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만으론 부족하다, 장애가 아닌 '인간'으로 다뤄져야 한다 작성일 04-19 7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011] AMC 시즌10 워킹></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AtZ96Rupu">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QcF52Pe7pU"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9bcdeba94465263a2bdd85802a7ca66428fcd5a515043d8727387d77602d55cb" dmcf-pid="xk31VQdzpp" dmcf-ptype="general">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보건복지부 주관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 날을 한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는' 날로 기념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다른 57개의 법정기념일들이 그러하듯 이날 또한 이익집단이며 가치집단 간 치열한 논쟁과 설득을 거쳐서 오늘의 자리에 올라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표면 아래를 꿰뚫어 볼 줄 아는 이만이 세상 무엇도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법이다.</p> <p contents-hash="c87aa3905a1976a5bbd60ef01dc1ee5824a5ff5cdf5cff6c72858b30ef78fa76" dmcf-pid="y7aLITHE30" dmcf-ptype="general">장애인의 날이 국가가 주관하는 기념일이 된 건 1981년에 이르러서였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이 정식으로 민간에서 챙기던 '재활의 날'을 장애인 전반에 대한 기념일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한 덕분이다.</p> <p contents-hash="aa4b956c4b94c2165d15fb5c9a12c143cceb514da5b229f1d4d44653dcfcb6ca" dmcf-pid="WgXYqVP3z3" dmcf-ptype="general">물론 전두환과 신군부가 장애에 특별한 관심과 인식이 있어서 이 날을 챙긴 건 아니다. 1981년은 UN(United Nations·국제연합)이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해다. 한국 현대사 가운데 정통성이 가장 취약한 집권세력으로 광주에서 저지른 학살극으로 국제적 비판 앞에 선 전두환 정권으로선 국제적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에 혈안이 돼 있던 터였다. 이때만 해도 한국이 UN 정식 가입국으로 인정받지도 못한 형편이고 보면 UN이 추진하는 국제적 사업에 발맞출 필요가 절실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d340b28c75574647eb83bcab1acf7e0082694bb320fc507a2f46fbde2389003f" dmcf-pid="YaZGBfQ0uF" dmcf-ptype="general">4월 20일은 온갖 역경을 뚫고 한국이 독자적으로 기념하는 장애인의 날이 됐다. 이날만큼은 정부 차원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을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그 고충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작업을 충실히 수행한다. 등록장애인만 264만 명(2023년 기준)으로, 전체 국민 중 5%가 넘는 이 사회에서 장애를 대하는 태도가 그리 성숙하지 못했단 건 뼈아픈 한국의 현실이라 해도 좋겠다.</p> <p contents-hash="ed9f76190aaac846c7191ac274a73096a6c808785abcd649bea041b7df4f39aa" dmcf-pid="GN5Hb4xpUt" dmcf-ptype="general">한국인이 유달리 장애에 대한 인식이 없단 것, 또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는 것은 각종 통계로도 입증된다.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장애인은 매년 외출횟수는 물론, 소득 및 지출, 우울감, 사회적 고립감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비장애인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든다.</p> <div contents-hash="703413c3bc89eaef83a52bb1029743c8a99cb9e207d232915893546b8141de9a" dmcf-pid="Hj1XK8MUz1" dmcf-ptype="general"> 가장 큰 문제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완전히 다른 누구로 타자화되고 고정관념에 맞춰 대상화된다는 점이다. 부족한 관계와 노출 속에서 장애인이 타자화, 대상화되면 사회는 장애를 이해하고 성숙하게 관계 맺을 기회를 상실하기 쉽다. 남은 건 악순환뿐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f869738ff20955e41d549f5bbe6484e1fa5d04c47c30db4b7e5da5d2d1717f5" dmcf-pid="XAtZ96RuF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2249gqvy.jpg" data-org-width="400" dmcf-mid="VGNGBfQ0p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2249gqv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워킹 데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AM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97f0eb8620fa5afc7217c8e2d7b2433ef1ab0f4b094cd66decec726348090db" dmcf-pid="ZcF52Pe7pZ" dmcf-ptype="general"> <strong>9년 만에 등장한 장애인이 의미하는 것</strong> </div> <p contents-hash="89c7ea1d05ffd0bebdf6e08254aa98cab8a5ab633ab28aeadfe91ca048a8072a" dmcf-pid="5k31VQdzFX" dmcf-ptype="general">인구 5%, 우리 국민 중 20명 중 1명은 장애인이다. 