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 심장을 가진 남자” 이지현은 어떻게 세계최강 신진서를 무너뜨렸나 작성일 04-23 109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82/2025/04/23/0001193182_001_20250423184010784.jpg" alt="" /><em class="img_desc">4월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의 이지현 9단(왼쪽)과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div class="wpsArticleHtmlComponent" style="margin:0 0 25px; padding:13px 0 13px 0px;border-top:2px solid #484747;border-bottom:1px solid #a3a3a3;font-size:16px; line-height:23px;color:#484747; font-weight:bold;">결승 1국 대마 사냥, 2국의 반격, 3국의 완벽한 수읽기…숨 멎는 드라마<br>초읽기 피셔 방식 속 흔들림 없는 묘수…신진서 대마를 두 차례 제압<br>실수를 기다리지 않았다…정공법으로 쓴 입신 최강의 이름</div>바둑은 말이 없는 싸움이다. 말 없는 전쟁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오직 ‘수’다. 수 하나에 무너지고, 수 하나가 살아나는 동안 대국자는 속을 까맣게 태운다. 영혼에 기름을 끼얹는다. <br>4월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178수 만에 무너졌다. <br><br><strong>● 결승 1국 : 그날, 대마는 죽었다</strong><br><br>3월 31일 열린 1국은 대마가 죽은 날이었다. 반상에 돌이 많지도 않았다. 94수의 단명국. 빠르게 끝났고, 망설임도 없었다. 이지현 9단은 초반부터 큰 승부수를 던지지 않았다. 차분하게 포석을 쌓았고, 전투로 국면이 옮겨가자 신진서의 대마를 노렸다.<br><br>결국 신진서의 중심 대마가 포위됐다. 백의 치명적인 연타가 들어갔고, 거대한 대마는 숨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이 손을 떼는 순간 이지현은 ‘믿을 수 없는 1승’을 거머쥐었다. 세계 랭킹 1위가 흔들렸다.<br><br><strong>● 결승 2국 : 반격은 강했다. 그래서 더 버텨야 했다</strong><br><br>4월 2일, 경기도 가평 마이다스리조트. 장소가 바뀌자 바람이 달라졌다. 신진서가 다시 무거운 공기 속으로 이지현을 몰아넣었다. 이 바둑은 초반 50수까지 팽팽했다. 그러나 신진서가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br><br>이지현은 수싸움에서 밀렸다. 중앙에서 나온 신진서의 변화수가 절묘하게 작용했고, 점차 격차가 벌어졌다. 164수 만에 이지현이 돌을 거뒀다. 다시 1승 1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br><br>신진서는 “1국은 내용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2국은 끝까지 집중하자 생각했고, 그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3국에서 다시 이길 자신이 있다는 말로 들렸다. 세계 최강자의 말이었다.<br><br>● 결승 3국 : 침착하라 … 이지현은 흔들리지 않았다<br><br>4월 7일, 다시 서울. 마지막 한 판. 가장 조용하면서 요란한 전쟁이 재개됐다.<br>3국은 이지현이 전체를 끌고 간 바둑이었다. 초반 포석에서 신진서의 정석을 피했고, 백의 세력을 강화해 승부를 길게 가져갔다. 흑(신진서)의 압박에도 좌우를 연결하며 두터움을 만들었다.<br><br>중반 이후, 신진서의 승부수가 시작됐다. 좌상귀에서의 전투, 중앙으로의 확산. 그러나 이지현은 물러서지 않았다. 빈틈을 만들지 않았고, 중심의 두터움을 전투력으로 바꾸었다.<br><br>결국 또 한 번의 대마 전투가 벌어졌다. 신진서의 집이 무너졌고, 178수 만에 이지현의 두 번째 불계승이 완성됐다. 손끝으로 쓴 승리일지. 그는 세계 바둑최강자를 끈질긴 수읽기와 정확하고 침착한 계산의 힘으로 버텨 이겨냈다.<br><br>이번 우승은 이지현 9단의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이자, 2020년 제21기 이후 5년 만의 맥심커피배 정복이다. 동시에 신진서와의 상대전적도 3승 11패에서 6승 12패로 좁혔다.<br><br>올해 이지현은 22승 4패, 승률 84.61%. 2024년 4월 기준 16위였던 랭킹은 2025년 4위까지 상승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박영훈, 백홍석, 최정, 강동윤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br><br>반면 신진서는 김은지, 한상훈, 박정환, 변상일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3국에서 다시 대마를 헌납하며 대회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국내대회 준우승은 2022년 10월 제45기 명인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br><br>이번 대회는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30초가 주어지는 피셔방식으로, 1월 6일 개막해 약 석 달간 치러졌다. 시상식은 4월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br><br>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쥔 이지현 9단은 말했다.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쁘다. 상대가 강해서 실수를 노리기보다, 내가 더 잘 두려 했다.” <br><br>이지현의 우승은 기적이 아니었다. 기대 대신 준비를 선택한 승부사가, 가장 강한 자를 넘었을 뿐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인기협 "인터넷산업 고성장 지속…규제 입법은 ‘양 많고 질 낮아’" 04-23 다음 '거룩한 밤' 서현 "효연 언니도 못 알아 본 얼굴, 낯설지만 좋았다" [영화人] 04-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