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 “잠시 휴게소에 들린 것일 뿐…에이징 커브 없다” 작성일 05-09 1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09/0002745047_001_20250509155219799.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서울시청).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em></span> “에이징 커브가 온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잠시 휴게소에 들린 것뿐입니다.”<br><br> 9일 아침 7시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재능 기부 강습을 마친 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서울시청)은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묵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지난 4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1위로 최종 탈락했지만, 약 2주 정도 짧은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빙판에 복귀했다.<br><br> 2022년부터 세 시즌 연속 짊어졌던 태극 마크를 내려놓은 그는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되돌려 주고자, 예정보다 빨리 부츠를 신었다. 보통 쇼트트랙 선수들의 시즌은 10월부터 시작하는데, 박지원은 이달부터 쇼트트랙 동호인과 꿈나무들을 직접 찾아 자신이 체득한 훈련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09/0002745047_002_20250509155219836.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이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학생 선수들에게 스케이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em></span> 이날 빙판 위에 옹기종기 모인 학생 선수들은 숨소리조차 죽여가며 박지원의 말 한마디, 한 동작에 집중했다. 일렬로 촘촘히 놓인 검은색 블록을 피하며 양쪽 발목을 사용하는 훈련 도중 “잘했어”, “한 번 더 가보자”는 박지원의 격려가 들릴 때면 서로를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기도 했다.<br><br>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 이른 아침부터 대가 없이 학생 선수를 지도하는 이유가 있을까. 박지원은 “항상 국가대표팀에 있었기에 동호인, 학생 선수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며 “함께 운동하면서 새로운 동기 부여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br><br>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지원의 탈락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2022년부터 3년간 쇼트트랙 월드컵,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모든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휩쓸며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선수로서 20대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그는 중장거리에서 폭발적인 속력으로 상대를 압도해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09/0002745047_003_20250509155219865.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이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학생 선수들에게 훈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em></span> 하지만, 지난 2월 하얼빈아시안게임 뒤 쇼트트랙 6차 월드투어, 세계선수권을 연이어 치르면서 몸 상태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대회의 경중과 상관없이 이 악물고 달리다 보니, 경기를 끝난 뒤 지쳐 쓰러져 잠드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결국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행 티켓이 걸린 이번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3번째로 고배를 마셨다.<br><br> 올림픽 출전을 4년 뒤로 미룬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멘탈이 그렇게 흔들리진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4년 뒤를 바라보기보단 당장 올해 예정된 시합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당분간 사이클 훈련을 하며 심폐 지구력과 근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br><br> 태극 마크 없이 뛰는 시즌이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지원은 “충분한 기량을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이것 또한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대표팀에 복귀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타다 쉬려고 “잠시 휴게소에 들린” 박지원의 레이스는 지금부터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09/0002745047_004_20250509155219897.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왼쪽)이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학생 선수들에게 훈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em></span>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관련자료 이전 체육공단, 스포츠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2025 SPORTS-UP 챌린지’ 개최 05-09 다음 2028 LA올림픽 개회식, 두 곳에서 동시 진행...콜리세움·소파이 스타디움 05-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