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으로 마뜩잖았던 '언슬전'이 어느새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건 작성일 05-09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부디 ‘언슬전’에 나오는 진짜 의사들이 현실에 존재하기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UYMPnsddu">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a800dba19a038a4508934504476676c8f6f57d09cea384854344e89d143ef31" dmcf-pid="5uGRQLOJn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0857uglf.jpg" data-org-width="600" dmcf-mid="WNp0tqRuR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0857uglf.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a3436295eed45c3f61551b37a3bd2d96bb3de9f376854fecea7a4375f076b6e" dmcf-pid="1rL5Hp6Fdp"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전공의 파업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건만 전공의들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시작됐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지난해 2월 정부는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그리고 파업. 그 여파는 결국 국민이 감당해야 하지 않았나. 그와 같은 혼란의 와중에 전공의들의 이야기라니, 당연히 방영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올해 4월에야 조심스레 공개되었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아직도 그 시기를 기억하고 있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돌아가시는 과정을 통해 의료 공백의 현실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공의들의 사생활을 담은 드라마를 선선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p> <p contents-hash="2502d44fd01f2f9b238827973017455ad0878f7957708bd23cebbd40e108fc72" dmcf-pid="tmo1XUP3n0" dmcf-ptype="general"><언슬전> 초반에 환자로 인해 고통 받는 전공의들의 현실이 그려졌다. 진상 환자, 이해 없는 보호자. 하지만 운전자의 시선과 보행자의 시선이 다르듯 의사와 환자의 입장도 다를 수밖에 없다. 환자는 절박하고, 의사는 지쳐 있다. 이 간극은 병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며 상처를 만든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a30d8ce24759570370f5d5ba31bfc46ba4add53ce3930fc0b3d12c6a0325fcb" dmcf-pid="FsgtZuQ0L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2262dxir.jpg" data-org-width="600" dmcf-mid="Yez7p9iBL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2262dxir.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766a553992e4099c46b63b5da7a0734b249b128121de01866ee39683100bff7" dmcf-pid="3OaF57xpiF"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공감했던 장면 중 하나가 양관식(박해준)의 투병 과정이었다. 평생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온 양관식이 아내가 창구 직원에게 면박을 당하자 참았던 분노를 터뜨린다.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거나 목격한 분들 많으실 게다. 번호표를 잘못 뽑았거나 엄한 장소에서 마냥 기다렸다는 어르신들에게 병원 창구 직원들은 왜 그렇게 차가운 건지. 의사의 냉담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얘기 하지 말라'며 환자의 질문을 끊는가 하면, 간호사는 '여기 다 쓰여 있지 않느냐, 나가시라'며 한숨을 쉰다. 환자는 삶의 기로에 서 있건만 그들에게는 반복되는 업무일 뿐이다. 나 역시 그런 장면을 수없이 겪었다. 너무나 절실한 순간 의사가 내 말을 심드렁하지 받아들였을 때의 무력감, 참담함, 지금도 생생하다.</p> <p contents-hash="ca4e517f1c398b298fd2eae8a5941449ab5548adb6de298ea49b754282c9d183" dmcf-pid="0IN31zMUnt" dmcf-ptype="general">그래서 묻는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게 과연 해답일까? 생명과 인권을 다루는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일 터, 인성이 없는 전문직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공감과 배려가 기본이어야 할 텐데 그걸 배우지 못하고 의사가 되는 이가 부지기수다. <언슬전>에도 바로 그런 인물이 등장한다. 산부인과 펠로우 명은원(김혜인), 장르물의 빌런은 아무리 악하다한들 비현실적이지 않나. 명은원은 그 어디엔가 있을 법한 기회주의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추민하(안은진)를 괴롭혔던, '아무 것도 몰라요' 하는 해맑은 얼굴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여우 중의 상 여우다. 추민하가 알면서 당하고 모르고 또 당하고. 양석형(김대명) 교수가 모든 걸 다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런데 율제본원에서 종로율제로 넘어와서 여기서는 레지던트들을 자기 밥으로 여기고 달달 볶는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1974d9485ecc8ec7a986665aeff8ecf398f9ca9640585c2f2fa1dcf6428c7ea" dmcf-pid="pCj0tqRud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3564yaoa.jpg" data-org-width="600" dmcf-mid="Gj9mDl3Ie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3564yaoa.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af279ffb381baa3968a840c4eb1673d0fedf9d660db282419f97a5f1a2fc2cd" dmcf-pid="UhApFBe7M5" dmcf-ptype="general">그러나 <언슬전>에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속 시원한 반전이 이뤄진다. 레지던트 1년 차가 펠로우에게 '사과하라' 요구하는 장면이다. 레지던트 1년 차 네 사람, 오이영(고윤정), 엄재일(강유석), 표남경(신시아), 김사비(한예지), 그리고 4년차 완성형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정준원)부터 인턴 탁기온(차강윤)까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무르익는다. 각자의 상처, 각자의 성장. 오이영(고윤정)이 엄마의 임종을 앞둔 어린 환자에게 자신이 겪은 13년 전의 엄마와의 이별을 담담히 전하는 장면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가 단지 병원 드라마가 아니라 젊은이들의 성장 드라마로 읽히는 순간이었으니까.</p> <p contents-hash="debb3b24c42f6ff26a994d45a49d7a83962890f0483086bbcda08d8214a67d9f" dmcf-pid="ulcU3bdzdZ" dmcf-ptype="general">눈에 띄는 탁기온 역할을 맡은 차강윤. 지난해 tvN <졸업>에서 모범생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고 얼마 전 종영한 JTBC <협상의 기술>에서 M&A팀 인턴 막내로 나왔고 <언슬전>이 세 번째 작품이다. 촬영 순서로 보면 <언슬전>이 먼저일 수도 있겠는데 여러모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는 배우다. 엄재일 역의 강유석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이지은)이 동생 '은명'이였다. 이번에는 비슷한 듯 다른 인물로 시선을 끈다. <스타트업>과 JTBC <괴물>에도 나왔는데 이 배우 역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 중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2475ce156addd63fa32bd23b3de8d8f4286e648e4cdeef5ff1c803e47896d57" dmcf-pid="7Sku0KJqn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4891bpjy.jpg" data-org-width="600" dmcf-mid="XOYMPnsdi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entermedia/20250509163254891bpjy.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8f88d75f61161413f6f338dd60cc08f41065e5f8d75c9650bf94ad542f312d98" dmcf-pid="zvE7p9iBiH" dmcf-ptype="general">솔직히 처음엔 이 드라마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8화까지 보고나니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꼭 슬기롭지 않더라도, 최소한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남은 4화, 부디 진짜 그런 의사들이, 그런 병원이 존재하기를. 우리는 이렇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p> <p contents-hash="76a81fc0be1142da51d1979ec0857c5af38667eeb85955a5c64dbc1cc6056e8e" dmcf-pid="qTDzU2nbJG" dmcf-ptype="general">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p> <p contents-hash="317eef5cfff1fb5cd391d7c20b0cff780fc638b27ff78fc6c50aad3b699d49af" dmcf-pid="BywquVLKeY" dmcf-ptype="general">[사진=tvN]</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추성훈, 코첼라 제니에 감격...유튜브 섭외 포기 “아저씨랑 편의점 가자” 05-09 다음 박나래 "중고 명품숍서 발견된 도난 물품…이미 팔렸더라" ('나래식') 05-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