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도 고개 숙였다…그러나 '위약금 면제'엔 똑 부러진 답 없어

작성일 05-0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최태원 SK 회장 대국민 사과 해킹 안 지 19일 만에 "보안 넘어 생명의 문제" 발언 불구 위약금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업무상 배임 시비 가능성 고려한 듯 국회 청문회 불출석 '선제 조치' 분석 가입자 불만 해소·이탈 차단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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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8/hankooki/20250508043011571xfyh.jpg" data-org-width="640" dmcf-mid="yZ2uqsZwd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8/hankooki/20250508043011571xfy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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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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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사고의 파장이 결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다다랐다. 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해킹 사고 이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가로 혁신위원회를 꾸려 수습 방안 찾기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보안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했다"고 말했지만 뜨거운 감자인 '위약금 면제'에 대한 속 시원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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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3 contents-hash="5b0b15149c7e3a23973815185b4c8c183b7e63532ad472e8668722c913df14af" dmcf-pid="tWyOhQA8de" dmcf-ptype="h3">최 회장 "난 이사회 멤버 아니야"... 위약금 면제엔 말 흐려</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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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8/hankooki/20250508043012856dcew.jpg" data-org-width="640" dmcf-mid="W0jJL08te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8/hankooki/20250508043012856dce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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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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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해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고객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한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룹 전반이 나서서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킹 사태는)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보안 문제를 넘어서 생명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SKT가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점을 감안한 발언이면서 이번 사고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많은 고객이 궁금해하는 해지 위약금은 기존 SKT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 회장은 "이용자 형평성, 법적 문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T 이사회가 잘 논의해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드릴 말씀이 여기까지인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최 회장이 위약금 관련 발언을 하면 업무상 배임 시비가 일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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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3 contents-hash="27aa8626747126fe96adc1a62949a93b84ffd388a419701612850223a8ff32d1" dmcf-pid="zEkLauQ0d4" dmcf-ptype="h3">국회 불출석 무마? 가입자 달래기? 해석 분분</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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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8/hankooki/20250508043014289jnlo.jpg" data-org-width="640" dmcf-mid="YHMV8yuSJ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8/hankooki/20250508043014289jnlo.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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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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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4월 18일 SKT 서버에서 9.7기가바이트(GB) 용량 파일 이동이 감지되면서 해킹 사고 발생을 안 지 19일 만이다. 최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8일로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게 되면서 한발 먼저 사과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는 최 회장과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와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SKT 가입자들의 불만을 누그러트리려는 행보라는 의견도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해킹 사태가 확인된 지난달 22일 이후 6일까지 SKT에서 KT,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사용자는 24만8,000여 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다른 통신사에서 SKT로 이동한 사용자를 합쳐도 순감 인원이 20만7,897명에 달했다. 최 회장이 고객과 국민에 직접 사과하면서 가입자 추가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를 담았다는 지적이다.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b2e52f4e2e7bda4c5d05750a3a8916d9a975839900c4efa0823af2f73c45eb19" dmcf-pid="2OsAEKJqJb"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1e4842d405d2c5b5b4d74a591b13f2131d439859fe6886459730fce6ddb4f740" dmcf-pid="VIOcD9iBdB" dmcf-ptype="h3">"SKT 올해 실적 감소 2000억 원 육박할 듯"</h3>
 한편 이번 해킹 사고의 여파로 2025년 SKT 연간 실적 감소분이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관적 시나리오로 6월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된다고 가정하고 일평균 5월 1만5,000명, 6월 5,000명의 이탈을 반영하면 2025년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유심 교체에 드는 비용은 가입자 1,000만 명이 예상 원가 4,000원 상당의 유심을 교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400억 원으로 추산됐다. S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심 교체 누적 가입자수는 114만 명이다.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16a2b7a06453986b7feb4b4fa0613eda0f032e14910232843c35f0417a174e70" dmcf-pid="6WyOhQA8Ju" dmcf-ptype="pre">
 최태원 SK 회장 사과문 전문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습니다. SK그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마음 졸이신 고객분들의 불편은 더욱 크셨습니다. 또,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특히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입니다. 고객 뿐만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우선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심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일선에서 애써주고 계신 T월드, 고객센터, 정부 및 공항 관계자, 그리고 회사 구성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살피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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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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