국제 평균치인 15%에 현격히 미치지 못하는 수치와 장애인 등록이 어렵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실태를 고려하면 실제 장애인은 그보다 많을 수도 있겠다. 가장 많은 지체장애인을 비롯해 청각과 시각, 뇌병변, 지적장애인 등 다양한 장애형태가 우리 주변엔 얼마 노출되지 않고 있다.</p> <p contents-hash="8ab85c729ae78d7ce8e8b92734a0bc96397f40cff6e2fd192ee7a4bc359ab275" dmcf-pid="1E0tfxJq7H" dmcf-ptype="general">민간 공동체가 급속히 파괴되고 파편화되는 현실 가운데, 또 각급 학교에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섞여 교육받기 어려운 한국의 상황에서 장애인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되지 않는다. 나는 버릇처럼 한국 대중매체와 영화에서 장애인을 찾아보곤 하는데, 5%는 무슨, 천에 하나나 등장하면 다행일 정도다.</p> <p contents-hash="4d5575a67f7acc07ff940d334994a1129d58699be59e1fd06c22df387ae62b62" dmcf-pid="taZGBfQ07G" dmcf-ptype="general">앞서 '씨네만세'에서 소개했듯, 미국에서 손꼽는 성공한 드라마 <워킹 데드>는 그 여정을 시작하고 무려 9년, 아홉 번째 시즌 만에 장애인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조연급 캐릭터인 코니(로런 리들로프 분)가 바로 그녀로, 시즌9 에피소드5에서 주디스(케일리 플레밍 분)의 눈에 띄어 주인공 무리에 합류하는 것이다(관련기사: 소수자 강조한 드라마, 장애는 어디에? https://omn.kr/2d0rv ).</p> <div contents-hash="daf2e041c0831a072cecadb66dd5c7812f19654a24912884f3673d125a2184a6" dmcf-pid="FN5Hb4xp0Y" dmcf-ptype="general"> 코니를 연기한 배우 로런 리들로프는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으로 언어가 중요한 표현수단인 배우로 연기하는 데 커다란 장애를 가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의 장애보다 더한 게 아니다. 현실에서도 꼭 그만큼의 장애를 가진 채로 살아가고 있는 때문이다. 살아가고 있다는 건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87325c9a9ff050ad5aa787308b99da073e02be5ac5954db7a533e429de8f44a" dmcf-pid="3j1XK8MUz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3617nzgh.jpg" data-org-width="1280" dmcf-mid="frLTuK41F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3617nzg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워킹 데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M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4410036b2b8bc69d670cab436b7ef76c152bad4220f1640ac5c530586bc7182" dmcf-pid="0AtZ96RuFy" dmcf-ptype="general"> <strong>등장만으론 부족하다, 어떻게 묘사되는가</strong> </div> <p contents-hash="bb025494a8ae7920b13322b47e2b79c4d59c8e385669dbfc07a2cd493de91500" dmcf-pid="pcF52Pe77T" dmcf-ptype="general">한국 기준으로 청각장애인은 전체 등록장애인의 16%를 넘긴다. 숫자로는 43만 명이 넘는다. WHO(세계보건기구) 통계는 수화와 필담 없이 대화가 어려운 중증 이상 난청을 겪는 청각장애인이 4억 명을 넘는다고 확인한다. 인구수 대비 5% 수준이다. 등장인물 20명 중 1명은 청각장애를 가졌어야 한다. 적어도 회상장면에서라도. 그러나 <워킹 데드>를 보는 이들은 코니가 등장하는 그 순간에야 비로소 알아차린다. 우리가 청각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드라마며 영화에서 거의 보지 못했단 것을.</p> <p contents-hash="1bdc1439a8b308e8e25b4c7970a84be4d33f8f6d0845678afb01879846a80821" dmcf-pid="Uk31VQdzzv" dmcf-ptype="general"><워킹 데드> 시즌9은 대중매체가 장애를 다루는 작업의 명암을 그대로 노출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시리즈는 여성과 성소수자, 흑인 등 다양성을 과할 만큼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노출하는 걸 저의 색깔로 삼았다. 이는 2010년대 정점을 찍은 소위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경향 가운데 액션의 긴박함이며 개연성을 해치는 단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p> <p contents-hash="bd43fcaf586cc071fd3ff45b85f13776580a1c50896ddfe51088982728791392" dmcf-pid="uE0tfxJqUS" dmcf-ptype="general">시청자가 남성과 포스트 아포칼립스 애호가에 한정되지 않았고, 까탈스러운 할리우드 평론가며 기자들의 입맛을 충족케 했다. 코니의 등장은 그 정점이라 해도 좋다. 아니, 오히려 늦어도 많이 늦었다. 다양성을 내세운 많은 작품들도 대개 그러하듯.</p> <p contents-hash="a344e19a6ed303ea7632438a0775de115b53d77cabae1426633963cce7423574" dmcf-pid="7DpF4MiBzl" dmcf-ptype="general">등장은 긍정적이다. 