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예지, 틈의 사유] 맞추려 하지 마라… 다름 속에서 살아나는 재즈의 시간성 작성일 05-03 7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연대의 음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gygSNloR1">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27b906d12cda0a9cf40650bec2026a879237b9964a9487a6a4cb40fb09f60b5" dmcf-pid="6aWavjSgM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3899jell.png" data-org-width="720" dmcf-mid="9UGC0l3Ii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3899jell.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1ad41766877c41514c8486c300c0f32d2fbb7af2c081ddc2f539159ffc0ac92" dmcf-pid="PNYNTAvadZ" dmcf-ptype="general">재즈에서 '스윙(Swing)'이라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초기 재즈에서부터 오늘날까지도 널리 연주되고 있는 특정 리듬 스타일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번 장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룰 의미는 '살아있는 리듬'으로서의 스윙이다. </p> <p contents-hash="c06342c472cf687491fac736f17d917ac44f1b4047f5d9aec3525c466268b58f" dmcf-pid="QjGjycTNLX" dmcf-ptype="general">연주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 좀처럼 연주자들끼리의 합이 맞지 않아 허공에 헛발질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바닥에 발을 디디고 싶은데 계속 공중에 떠서 몸이 안정되지 않는, 심하게 말하면 가위에 눌릴 때와 비슷한, 그 좋지 않은 기분 말이다. 이는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윙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연주자 사이의 소통이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20a6b7fdee79099ce362f5c313ab0cbed40c1606fed357bceab4d768125706" data-idxno="480550" data-type="photo" dmcf-pid="yUdUM7xpe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5360ussu.png" data-org-width="640" dmcf-mid="2s75ftVZd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5360ussu.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12015841e8710060e88b3ce091c5a43659aeb1a1ccc06085bce96f00d900698" dmcf-pid="Y7i7eqRudW" dmcf-ptype="general">우리가 일상에서 원활한 소통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그 대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화가 잘 되는 것, 이것이 소통의 중요한 지표임은 분명하나, 좋은 소통은 단지 말이 잘 통하는 것 이상의 어떤 정동(情動)이다. 그것은 나와 타인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분위기인데, 예를 들면 어떤 사람과는 눈빛만 마주쳤을 뿐인데 웃음이 터질 수 있고, 또 어떤 사람과는 아무 말 없이 마주 보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p> <p contents-hash="13e973197b1ba7d36c06740a69676ff2b5ebc6c31d664ea9223c6d12c4c3c1a5" dmcf-pid="GznzdBe7ny" dmcf-ptype="general">시선의 교차만으로도 충분한 관계, 말과 말 사이의 쉼이 어색하지 않은 관계에서 우리는 '좋은 소통'을 경험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신뢰라는 것은 실수를 하거나 틀린 답변을 한다 해도 이를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관계에서 생긴다. 서로 다름을 허락하는 관계에서 말이다. 재즈에서의 스윙 또한 다름을 감당할 수 있는 관계에서 생겨난다. </p> <p contents-hash="d5cdd63fbc9700fee1422cb7792cb536184c879173f7098ad26c9d7c514de419" dmcf-pid="HqLqJbdznT" dmcf-ptype="general">연주에 참여하고 있는 연주자들은 각기 다른 시간성을 가지고 있다. 시간성이라 함은 박자에 관한, 혹은 리듬에 관한 일종의 감각이다. 쉽게 말하면 동일한 빠르기로 박수를 치더라도 누군가는 조금 빠르고 누군가는 조금 느리다.</p> <p contents-hash="ece784c2b71df976fbfddea50436864673f27f02c76ca074b4d3c1493a0fad3f" dmcf-pid="X1P14Ff5Rv" dmcf-ptype="general">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악에는 심장 박동과 같이 비교적 일정한 박(拍)이 있다. 이 박은 2차원적 공간에서 너비로 표현될 수 있는 개념이다. 박의 가장 앞쪽부터 가장 뒤쪽까지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말이다.</p> <p contents-hash="fb8d34d03e060a778c9ce7a1cefa4f15414a9afd5859f097ac1064bf05f83f92" dmcf-pid="ZtQt8341dS" dmcf-ptype="general">다시 말해 각각의 박을 만들어내는 연주자들은 박의 너비 안에 서로 다르게 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모두가 같은 박을 세더라도 누군가는 좀 더 앞쪽에 누군가는 좀 더 뒤쪽에 있을 수 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718c0eff7473b6a017063ac96422d2df3f9cda8f357109b22c5b479051e70b3" data-idxno="480551" data-type="photo" dmcf-pid="13M3Pp6Fd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6899bick.png" data-org-width="640" dmcf-mid="V7ygSNloe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6899bick.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e7dbd52479fb032dfc48b3de89c63629049798fb231f4a2d8979fb5481049c1" dmcf-pid="FpepxuQ0LI" dmcf-ptype="general">우리가 흔히 멋지게 스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그 스윙감은 이러한 시간성의 차이를 부정하거나, 혹은 숨기거나 어설픈 타협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연주자들이 상대방의 위치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소통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또 다른 층위의 시간성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정확한 박자를 반복적으로 맞추는 것과는 다르다.