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나들며 시대에 맞서 싸운 두 남녀... 희망을 보았다 작성일 05-11 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타임 워프 2인극, 뮤지컬 소란스러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fKC6kyju9">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K49hPEWAzK"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5827bf540ed3c7f54518e33dbd0c3c2345ac21d7a15821480a41c501455f5e5e" dmcf-pid="982lQDYcpb" dmcf-ptype="general">서울 한복판의 서림을 두 남녀가 오간다. 그런데 두 남녀의 의상이나 말씨가 풍기는 분위기도 다르고, 어째서인지 두 남녀는 만나지 못한다. 두 남녀가 살고 있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양희'는 일본 식민주의의 야욕이 우리 땅을 덮친 1940년에 살고 있고, '해준'은 군부의 권위주의가 사람들을 억압하던 1980년에 살고 있다.</p> <p contents-hash="74afc68a44ee0306d22b8ba8a1f331c356e4eb54ddd2e9abe7e1cc76cd9c63fe" dmcf-pid="26VSxwGkUB" dmcf-ptype="general">40년의 시간 차는 이들이 직접 대면하지 못하게 하지만, 이들은 책 한 권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양희가 몰래 쓰고 있던 연애 소설을 해준이 발견하고, 여기에 서로 문장을 추가하며 답신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이처럼 시대를 넘나들어 소통하는 양희와 해준을 그린 타임 워프 작품이다.</p> <div contents-hash="306db39cd216bfbab4fa4d97cd5b2ecc68412d7bff6f4b715356a6c2961192b5" dmcf-pid="VPfvMrHEFq" dmcf-ptype="general">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무대 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활약해온 오필영 아티스틱 디렉터가 설립한 공연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양희 역에 이봄소리·이지수·박새힘이, 해준 역에 정욱진·윤은오·임규형이 출연한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가 공연되는 'et theatre 1'은 과거 눈빛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맞이했던 곳으로, 이모셔널씨어터가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한 극장이다. 공연은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ef54eccc0ed8951dead09c5de640fbd3b38be004f6417837441b61fa8bd6147" dmcf-pid="fQ4TRmXDF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1/ohmynews/20250511130732413lkka.jpg" data-org-width="1280" dmcf-mid="WBUGiCtsz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1/ohmynews/20250511130732413lkk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공연사진</td> </tr> <tr> <td align="left">ⓒ 이모셔널씨어터</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1c88221e53e0462e584a70ea5d0f07719d109dc058ba45672ea811c400f9c5f" dmcf-pid="4x8yesZw07" dmcf-ptype="general"> <strong>미래와의 대화</strong> </div> <p contents-hash="a60c15099c2b97f4da7b01d58d3f391bc2601cce47fddf1b0acbdcafc718c2f5" dmcf-pid="8Ld1aTUlFu" dmcf-ptype="general">초반부 양희와 해준의 소통은 관심 있는 이성을 상대로 나누는 대화 같다. 둘은 서로가 다른 시대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책에 남기는 메모를 통해 만나는 약속을 잡기도 하지만, 그 약속이 실현될 리는 없다. 그렇게 둘은 서로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믿지 못할 사실을 알게 된다.</p> <p contents-hash="34e9e58433af5d0687f0185f12aaa72830c60ee00d99b99cc8ffafbea6e8aea8" dmcf-pid="6oJtNyuSFU" dmcf-ptype="general">언뜻 로맨스처럼 보였던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이때부터 분위기를 바꾼다. 둘은 억압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희는 일제강점기에, 해준은 군부 독재 하에 살고 있다. 양희는 서점에서 번 돈을 독립운동에 보태고 필요한 편지를 조달하는 역할을 맡은 독립운동가이다. 해준은 군부 독재의 실상을 보도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자이자 선배의 최후를 목격한 후 두려움과 괴로움에 사로잡힌 인물이다.</p> <p contents-hash="3f17f12adaca431f3cda30328c7257d9e8a94268248f8cb15c77c159be21c6ec" dmcf-pid="PgiFjW7vpp" dmcf-ptype="general">차이점도 있다. 해준은 암울한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확신하지는 못한다. 반면 양희는 자신이 설령 실패하더라도 오답을 가르쳐주는 셈이니 의미가 있다고 여기며, 자신의 역할을 믿는다.</p> <p contents-hash="262a29cf8d191982ae9a1bf97ac4879507bb9a78090cfdef53b207ff403d7b4a" dmcf-pid="Qan3AYzTu0" dmcf-ptype="general">양희 입장에선 해준과의 대화가 곧 미래와의 대화이다. 