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위축된 건 사실, 봉준호·박찬욱 잇는 감독 안 보여" 작성일 05-09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6th JIFF] 로테르담영화제 선정위원 미셸 캐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cRBIYzTUG">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1kebCGqy3Y"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p contents-hash="478da38fde9605aa885870e9dfc3f4912f4e627a30dd7dbcc528a0fd6824e8de" dmcf-pid="tEdKhHBW0W" dmcf-ptype="general">올해로 54회를 맞이한 로테르담영화제는 전 세계 독립영화의 산실이자, 유럽권을 대표하는 영화제 중 하나다. 한국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영화 산업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영화제의 역할론 또한 대두되고 있다.</p> <p contents-hash="0c5dcc7c65cf08fb96c6f1fc56561836814c2530bcbfda6248b1c68717fb3b2e" dmcf-pid="FDJ9lXbYzy" dmcf-ptype="general"><오마이뉴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세계 주요 영화제 스태프들을 만나 위기론에 대한 인식과 해법, 현황을 짚어 보았다. 그 첫 대상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선정위원인 미셸 캐리다. 지난 5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영화의 거리 인근 카페에서 미셸 캐리를 만났다.</p> <div contents-hash="5fabf064f4428d4d843979b943b4cd494f627fb53b041d2aa1f20b61ffb96d2e" dmcf-pid="3wi2SZKG7T" dmcf-ptype="general"> <strong>"OTT 플랫폼 확대, 영화 제작자들 긴장해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fa601dee5eb17e096527441e3e532d8c20155b8cb0fac94bd664a61b872ec21" dmcf-pid="0rnVv59HU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9/ohmynews/20250509171204290kkvi.jpg" data-org-width="1330" dmcf-mid="XgTa7fo97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ohmynews/20250509171204290kkv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테르담영화제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미셸 캐리.</td> </tr> <tr> <td align="left">ⓒ Jim Lee</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054b72b8d523f7bdf2c2613e00efdccc26b8066ee0f19ec7b7a12600cdb2617" dmcf-pid="pmLfT12XUS" dmcf-ptype="general"> 미셸 캐리는 칸영화제 감독주간 선정위원(2010-2018), 호주 멜버른국제영화제 위원장(2011-2018)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0년부터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선정위원, 그리고 뉴욕영화제와 로스앤젤레스영화제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전세계 젊은 영화인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행사인 베를린영화제의 탈렌트 캠퍼스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영화 산업 위기론을 인식하고 있는지 묻는 기자 말에 그는 "그럼에도 여러 영화제들이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오고 있다"며 긍정론을 펼쳤다. </div> <p contents-hash="835e5b495e2e68929ff291ea74a7a0509ab92a8bd3ae968493f8250711445a62" dmcf-pid="UScMZuQ07l" dmcf-ptype="general">"영화산업이란 게 굉장히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래서 하나로 딱 묶기엔 어렵다는 생각이 있는데 전 세계 영화제들은 물론 재원 마련 측면이 어려운 건 맞지만 분명 20년전보다 훨씬 인기가 많아졌다. 할리우드 쪽에선 유명 제작사나 프로듀서가 아닌 이상 확실히 산업이 어려워지긴 했다더라. 내 생각엔 여전히 세계적으로 보면 다양하면서도 좋은 영화들이 많고 그런 영화들이 주목받는 시기라고 본다."</p> <p contents-hash="9371a8976838cab7b184e9885dbb3d8e5223faf54f6f6db37328286e44e5bd0f" dmcf-pid="uvkR57xpFh" dmcf-ptype="general">그의 말처럼 로테르담영화제는 지난 20년간 인지도를 높여왔다. 조직은 크게 극영화 위원회와 다큐멘터리 위원회로 나뉘어 있고 총 10명의 선정위원이 권역별로 담당을 나눠 세계 각국의 영화를 수급한다. 특히 자국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주요 국가들의 독립예술영화에 주목하고 이들을 주요하게 소개하면서 독립대안적 성격을 강하게 가져왔다. 