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휠라 대신 비트로. 겉과 속 모두 변신 꾀하는 일병 권순우 작성일 04-20 121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20/0000010829_001_20250420110507319.jpg" alt="" /><em class="img_desc">올해 초 입대 후 처음으로 부산오픈을 통해 공식대회에 복귀한 국군체육부대 권순우. 부산오픈 조직위 제공</em></span><br><br></div>한국 남자 테니스의 기대주 권순우는 올해 1월 입대했습니다. <br> <br>18개월 병역 의무에 들어간 그는 군인 신분으로 20일 끝난 부산오픈 챌린저에 처음 출전했습니다. 모처럼 팬 앞에 나섰지만 아쉽게 2회전(16강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신병 교육훈련을 마친 뒤 경북 문경에 있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운동을 재개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나 봅니다. 권순우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몸 상태의 30%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훈련소 퇴소 후 훈련량이 부족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입대 동기인 홍성찬과 정윤성(복식에만 출전)은 부산오픈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20/0000010829_002_20250420110507348.jpg" alt="" /></span><br><사진> 권순우의 부산오픈에서의 플레이 모습. 부산오픈 조직위 제공<br><br>이번 대회에서 권순우는 메인 스폰서인 휠라의 의류와 테니스화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상무의 협찬업체인 비트로의 용품을 사용했습니다.<br> <br>지난해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개인 스폰서 허용 문제를 제기해 아직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력에 직결되는 라켓과 신발이라도 선수가 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br> <br>권순우 역시 평소 신던 신발과 다른 브랜드를 착용해야 했던 것이죠. 그래서 경기력에 영향을 준 건 아니었을까요. 권순우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휠라는 권순우의 군 복무 기간 후원 계약을 일시 정지했습니다. 휠라 김 모 팀장은 “권순우 선수가 군인신분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므로 후원을 잠시 멈춘 것이다. 제대 후에는 다시 지원하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20/0000010829_003_20250420110507373.png" alt="" /></span><br><사진> 권순의 프로필 사진. ATP투어 홈페이지 <br><br>과거 권순우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한국 대표로 나갔을 때 국가대표 유니폼도 휠라 로고가 붙은 제품을 입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당시 후원사였던 뉴밸런스 제품을 입었죠. 가령 게임 때 같은 파란색 티셔츠라도 선수마다 브랜드가 달랐던 겁니다.<br> <br>권순우의 라켓 스폰서는 요넥스입니다. 권순우는 부산오픈에서도 여전히 요넥스 ‘PERCEPT’ 제품을 썼습니다. 요넥스에 따르면 선수가 계속 라켓을 쓰고 있으므로 후원 계약도 유지된다고 전했습니다.<br> <br>권순우가 만약 2019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더라면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초반 탈락한 직후 격분한 나머지 라켓을 부러뜨리고 상대 선수와 악수조차 하지 않는 비매너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습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4/20/0000010829_004_20250420110507401.png" alt="" /></span><br><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패한 뒤 라켓에 화풀이하는 권순우. <br><br>여론의 도마에 오른 이 사건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기억이 되는 거 같습니다. 권순우는 테니스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훈련소 생활에 대해 “젊은 친구들과 함께 내무반 생활을 하면서 그들에게 많이 배웠다. ‘아시안게임 때 라켓 부순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모든 친구가 ‘알고 있다’라고 말해 웃겼다”라고 말하면서 “그 일 이후로 코트 위에서 침착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br> <br>‘라켓 사건’은 권순우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줬으며 후원사에도 민폐를 끼친 악행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도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야겠지요.<br> <br>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32강)에 올랐던 권순우는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했습니다. 한때 세계 52위까지 올랐던 세계 랭킹이 현재는 534위까지 떨어졌습니다.<br> <br>권순우는 군 복무 기간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대회에는 상무에서 허락하는 한 모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8세인 권순우는 30세부터 전성기를 이룰 자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내 목표의 20%밖에 이루지 못했고, 모든 팬이 원하시는 대한민국 테니스의 모습을 꼭 이루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br> <br>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군대. 권순우 일병의 테니스 인생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br> <br>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높이뛰기 우상혁, 아시아육상선수권 선발전서 시즌 첫 실외경기 04-20 다음 허재, ‘뛰어야산다’로 예능복귀…웃음너머의 무게와 책임[배우근의 롤리팝] 04-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