</p> <p contents-hash="2c4cfc079d7aa1cf1499620b0aa6225127ae2e1a915ed8e2e9b122d673f79bb4" dmcf-pid="3UdUM7xpeO" dmcf-ptype="general">중요한 것은 '차이'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연주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 그리고 그 차이가 유지하는 일정한 거리가 그 연주만의 독특한 흐름을 만들어 낸다. 앞서 스윙을 '살아있는 리듬'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것이 '차이를 동반한 반복'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fb656a08af0e968c9682b760080e4b8c6ebc75ed6538b62e456ff49a1db6608c" dmcf-pid="0uJuRzMURs" dmcf-ptype="general">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일정한 박은 메트로놈의 박자처럼 기계적인 운동과는 다른 차이의 운동이다. 매 순간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들이 축적되며 음악의 리듬을 살아있게 만든다.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긋나있지만 서로를 놓지 않는 유연한 관계, 그것이 살아있는 리듬으로서의 스윙이다.</p> <p contents-hash="a1d37a240fb93083a78d52c2538194ceb2463388a4592cf3e6eba463a2444b5c" dmcf-pid="p7i7eqRuMm" dmcf-ptype="general"> 재즈 연주자들은 이러한 스윙의 맥락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나가야 한다. 독립된 자아로서의 세계를 보존하면서도, 타자와의 연결을 위한 정동적 흐름이 필요하다. 그 맥락 안에서 연주자는 고립된 개체가 아닌, 반응하고 조율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c4fe844bf2a70e2a748f44e4fd7dd6d4920dc2caf9abfeea2d327229d9fdade2" dmcf-pid="UznzdBe7Rr" dmcf-ptype="general">사실 이는 비단 재즈라는 음악 안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은 아니다. 삶 속에는 늘 다양한 맥락이 있고, 그 맥락 안에서 끊임없이 나의 위치를 확인해 나가는 것을 우리는 종종 '사회생활'이라 부른다. 서로 다른 어조와 표정, 반응의 속도, 감정의 온도차 안에서 끊임없이 반응하고 조율하는 가운데 생성되는 새로운 층위의 흐름, 곧 메타적 리듬을 만들어내는 일, 결국 이것 또한 거대한 스윙인 것이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446cd6b4a49f2b11ed86b459a70f8081108293e5cc593d6b307bb1887d5c47f" data-idxno="480552" data-type="photo" dmcf-pid="7BoBiKJqR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8438chqg.png" data-org-width="640" dmcf-mid="fWM3Pp6FL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8438chqg.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b2a570466fd2c645f10382aca8c2cb932104d0230975d37ec8531dfc1f8b995e" dmcf-pid="qKaKL2nbdk" dmcf-ptype="general">마일스 데이비스가 했다고 전해지는 말 중, "문제는 방금 연주한 음이 틀렸냐가 아니야. 그 다음에 어떤 음을 연주하느냐가 그걸 틀린 음으로 만들지, 아닐지를 결정하지."라는 구절은 꽤나 유명한데, 앞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차이에 반응하고 조율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재즈의 사유를 잘 나타내고 있다.</p> <p contents-hash="e9022830a5c613104a8df599eecd7c5fdcfdcf63046c38487f952cf953fc465c" dmcf-pid="B9N9oVLKMc" dmcf-ptype="general">우리는 항상 무언가로부터 어긋날 가능성 속에서 살아가기에 중요한 것은 틀렸다고 이름 붙이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d1aa70d596e3e09851a40da9e0954fd2b6ef14b42da558281f3973a71ce35f1a" dmcf-pid="b9N9oVLKnA" dmcf-ptype="general">내가 맥락에서 벗어난 음을 연주했다고 해도 다시 맥락 안으로 돌아오거나, 혹은 맥락 자체가 바뀌게 되면 나의 어긋남은 틀림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어긋남을 가능성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서로가 맥락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재즈가 가르쳐주는 연대의 방식이다. </p> <p contents-hash="5ba92e8973264e6163882533c51a9a7ea6f2d1322bf4da534d4f1bf31185b800" dmcf-pid="K2j2gfo9Jj" dmcf-ptype="general">결국 재즈는 말한다.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은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 신뢰로 쌓아올린 연대의 리듬이라는 것을.</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95bf4a0e69e13616fd1dbdf69e2d1fd69d0e184cfbbfd2e1af976f888184691" data-idxno="480605" data-type="photo" dmcf-pid="2fcfN8aVL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 칼럼니스트 남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9869lwzj.jpg" data-org-width="720" dmcf-mid="4WbTzW7vn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HockeyNewsKorea/20250503190049869lwz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칼럼니스트 남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177f2b122876075f95e4a0712cec081a200672853e4eec00ae7d632fd9295f2" dmcf-pid="f8E8APj4do" dmcf-ptype="general">글, 칼럼니스트 겸 가수 남예지</p> <p contents-hash="78a6d5ff9b2fefcf3a0139f23cfdc72b11221bfab2879a9247667f94af0b5c75" data-end="109" data-start="60" dmcf-pid="46D6cQA8iL" dmcf-ptype="general">문화콘텐츠학 박사, 재즈보컬리스트, 중앙대학교 글로벌예술학부 초빙교수</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장우, 차 뒤집어질 것 같은 공포…사하라 사막 언덕 질주 (지구마불3) 05-03 다음 이장우, ♥조혜원과 결혼 앞뒀는데…촬영 중 돌연 사과, "잘못했어요" ('지구마불3') 05-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