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짝짓기 상대를 `독(毒)`으로 마비시킨다고? 작성일 05-11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LxknVLKl0">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c4c965292a44679845f767a4e5add3ac5d84afbc5958ae367982b5f99462d5b" dmcf-pid="4oMELfo9C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1/dt/20250511080118097itqh.jpg" data-org-width="186" dmcf-mid="2kalDdwMW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1/dt/20250511080118097itqh.jpg" width="186"></p>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8111de8d5fa290eb1d466e8e9d0b69208eb026b030aac4efe8c5d261bb6242b" dmcf-pid="8gRDo4g2l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1/dt/20250511080119503ptdr.jpg" data-org-width="250" dmcf-mid="VdzRVFf5y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1/dt/20250511080119503ptd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bdd1938fcc8d56f75fde08c5e54a0faa2d2e61d27f762f02d623cc04560d5f3" dmcf-pid="6aewg8aVCt" dmcf-ptype="general">동물의 짝짓기는 종족 번식을 위한 본능적 행동이지만, 때로는 생존과 직결된 위험한 행동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큰 동물 종에선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에게 먹히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p> <p contents-hash="4501ef8b556445e306bb3d82b1ff0ae2c24c1e30b1d4b03574a701dd296c6531" dmcf-pid="PNdra6Nfy1" dmcf-ptype="general">그런데 최근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뇌연구소의 저스틴 마셜(Justin Marshall) 석좌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파란선문어는 짝짓기 중 사망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전략을 개발했다. 바로 짝짓기 전과 도중, 자신의 독으로 암컷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p> <p contents-hash="cd4c73a671b2c3b8f608e2b13713f580a26459116841588010f6203a87d7e373" dmcf-pid="QjJmNPj4y5"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수컷 파란선문어는 왜 이런 전략을 세운 걸까? 암컷이 짝짓기 도중 수컷을 잡아먹는 '성적 동종포식' 현상은 자연에서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사마귀다. 수컷 사마귀의 약 60%는 짝짓기 전에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위험을 감수한다. 검은과부거미도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다. 겉보기엔 잔혹하게 느껴지지만, 진화적 관점에선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이 행위를 통해 암컷은 산란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어 알의 생존율을 높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6657defcd41b7f240494537d1db0874532ca91529735fd82783c42cbb64fcb6e" dmcf-pid="xAisjQA8hZ" dmcf-ptype="general">그러나 모든 수컷이 이러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202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스프링복사마귀 수컷은 암컷과 몸싸움을 벌여 생존 확률을 높인다. 몸싸움에서 58%는 수컷이 승리했고, 승리 시 67%는 짝짓기에 성공했다. 그 중 절반은 짝짓기에 성공한 뒤에도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p> <p contents-hash="bbcddb7e2d1ff412af8937eafb88fb58e3140273b6fbf5af361aa968a845944e" dmcf-pid="yUZ9pTUlWX" dmcf-ptype="general">운명을 거스르는 행동은 파란선문어에게서도 관찰된다. 보통 문어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기 때문에 짝짓기 중 수컷이 잡아 먹힐 위험이 있다. 게다가 암컷 문어는 짝짓기 후 몇 주 동안 먹이도 먹지 않고 알을 돌보기 때문에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성적 동종포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p> <p contents-hash="03233434cbf287577221f039fb459e92488a7a45a36325dc46cf505d1c28fbf1" dmcf-pid="Wu52UyuSlH" dmcf-ptype="general">그런데 퀸즐랜드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 파란선문어의 수컷은 짝짓기 중 독특한 행동을 통해 성적 동종포식을 피했다. 바로 암컷의 대동맥을 물어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을 주입한 것이다. 복어 독으로 유명한 이 독소는 소량으로도 사람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컷 파란선문어는 이 독에 대한 내성을 가졌기 때문에 마비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그친다.</p> <p contents-hash="5f633099dd223c1b651317074b8a10471ba5cc29ebfcad77dfd2e3b8c4ba0e09" dmcf-pid="Y71VuW7vSG" dmcf-ptype="general">수컷 파란선문어가 암컷에게 독을 주입하면 암컷 문어의 피부가 창백해지고, 동공이 확장된다. 이 증세는 1시간 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수컷이 안전하게 도망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즉 수컷 파란선문어는 암컷으로부터 안전히 도망쳐 더 많은 암컷과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한 번의 짝짓기 후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다른 수컷 문어들보다 유전자를 퍼뜨리기 유리해지는 셈이다.</p> <p contents-hash="542ebdbd0bac75490c68573e5989f07ff87591cd291e54f103d81b229a7e51f0" dmcf-pid="Gztf7YzThY" dmcf-ptype="general">이러한 사례는 성적 동종포식과 같은 행동도 번식을 위해 진화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제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조차 전략이 되는 자연의 세계. 그 속에서 우리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진화의 냉정함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빛이나는비즈] 기회는 이때다···'본업' 빛난 LGU+·AI 노 젓는 KT 05-11 다음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성년자 불법 스포츠도박 확산…경각심 높여야 05-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