양희는 해준을 통해 식민 통치가 종식되고, 여성도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미래가 온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양희가 제아무리 자신의 역할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한들,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막연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해준과의 대화를 통해 불확실성에 따르는 두려움을 떨쳐냈고, 양희는 더 적극적으로 거사에 가담한다.</p> <div contents-hash="1f9b0221948c01fc48be4abc3e1891c3bdad2e9bfdc8b609ecbc3c2b2ef0b12c" dmcf-pid="xNL0cGqyU3" dmcf-ptype="general"> 해준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의 대화일 수 있다. 하지만 해준은 양희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를 재확인한다. 이는 곧 새로운 변화를 믿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양희를 괴롭히던 식민 통치가 종식된 것처럼 해준을 괴롭히는 독재 정권도 언젠가 무너질 것이고, 그렇게 40년 뒤에는 많은 게 변할 것이라는 상상을 가능케 한다. 그렇다면 해준 입장에서도 미래와의 대화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98ae90207918fbee878111bc101b475515d0e561b861704a185870146eaf1a3" dmcf-pid="y01NueDx0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1/ohmynews/20250511130733815peag.jpg" data-org-width="1280" dmcf-mid="YUlkBnsdF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1/ohmynews/20250511130733815pea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공연사진</td> </tr> <tr> <td align="left">ⓒ 이모셔널씨어터</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8cbd9f86bf246139518a443ced6c4f3ab93117f3681e09d71408cf346ab451a" dmcf-pid="Wptj7dwM7t" dmcf-ptype="general"> <strong>소란스러움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strong> </div> <p contents-hash="07e8cf9b27037c94ebff89136e7a14c152cdd280811ef189ad759fc954d65e85" dmcf-pid="YUFAzJrR01" dmcf-ptype="general">해준은 신문을 들춰보며 양희의 거사가 실패했음을 확인한다. 양희를 위해 이 사실을 알려주고, 양희는 계획을 변경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음을 확인한 해준은 양희를 말리지만, 양희의 결심은 굳세다. 선배에 이어 양희마저 잃을까 두려운 해준은 처음에는 양희를 막아서지만, 점차 양희를 응원한다. 나아가 해준은 자신을 향한 확신도 갖는다.</p> <p contents-hash="3bff21b49db8595ceaf4328fcc520ad34fc1939a2114ab3e2beeb2634bcba5f9" dmcf-pid="Gu3cqimep5" dmcf-ptype="general">작품이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이후 해준의 삶도 분명 변화했을 것이다. 양희와 대화를 나눈 해준이 어떻게 변화했을지 상상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해준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필자가 해준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삶에 임했으리라고 강하게 믿는다.</p> <p contents-hash="e4ecf6eea203f639005a9f7f338d3deeadb0fa9760564153639dbdf7c5445abd" dmcf-pid="H70kBnsdFZ" dmcf-ptype="general">한편 작품명에도 등장하는 '소란스러움'은 다중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식민 지배와 군사 독재가 사람들을 억압하는 외부 세계의 소란스러움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두 인물,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내면의 소란스러움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p> <p contents-hash="52eeeb991d5e249bd14ae7e98c026d685ffdd65abf340a49ab87d32103facd70" dmcf-pid="Xb7r2ahL3X" dmcf-ptype="general">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보고 극장을 나서며 문득 다음과 같은 격언이 떠올랐다. 다음은 철학자이자 사회 운동가였던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 남긴 말이다.</p> <div contents-hash="a774d85fe459ffd7be10e5861a76ebd09939164c9d52ce65e082f19f810a28e1" dmcf-pid="ZKzmVNlo0H" dmcf-ptype="general">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d66779a7f48a96f0d93bf34937ca867c880fb5136f40cabb6ec243ea6ce3656" dmcf-pid="59qsfjSg3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1/ohmynews/20250511130735188flup.jpg" data-org-width="1280" dmcf-mid="GsFTRmXDu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1/ohmynews/20250511130735188flu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공연사진</td> </tr> <tr> <td align="left">ⓒ 이모셔널씨어터</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울진군청, 여자 일반 10m 공기소총 단체전 한국신기록 수립 05-11 다음 윤선희 셰프, 이북 5도 음식점 준비중인 이순실에 “요리로 덤벼봐”(사당귀) 05-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