원작에선 장애인이 아니었던 코니를 드라마는 장애인으로 등장시킨다. 그러나 활용은 어떠했나. 시즌9 내내 코니는 조연에 머문다. 여성이 도구적으로 쓰이는 걸 경계하며 이를 검증하는 수단으로 마련된 벡델테스트 세 번째 문항은 '남자와 관련 없는 주제로 대화가 이뤄지는가'다. 이는 캐릭터가 여성을 수단이 아닌 실존적 존재 그 자체로 그려내고 있는지를 확인키 위한 물음이다.</p> <div contents-hash="9b159d9b2c505749fe3303d9bef8bdf2e9ca6561df98286afe6b2a504e590cc2" dmcf-pid="zru06eLK7h" dmcf-ptype="general">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장애인은 그 장애를 활용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또 그저 장애인을 등장시켰다는 자위적 목적으로가 아닌 인간으로 다뤄져야 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실제로 살아가는 존재로서 말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24d3871201f64266af8fea98f42b829e209415c3f5173881edacec2dcea3cc6" dmcf-pid="qm7pPdo93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5087wchc.jpg" data-org-width="1280" dmcf-mid="46pdrhyjF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5087wch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워킹 데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M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c3b63d90ddab227ef41ebb3da99d6ddd95cfa38d5f719a3534e683fbeac9445" dmcf-pid="BszUQJg2uI" dmcf-ptype="general"> <strong>다시 사라진 장애, 그것이 말하는 바</strong> </div> <p contents-hash="3a1c9b6128326003af1d79cfd258d311e13b167f75b0c842a84e5e0af1b932c3" dmcf-pid="bOquxiaVpO" dmcf-ptype="general"><워킹 데드> 시즌9은 청각장애를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수단으로 활용한다. 좀비는 물론, 적인 '위스퍼러'들이 가까이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그녀의 상황을 시점을 옮겨 모든 소리를 죽인 가운데서 긴박하게 연출한다. 유독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만큼은 청각장애가 극심한 위기로 작용하는 순간이 거듭된다. 다른 캐릭터의 경우엔 신체적 한계며 적성에 따라 적합한 영역이 주어지는 반면, 그녀는 가장 취약한 환경에 거듭하여 노출되는 것이다. 그저 우연일까.</p> <p contents-hash="674ceaf0ef3aa84b526511977142d6f747e58d7759b3c4828415a567c9ce2ac3" dmcf-pid="KIB7MnNfus" dmcf-ptype="general">나는 벡델테스트 세 번째 문항을 '장애와 관련 없는 장애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가'쯤으로 비틀어본다. 코니는 그렇게 다뤄지고 있는가. 그런 장면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장면과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시즌9에선 아무리 잘 봐주어도 절반도 되지 못한다.</p> <div contents-hash="a9e2b97b7599713b289a5d317a7a8ea1e05b631d4a50c8fe6cc32076fc16faf2" dmcf-pid="9CbzRLj4pm" dmcf-ptype="general"> 시즌10은 더욱 그렇다. 코니는 사라진다. 실종된 것으로 처리된다. 로런 리들로프가 마동석도 출연한 그 <이터널스>에 캐스팅된 때문이라 전해진다. 그러나 이유가 그것만은 아니다. <워킹 데드>는 코니를 활용할 적절한 방법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것도 시리즈 내내 그러했다. 그녀가 나오는 장면은 매번 같은 방식의 쫓고 쫓기는, 마치 공포영화의 그것처럼 반복된다. 매체에서 청각장애인이 표현되는 방식에 민감한 그녀를 작품이 충실히 설득해내지 못한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242f9d37d0ef5f5936d5daf9d42d5bbbb3fa0cebe2ffabac365146b1b6abcd6" dmcf-pid="2hKqeoA83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6436cpng.jpg" data-org-width="959" dmcf-mid="8R9Bdgc6F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6436cpn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워킹 데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M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75b494dd19ff08a411d198e79085d794afd0ef12df18218c738fe5d0b18bc51" dmcf-pid="Vl9Bdgc6Fw" dmcf-ptype="general"> <strong>다시 사라진 장애, 그것이 의미하는 바</strong> </div> <p contents-hash="3ad3b4aa4cb86b70e011b9243d9b92b8f76f636ff17878ea999de3b846da4840" dmcf-pid="fE0tfxJq7D" dmcf-ptype="general">이는 코니처럼 청각장애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한 그녀의 동생 켈리(앤젤 티어리 분)를 그리는 방식을 통해 그대로 재확인된다. 켈리가 제 장애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그를 극복하고 다른 이와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드라마는 충실하게 다루지 않는다. 세심하게 응시하지 않는다. 