미셸 캐리는 "여러 좋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다른 영화제와 달라 65분 미만 중단편 영화 부문을 비중 있게 두고 있다는 게 차별점 중 하나"라며 설명을 이었다.</p> <p contents-hash="e05333af799a6fcdafe29f0fb95e3c32246e31d30cece073cd4446d865e12f4b" dmcf-pid="7TEe1zMU3C" dmcf-ptype="general">"다른 영화제들은 단편 영화를 조금 옆으로 밀쳐 놓는 경향이 있는데 우린 장편 영화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이 부문에서 신진 영화인들이 많이 발굴될 수 있다는 생각이거든. 장편에서도 신진 작가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타이거상 같은 경우 처음 혹은 두 번째 장편 영화를 만든 감독이 대상이거든. 그리고 회고전도 강한 편인데, 거장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면모를 발굴하려 하는 게 우리 영화제의 차별점이라 본다."</p> <p contents-hash="0e36383206191e6c1069a6867386786d13f0a3d93a86c704876fff3b9c07e607" dmcf-pid="zyDdtqRu7I" dmcf-ptype="general">물론 아주 직면한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OTT 플랫폼 성장 및 드라마 산업의 확대로 네덜란드에서도 신진 창작자들이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게 미셸 캐리의 전언이었다. 이에 따라 로테르담영화제도 과거에 비해 보다 상업적이고 대중적 작품의 초청 비중도 높아지고 있었다.</p> <p contents-hash="e7ac139bd765a3fa5f5552dcd6ff8233bfaabed33d61a695316bef39158ed6a8" dmcf-pid="qWwJFBe7uO" dmcf-ptype="general">"영화 학교들과 얘길해보면 학생들이 TV 플랫폼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론 영화 위기론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영화제로써 역할은 여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런 경향은 창작자들의 선택이라기보단 제작사나 투자사들이 주도하는 게 있거든. 영화감독들은 여전히 영화를 더 좋아하고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걸 선호하는데 이들을 발탁하고 산업에 연계하는 제작사 쪽에선 OTT 플랫폼으로 끌고 가려는 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p> <p contents-hash="13cc4340883e5f6e2850bc403d557442518d5c26a67c54a6385820f64510eb76" dmcf-pid="BYri3bdzUs" dmcf-ptype="general">우리 영화제도 사실 좀 이상하고 독특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 집행위원장(바냐 칼루제르치치, Vanja Kaludjercic)이 장르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대중적 영화도 늘어난 상황이다. 동시에 여전히 우릴 놀라게 하는 영화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소개가 잘 안되는 것 같아 그쪽에 힘을 주려고 하고, 뮤지컬영화도 유의 깊게 본다. 케이팝 영화도 당연히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p> <div contents-hash="7deec3220c512110cd2df456e6300b89dd79f8af6055370011ac3b820f99fdb0" dmcf-pid="bGmn0KJqum" dmcf-ptype="general"> <strong>영화제 본연의 역할</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00bdf9175cd0a86fd78585839b070546dedf629f63f0fa1edd9e46d0ca8a5fb" dmcf-pid="KHsLp9iB7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09/ohmynews/20250509171205705rwzt.jpg" data-org-width="787" dmcf-mid="Z9dKhHBW0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ohmynews/20250509171205705rwz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테르담영화제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미셸 캐리.</td> </tr> <tr> <td align="left">ⓒ Jim Lee</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8cebfb5ebc91990a330e10ac2e5cbf710b1557d93c9b0fc4261a73dd6c1a4a9" dmcf-pid="9wi2SZKGFw" dmcf-ptype="general"> 14년 전인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미셸 캐리는 한국영화, 그중에서도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후 거의 매년 프로그램들을 눈여겨 봐왔다던 그는 한국영화산업 위기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내놓았다. </div> <p contents-hash="e6d908452829d1539a3efff96b3ca0de41c40b06b63be62cbb792dbb64c87b00" dmcf-pid="2rnVv59HzD" dmcf-ptype="general">"저 또한 한국영화가 위축된 게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편이다. 