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자본력’의 시너지…넷플릭스에서 예능은 어떻게 바뀌나 작성일 04-19 7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상상을 현실로 만든다…숙박 예능의 틀을 깬 《대환장 기안장》</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jAQ7Jg2F3"> <p contents-hash="2cb9bbee3677e173677c63521c83bb5d662d419712a5ee5c510a6b5a75bd9395" dmcf-pid="VAcxziaVpF"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정덕현 문화 평론가)</p> <p contents-hash="cb2cf094d619eb48200c504230763f484ab188694e6a2368bf3a1830dc53e3dd" dmcf-pid="fckMqnNfUt" dmcf-ptype="general">넷플릭스가 가진 글로벌 지향점과 자본력은 국내 예능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을까. 최근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은 예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방송인 기안84의 기발한 상상을 구현해낸 이 예능에서는 넷플릭스여서 가능한 요소들이 엿보인다.</p> <p contents-hash="a30ef5ba7fa4feaacbe6f2524310f89606e4cfea98db4a6289505c7f814093f2" dmcf-pid="4kERBLj4z1"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효리네 민박》을 만든 정효민 PD와 윤신혜 작가의 합작품이다. 《효리네 민박》이 이효리라는 셀럽을 중심으로 제주도 자택에 민박집을 열고 일반인들을 초대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버라이어티라면,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의 상상으로 울릉도에 지어진 민박집 '기안장'에 일반인들을 초대하는 콘셉트의 버라이어티다. 비슷한 콘셉트지만 색깔은 완전히 다르다. 이효리와 기안84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640a56345cbdbab047bd75f9f4a11ab6173c5c2fb6d978da3887f5aee7e5b749" dmcf-pid="8EDeboA835" dmcf-ptype="general">기안84는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제목처럼 '태어난 김에' 산다고 말할 정도로 무언가를 하는 데 앞서 그다지 준비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래서 남미까지 날아가는 여행을 할 때도 칫솔에 옷 몇 가지만 가방에 대충 넣고 떠나고, 숙소도 예약하지 않는다. 길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건 다반사다. 아마존강에서 수영을 하거나 정글에 사는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아무렇게나 하는 이 인물의 여행은 불편해 보이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기묘한 낭만이 느껴진다.</p> <p contents-hash="ca093a4f495d4f509ae393efb142059da775b0cbe35606820e10412dba2f9507" dmcf-pid="6DwdKgc6uZ" dmcf-ptype="general">그렇게 준비하지 않는 인물에게 울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라고 한다면 어떨까. 게다가 이 인물은 기발한 만화적 상상을 일상적으로 하는 웹툰 작가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의 상상으로 슥슥 그려낸 기안장이라는 민박집이 손님 맞이에 최적화된 곳이 될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 민박집 체험을 신청한 일반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효리네 민박》을 했던 제작진의 예능이지만, 기안84가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건 《효리네 민박》의 지옥편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0af768c10418bfa5befd6ec41fe3bb278ba85b7094d84ca1e3f127309ad0dd1" dmcf-pid="PwrJ9akPp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포스터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sisapress/20250419140003640alfu.jpg" data-org-width="800" dmcf-mid="b0OLfAwMu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sisapress/20250419140003640alf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포스터 ⓒ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1aa2a2dc18168c6006646d1eb2bec54c15e9767b81314bcfdce7771b943f021" dmcf-pid="Q51IgTHEUH" dmcf-ptype="general"><strong>넷플릭스여서 가능한 기묘한 시도</strong></p> <p contents-hash="791dbc88d06fa591ab6c3c6606712791e4b9759d0ee69f307164662057a10253" dmcf-pid="x1tCayXDzG" dmcf-ptype="general">예상대로 바다 위 바지선에 지어진 기안장은 기상천외하다. 2층에 난 문으로 들어가려면 클라이밍을 해야 하고 2층에서 1층 주방으로 가려면 계단 대신 봉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테라스처럼 나온 야외 공간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자야 하고, 자칭 5성급이라며 만든 워터슬라이드를 타면 바다로 풍덩 빠지는 '기안식'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힐링'이나 '산해진미'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묘하게 불편을 감수하며 '기안 체험'을 한 일반인 투숙객들은 떠나면서 한결같이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입을 모은다.</p> <p contents-hash="d98b815a6dab476c9ff69b096736650994fe221eeedfbd44a5dcd9f66d25245e" dmcf-pid="yLof3xJq0Y" dmcf-ptype="general">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에 그 누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할까. 울릉도 바다 위에 집을 지을 생각을 할까. 넷플릭스여서 가능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p> <p contents-hash="7af79efd8fabc85fe31c86dcb5c5aebf15e78bb9f1a64be81f274ef770d3aa3c" dmcf-pid="Wog40MiB0W" dmcf-ptype="general">이른바 '숙박예능'은 KBS의 《1박2일》이 시작됐던 때부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야외취침'으로 대변되는 불편한 숙박에 방점을 찍었던 《1박2일》에서부터 해외로 가거나(《꽃보다》 시리즈), 힐링 공간을 찾는(《삼시세끼》 시리즈) 편안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p> <p contents-hash="4453b79c457721745122bcab76214944a5e44789562083de10d88a7294be4ab3" dmcf-pid="Yga8pRnb3y" dmcf-ptype="general">《대환장 기안장》은 이 흐름을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깨버렸다. 낭만적 사고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 괴리가 가져오는 불편함을 재미 포인트로 가져온 것이다. 게다가 이 불편함은 묘하게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효과도 불러일으켰다. 이를테면 여행을 떠나면 그곳에서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는 대부분 편리한 호텔에 들어가 외부와 단절된 채 지내곤 한다. 그런 점에서 《대환장 기안장》은 그 민박집의 구조 자체가 투숙객들 사이의 벽을 깨버린다. 