비중도 얼마되지 않을 뿐더러 켈리의 비중은 코니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녀를 제외하면 좀비 탓에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이가 아닌 장애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장애를 작품 안에 들여오긴 했는데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꼴이다.</p> <p contents-hash="a65df72404aeccd65512e821acca3ef5f79a3c3660a456f8177de79b7117b355" dmcf-pid="4DpF4MiBpE" dmcf-ptype="general">왜 아닐까. 싸움 잘하고 정치 잘하는 여성이나 여성과 여성, 남성과 남성의 키스신 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성소수자를 등장시키긴 쉽다. 그러나 장애를 다루려면 그들이 현실 가운데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섬세하게 고려해 극에 반영해야 한다. 현실을 지각하는 것부터 단순히 동선을 짜고 남과 소통하는 일까지, 나아가 이들이 겪는 생활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과정이 하나하나 난제이기 때문이다.</p> <div contents-hash="51578e3adcb1e817b02277321e15757b15f841cc24b942ccd186919e7f6ce39e" dmcf-pid="8wU38RnbUk" dmcf-ptype="general"> 그뿐인가. 장애인과 함께 촬영하는 건 시간이 곧 돈인 현장 제작에서 커다란 문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장애인과 합이며 동선을 세심하게 맞춰야 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 언제부터 연기를 시작할지,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같은 기본적 안내에도 상당한 수고가 들어간다. 현실 속 장애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극복해가며 훌륭한 극을 만들어내기란 어려운 작업일 밖에 없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쉬운 선택을 한다. 배제하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dadb427dad22820c8957dbeb2f1f93807d3727465c7e282eb2759a90b27fe98" dmcf-pid="6ru06eLKF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7963hpnf.jpg" data-org-width="1280" dmcf-mid="6y0tfxJqp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9/ohmynews/20250419153307963hpn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워킹 데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AM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80e76d1a106e3ac8260303bcb07d66b6502b11550dddc9ca055b496ae60fc95" dmcf-pid="Pm7pPdo9FA" dmcf-ptype="general"> <strong>더는 축소되고 삭제되는 존재가 아니기를</strong> </div> <p contents-hash="af4144b45d4e70740b2b6212d3d407eaf19dda85df893ef29864073ef4dd9db9" dmcf-pid="QszUQJg2uj" dmcf-ptype="general"><워킹 데드>는 그러나 배제에서 그치지 않았다. 시즌9의 실패와 시즌10의 배제를 넘어 시즌11에서 문제를 직면하기를 선택한다. 그것이 가져온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다음에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p> <p contents-hash="bdd11d34f305d00f9b67896ca2b5672f7e30c37ebc76ec7f7088fa290fd8db2c" dmcf-pid="xOquxiaV3N" dmcf-ptype="general">사람들은 쉬이 매체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믿는다. 드라마와 영화 가운데 등장하는 사실이 현실의 극화라고 여긴다. 그러나 현실은 쉬이 왜곡되고 과장된다. 한편에선 축소되고 삭제되기도 한다. 드라마가 재벌을 다루는 만큼 가난을 다루는가. 멋지고 예쁜 사람만큼 그 반대편의 존재들도 다루고 있는가. 만약 다룬다면 그 표현은 어떠한가. 우리는 그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또 던져야만 한다.</p> <p contents-hash="1dbe3a8a1a11c2ea3d70cc04355b68043827f67f54f730f3c7d34779771527eb" dmcf-pid="y2DcyZ3Iua" dmcf-ptype="general">마치 페미니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여성이 표현되는 방식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제기하듯이, 장애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말하는 이가 있어야 마땅하다. 나는 수많은 영화제, 영화며 문학 관련 단체의 모임, 나아가 기자며 평론가, 작가들과의 자리에서 전자를 따지는 이를 수도 없이 만났으나 후자를 이야기하는 이는 단 한 명도 마주한 적 없다. 그 차이가 매체에서 장애가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p> <p contents-hash="39cf05a10d208cc224f3ca44d042f7e521d11f395e46632b1932a75e971d9a94" dmcf-pid="WVwkW50Czg"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이유 동생' 강유석, 핵인싸 다됐다..매력 발산 제대로 (언슬전) 04-19 다음 이승철, 박보검 따라 헤어스타일 변신 “관식이처럼 해달라 해”(더시즌즈) 04-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