몇 년 전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고, 국제적으로 이창동, 홍상수, 봉준호, 박찬욱 같은 이름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 다음 세대가 누구인지 아직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거든. 앞서 언급한 감독들이 적어도 20년 이상 활동했는데, 한국영화산업이 어려워서인지 그들을 잇는 작품들이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p> <p contents-hash="265b37d38f034ce78a5e52c86007189b734f089416e791056a140f0e7cf1727f" dmcf-pid="VmLfT12XFE" dmcf-ptype="general">특히나 한국 다큐멘터리들을 더 보고 싶다. 물론 다큐 장르가 항상 좀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한국 다큐를 사고 파는 에이전시를 찾기도 어렵고 해외에선 특히 한국 다큐를 접하는 게 힘들더라. 로테르담에서도 그런 영화를 발굴해야 한다는 일종의 도전의식이 생기기도 한다."</p> <p contents-hash="0722573d8cd61567f4899f6b8ff3a8192c32120627544dbe6048a9b4b9495590" dmcf-pid="fso4ytVZ3k" dmcf-ptype="general">여러 대안을 모색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 국가간 공동 제작 사례의 확대는 어떤지 물었다. 유럽 국가들간 다양한 협업 사례는 이미 정착된 지 오래고, 대륙을 넘어 다양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데엔 한국 영화계에서도 큰 틀에선 동의하는 분위기기 때문. 공동 제작이든 인력 교류든 이런 협업은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기에도 유리한 면이 있다.</p> <p contents-hash="c296fe6a7b78f7d8c719a57c7559d4fa8be97f57560f0eaf66a1a3283019d00c" dmcf-pid="4Og8WFf5Fc" dmcf-ptype="general">"원활한 공동 제작이나 협업을 위해선 일종의 협약, 조약 같은 게 필요하다. EU에선 유럽 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거든. 확실히 유럽 안에선 협업이 활발한데 아시아 쪽 국가들과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로테르담의 장점 중 하나가 마켓인데 거기서 전 세계 프로젝트들이 다 모여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있다. 그런 곳도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요즘 수입사들이나 배급사들이 영화를 사고 파는 것에 훨씬 보수적이 되긴 했는데 이런 때일수록 다른 방식의 배급도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 확실히 칸영화제나 선댄스영화제 외의 마켓이 위축된 건 맞는 것 같다."</p> <p contents-hash="504bc74e018a663b748fb1aa85b585ba88135dc6a98a8ff6493b18124308b843" dmcf-pid="8Ia6Y341uA" dmcf-ptype="general">이어 영화제 본연의 역할과 정부 및 지자체 예산 지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로테르담영화제 또한 국고 지원금을 받는 상황. 미셸 캐리는 "자체 예산만으로 영화제를 운영하는 게 어렵기에 다양한 펀딩 방식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60ef8f1226ddf972b04382cc318df1fdd76eebf550b483a347338f4708b2b5d" dmcf-pid="6CNPG08tFj" dmcf-ptype="general">"정부 지원이라는 게 좋으면서도 항상 조건이 따르잖나. 이를 테면 지역 관광에 기여해야 한다거나 레드카펫에 유명인들이 많이 와야 하는 등. 종종 어떤 지자체나 기업 후원자들은 영화제를 창작자들을 위한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영화제라는 건 창의성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규모와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고르게 판단해야 한다. 어떤 영화제는 너무 규모가 큰 나머지 본질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거든.</p> <p contents-hash="d6a71e71cbc5441815d0ed4fd7ce35ee5988d15228b3413ca8720f292d89042d" dmcf-pid="PhjQHp6F0N" dmcf-ptype="general">제가 고문을 맡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영화제(LAFM)는 딱 12편의 작품을 초대하는데 선정 기준이나 선정된 작품이 너무도 훌륭하다. 융통성 있게 이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는 게 영화인과 관객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전주영화제 같은 경우는 이번에 보니까 대부분의 상영관 좌석이 매진이더라. 그러면 규모를 확장하는 게 맞겠지. 하지만 지속가능한 영화제를 위해선 매년 하던 방식에 의존하기보단 독창적인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수령인' 유범상 감독, 휴스턴국제영화제서 백금상 수상 쾌거 05-09 다음 사플페·JUMF, 신인 발굴 프로젝트 ‘2025 CMYK’로 의기투합 05-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