클라이밍을 하거나 봉을 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2층과 1층을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어우러져야 하고, 식사도 한자리에서 그것도 숟가락, 젓가락 없이 맨손으로 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허물없는 관계를 만든다.</p> <p contents-hash="780dc065a35918b6ba4498989febd2f778d5dcf3dc1d2a88dad5fc2902770643" dmcf-pid="GaN6UeLKzT" dmcf-ptype="general">이 모든 것이 기행이나 생고생을 시키려는 악취미로 보이지 않는 건 기안84라는 독특한 인물의 진정성 때문이다. 이미 《나 혼자 산다》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의 기막힌 사고와 행동방식을 이해하는 대중으로서는 《대환장 기안장》의 세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처럼 인물의 진정성이 프로그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대환장 기안장》은 그 필요조건을 갖추고 시작한 셈이다.</p> <p contents-hash="df23e10fecfb8cf99735b64f752255dfc95c56d90ab9df2d7d76fc6c5e5cf54c" dmcf-pid="HNjPudo90v" dmcf-ptype="general">여기에 방탄소년단 진 같은 월드스타가 기안장의 팀원으로 합류한 건 여러모로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 어울리는 포석처럼 보이지만, 그것 역시 진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것이라는 게 또한 중요하다. 기안84처럼 자신도 살아보고 싶다는 진은 그래서 실제로 손님들이 불편해하자 흔들리는 기안84의 마음을 다잡고 그 방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역할을 해낸다. 여기에 《SNL코리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 지예은이 합류해 'MZ'다운 투덜거림으로 기안84와 적당한 각을 세우며 프로그램에 균형을 맞춘다. 기안84 한 명의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프로그램은 그걸 실현해 내면서 생겨날 수 있는 변수들을 채우는 포석들을 하나하나 해나간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글로벌 지향점이 만들어낸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하는 과정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fe92976f9539130d1b4bfbd0c712013aa82d74b851ea671fdbd2c278c75b9d3" dmcf-pid="XjAQ7Jg2U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JTBC 《효리네 민박》 포스터 ⓒJTBC"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sisapress/20250419140005280oklq.jpg" data-org-width="800" dmcf-mid="9dRqHVP3U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sisapress/20250419140005280okl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JTBC 《효리네 민박》 포스터 ⓒJTBC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c139afde106153961287db8e32cab499efec137489cfa10bccbcbf1ce434b5d" dmcf-pid="Zrmi2NEQ3l" dmcf-ptype="general"><strong>서바이벌·연애만?…버라이어티도 된다</strong></p> <p contents-hash="1bf63200e639ce480dc490f47df333c131f7916e40c2327e8cf4297158e056b7" dmcf-pid="5msnVjDxph" dmcf-ptype="general">사실 넷플릭스 같은 OTT에 먹히는 예능은 《피지컬:100》 같은 서바이벌 장르이거나 《솔로지옥》 같은 연애 리얼리티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정서적 차이가 재미와 웃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예능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 공감대를 가져갈 수 있는 틀이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예를 들어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예능은 영어권에서는 그나마 인기가 있을지 모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수 취향처럼 느껴진다. 반면 서바이벌이나 연애 리얼리티는 초국적으로 누구나 접근성이 좋은 장르로 자리 잡았다.</p> <p contents-hash="3204d02a0073ae796bc03e0298c8fb5d26207379788e19f333b6e91778c3434f" dmcf-pid="1sOLfAwM0C" dmcf-ptype="general">그런데 《대환장 기안장》은 이들 장르와는 거리가 먼, 버라이어티쇼에 가깝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비영어권에서 이 프로그램이 톱10에 들어간 건 버라이어티쇼라도 어떤 기발한 상상을 더하고 포맷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p> <p contents-hash="dbf93e1489590ca1cf5ad2c16ce5790890a21bcb93fd9e55e7a2db6af1945387" dmcf-pid="tOIo4crRuI" dmcf-ptype="general">《대환장 기안장》을 제작한 스튜디오 모닥에서 최근 공개하고 있는 《미친 맛집》도 이런 결과를 낸 프로그램이다. 공개 후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톱10 상위권에 랭크된 《미친 맛집》은 기획 자체가 넷플릭스에 어울리는 글로벌한 색깔을 갖고 있다. 인기 가수이자 유명 먹방 유튜버인 성시경과 일본 미식 프로그램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 마쓰시게 유타카가 함께 출연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서로의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일 맛집 대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를 통해 문화 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에 가깝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여서 상상하고 실현하는 것 또한 가능했을 글로벌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서바이벌이나 연애 리얼리티가 아닌 버라이어티도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p> <p contents-hash="879399153a4d2def4599e8d8994ebba90a9e3e32efa6adcd2c19fd7c8931057b" dmcf-pid="FICg8kmeFO" dmcf-ptype="general">예능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건 없다. 그런데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가 등장하면서 이 판 위에 세워진 예능들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이를테면 《솔로지옥》 같은 연애 리얼리티는 피지컬과 스킨십을 더해 넣은 글로벌 성격의 '화끈한' 연애 리얼리티의 세계를 새로운 트렌드로 이끌었다. 《흑백요리사》도 그 많던 국내 요리 대결 프로그램들과 성격을 달리하는 흑백 대결로 아시아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환장 기안장》 같은 프로그램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건 이렇듯 넷플릭스로 오면 변화하는 예능의 양상이 앞으로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 같은 기시감 때문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자본력이 더해짐으로써 가능해진 예능의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이유가 본 진짜 박보검 “좋지만 분명한 사람, 아역 비속어에 웃음기 사라져”(주고받고) 04-19 다음 비트박서 윙, 지드래곤 러브콜에 콘서트 한 무대…출격 비하인드 04-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