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24] 왜 요트에서 ‘앵커’라고 말할까 작성일 05-10 7 목록 <br><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5/05/10/20250510072539090485e8e9410871751248331_20250510072710928.png" alt="" /><em class="img_desc"> 통영항 마리나에 요트가 계류중인 모습 </em></span><br><br>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시절, 아침 조회에서 많이 들었던 행진곡 중 하나가 미군 해군 군가 ‘Anchors Aweigh(닻을 올려라)’이다. 씩씩한 행진곡으로 리듬 반복이 많고 듣기 쉬운 곡으로 인기가 많았다. 행진곡을 들으면 멋진 절도와 힘이 느껴졌다. 이 곡은 미국 해군사관학교의 군가로 1906년 찰스 A 짐머란이 작곡하고 알프레드 하트 마일스가 작사했다. 마일스는 1907년 해사 1등 사관후보생이었는데 , 짐머만에게 풋볼 행진곡으로 사용될 사관후보생 시절의 노래를 작곡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br><br>원래 ‘닻을 올리다(Weigh Anchor)’라는 말은 영국 작가 존 드라이든의 1670년 작품 ‘템페스트’에 처음 언급된 옛 영국 선원들의 표현이다. 배의 닻을 올리라는 명령이다. 출항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닻을 배에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명령에 대한 응답으로 ‘닻을 올려라(Anchors Aweigh)’라는 문구는 모든 닻이 해저에서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배는 공식적으로 출항 중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닻’은 '닫다'에서 유래된 단어로, 원래는 '닿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언제부터 닻이라는 말을 사용한 지는 불확실하지만 조선 시대이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닻은 선박을 한 곳에 정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줄에 매달린 쇠로 된 장치로, 영어로는 'anchor'라고 한다. <br><br>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anchor’는 굽은 팔을 뜻하는 그리스어 ‘ἄγκuρα (ágkura)’가 어원이다. 이 말이 라틴어 ‘ancora’가 됐고, 고대 영어 ‘ancor’, ‘ancra’를 거쳐 16세기 현재의 철자가 됐다. 미국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 ‘앵커리지(Anchorage)'는 쉽 크릭(Ship Creek) 강 하구의 정박 장소로 출발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닻을 내리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닻은 수많은 국가의 해군이 해군기나 군 로고에 사용하고 있다. <br><br>선박의 이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앵커라는 말의 의미도 다양해졌다. 고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앵커는 미래를 향한 희망과 믿음의 상징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성경 히브리서에 이를 입증하는 ‘anchor’의 존재가 기록돼 있다. ‘히브리서 6강 19절’에서 “We have this hope as an anchor for the soul, firm and secure. It enters the inner sanctuary behind the curtain, (우리가 이 소망이 있다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라는 구절 안에 ‘anchor’가 이 같은 의미로 쓰였던 것이다.<br> 앵커는 방송에서 뉴스를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방송 용어로는 정확히 앵커맨이라고 말하는데 통상 앵커라고 줄여서 쓴다. 앵커맨의 유래는 1952년 미국 CBS 보도국장 시그 미켈슨이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 중계방송에서 당시 무명이었던 월터 크롱카이트를 진행자로 앉힌 것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크롱카이트는 수십년간 CBS 이브니 뉴스 진행을 맡으면서 ‘앵커맨’으로 불렸다. 한국 방송들도 1980년대 이후 TV 뉴스 진행자를 앵커라고 말한다. 방송에서 앵커라는 말을 쓴 것은 배가 닻을 내려야 항구에 정박할 수 있는 것처럼 앵커가 설명이나 논평으로 마무리해야 뉴스가 최종적으로 정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r> 앵커는 스포츠 용어로도 많이 쓰인다. 육상과 수영에서 마지막 주자를 앵커라고 말한다. 야구에선 전력의 중심이 되는 선수나 확실한 선발 투수를 앵커라고 부른다. (본 코너 746회 ‘왜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를 앵커(anchor)라고 말할까’ 참조) 관련자료 이전 SKT 해킹 프로그램도 이곳에…'깃허브'가 뭐길래 05-10 다음 ‘스마일 점퍼’ 우상혁, 바르심 주최 경기서 우승 05-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