나 아마추어 고수가 구경하기에는 최적이었던 셈이다. <br> <br>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 반대의 핵심은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것. 수를 제대로 볼 수 없어 바둑의 품격을 훼손한다는 것. “10초 바둑은 실력보다 운이 승부를 가른다”는 주장도 강력했다. 그래도 개인 성적 상위 면면을 보면 대부분 랭킹이 높은 기사들이다. 우승팀 영림프라임창호의 주장 강동윤이 11승3패로 다승왕이 됐고, 최강 신진서가 여기서도 8승1패로 최고승률을 올렸다. 강동윤은 “대국자로서, 또 시청자로서 가장 재미있는 시즌이었다. 10초가 너무 빠르다면 15초를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br> <br> KB바둑리그 또 하나의 화제는 ‘용병’이다. 중국리그가 한국 용병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한국리그에서는 중국 용병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실 KB바둑리그의 최대 약점은 선수에 대한 차별성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신진서가 최고 기사임에도 ‘돈’에 관해선 특별대우는 없다. 유일하게 용병이 팀의 차별성을 부각한다. 누구와 얼마에 계약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순전히 팀의 의지와 능력에 달려있다. 대개는 감독이 이 일을 맡는다. <br> <br> 영림프라임창호는 당이페이와 계약했는데, 계약 당시 5위 언저리였던 그가 현재 중국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성적도 4승1패로 고비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2위 원익은 박정환-이지현 라인이 강력해 애당초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이지현은 최근 신진서를 꺾고 맥심커피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기에 중국 신예 강호 진위청(4승2패)이 가세한 덕분에 포스트시즌도 결국 원익과 영림프라임창호의 대결로 낙착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아오훙 영입도 성공한 케이스. 마한의심장 영암이 막판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현재 용병은 모두 6명이다. 용병이 없는 팀도 있다는 얘기다. <br> <br> 10초 바둑과 용병제도는 KB바둑리그가 안고 있는 문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박정상 감독은 “10초 바둑 이후 바둑TV 시청률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유튜브 시청자는 50% 정도 늘었다”며 “일부 팬층의 이탈은 분명 있었기에 15초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병제도는 돈이 든다. 20여년간 KB바둑리그 팀들은 경쟁이 없었다. 선수는 드래프트로 뽑으면 된다. 돈 드는 경쟁은 할 의사도 방법도 없었다. 용병은 어떨까. 적은 돈이 드는데 성적에는 영향이 크다. 그러니 한번 해볼까. 만약 그렇다면 KB바둑리그는 미약하나마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거다. <br> <br>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br><br> 관련자료 이전 "챔피언→언더독"이라는 정현, 그래도 끝까지 달려야 하는 이유 있다 "韓팬들 위해 1경기라도 더 뛰는 게 목표" [부산 현장인터뷰] 04-16 다음 한국 톱스타 정찬성 라이진 한국대회 기자회견 온다 04-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