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정전되고 눈 내리고... 그들은 왜 도망쳤나 작성일 05-14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마지막></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DRUsE0C09">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YweuODph3K"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1f172efda106c1b000ab21ca4d05e172d39b0fd6afd7254f01c98a64bfab4ad" dmcf-pid="G9ZD4KkPz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ohmynews/20250514132704188mvuu.jpg" data-org-width="768" dmcf-mid="xiDhePIi3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ohmynews/20250514132704188mvu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지막 항해자 에테르나우타>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c0cdbbb5880988af838a4291b8d6508d97bfed41ac9539929431889aac5e2ed" dmcf-pid="H25w89EQ7B" dmcf-ptype="general">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70여 년만에 재탄생한 <마지막 항해자 에테르나우타>의 원작은 스페인어로 쓰인 최초의 그래픽 노블이다. 중남미 역사상 최고의 공상과학물 장르물로 유명하다. 원작자 엑토르 헤르만 오스터헬드의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그를 포함한 비극적인 가족사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콘텐츠다. </div> <p contents-hash="bc00c978d96ea5aed413f1d57bc6191113dcee5f4dade033d1101e4fb4458a28" dmcf-pid="XV1r62DxUq" dmcf-ptype="general">아르헨티나는 1976년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의 쿠데타로 군부가 재집권해 독재를 이어간다. 그때 오스터헬드와 그의 네 딸, 그리고 사위와 손자까지 10명이 실종·납치·살해됐다. 몇몇은 확실하지 않으나 군부에 의해 생을 달리했을 거라 추정된다. 일가족이 모두 정치 활동을 하는 데 큰 관심을 뒀기 때문이리라.</p> <p contents-hash="01eecca1e6e9a18e28d03b375cc1841f157ec0381d48470f5db6dd7c833dcdd6" dmcf-pid="ZftmPVwM7z" dmcf-ptype="general">사실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부터 꾸준히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잡아왔는데 <마지막 항해자 에테르나우타>가 연재된 1950년대 후반에는 군부에서 민간으로 이양된 시기였다. 그러니 이런 작품을 연재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눈'과 '외계 생명체'의 출현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와중에 사투를 이어가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p> <p contents-hash="629c8ade3e098dad84b10980d73ca6aefa8e214dc137cb6383c4ae12316cb947" dmcf-pid="54FsQfrRu7" dmcf-ptype="general">한여름의 아르헨티나, 중년의 친구들이 타노의 집에 모여 한가롭게 카드놀이를 즐기고 있다. 오랜 친구 사이인 듯 스스럼이 없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고 눈이 내린다. 전자기가가 모두 먹통이다. 밖을 보니 누군가 쓰러져 있다. 정전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한여름에 눈이라니 심상치 않아 보인다. 외출할 때는 방수복과 방독면을 챙기기로 한다.</p> <p contents-hash="3a07a01bbf8a48a72d95a53a4429f4345dd5daaf6f728fa9d5b98619212b1f6f" dmcf-pid="183Ox4meFu" dmcf-ptype="general">후안은 이혼한 전처의 집으로 향한다. 딸 클라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다. 후안은 혼자 나가 클라라를 찾으려 하는데, 주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쳐 외지인을 경계하고 위협하는 이들에게서 둘이 함께 도망칠 수밖에 없다. 둘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타노의 집으로 향한다.</p> <p contents-hash="7302ded7910666fd7a422b1a3f646e97a60ce45b78bbb37b0e62e91377abb3af" dmcf-pid="t60IM8sduU" dmcf-ptype="general">그 집에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몇몇 외지인도 합류하는데, 결국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후안과 아내는 어떻게든 클라라를 찾아야 했고 타노 등은 섬으로 들어가 안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으니, 낯설기 짝이 없는 곤충 모양의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린다. 그리고 후안은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데... 그들에게 희망은 남아 있는가?</p> <p contents-hash="97e0dfc894b5e3fb07e146a25f3a101599792e4b742a1b8d53c792139b890c53" dmcf-pid="FPpCR6OJUp" dmcf-ptype="general"><strong>쿠데타에 이은 군부 독재 시절의 은유</strong></p> <p contents-hash="228902817355d8ed004ff792058053237db749f3a1eaf501e0647167c00fdb0f" dmcf-pid="3M7SJxhL30" dmcf-ptype="general">시리즈 속 삼중고가 범상치 않게 읽힌다. 어느 여름날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눈이 내리고, 보고도 믿기 힘든 외계 생명체가 출몰해 인류의 존망을 위협한다. 와중에 한마음 한뜻이 돼도 모자랄 인간들 사이에서도 반목이 일어나 서로의 목숨줄을 잡고 흔든다. 원작자가 겪은 세상, 우리가 겪은 세상이 다르지 않다.</p> <p contents-hash="91fe85b168ad4f79d1cc3c477ae32d0480b4c10485696b3f5c7b7725ef737110" dmcf-pid="0RzviMloU3" dmcf-ptype="general">나라의 살림과 국민의 삶을 위해서가 아닌 지극히 개인의 영욕을 위해 권력을 탈취하는 쿠데타, 그리고 군부 독재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뭇사람들에게 죽음의 눈이나 외계 생명체의 출몰과 다름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삶을 뒤흔들고 목숨을 위협하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형상화한 일련의 배경은 미덕이 있다.</p> <p contents-hash="13964e7ea046b30a550d300b741022f8deb1818d4d28eb5ba1ba808c89926e3e" dmcf-pid="peqTnRSgFF" dmcf-ptype="general">한편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영웅과 거리가 멀다.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날벼락을 맞았으니 쉽게 다치고 죽는가 하면 반목하다가 화해하고 흩어졌다가 뭉치며 막말도 서슴지 않고 실수도 하고 맹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누구나의 모습이 그럴 것이다. 그러니 이 작품, 정감이 간다.</p> <div contents-hash="b30b130e389575a66a92594563aeacffdad9d0e4e708f73ccf8e81eaedd90d92" dmcf-pid="UdByLeva3t" dmcf-ptype="general"> 산 사람은 산다고 했던가. 미증유의 대위기가 몇 겹으로 찾아와도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쓴다. 포기하면 만사가 편할 것 같은데, 오히려 사는 게 더 힘들 것 같은데,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왜 그리도 악착같이 살아가려는가.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다면.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e4b7e1f64502906802f9bc4908eb406a32a2b4ce41c01042978aed591f737ad" dmcf-pid="uJbWodTNp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ohmynews/20250514132705659leby.jpg" data-org-width="564" dmcf-mid="yx81kaZwU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ohmynews/20250514132705659leb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지막 항해자 에테르나우타>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99004461bf614b52021b91bd5ac5c0fc952a1d763ec272490d61c3fac2bc39c8" dmcf-pid="7iKYgJyjp5"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한소희, 첫 월드투어 팬미팅 개최… 아시아→유럽 11개 도시 순회 05-14 다음 홍지민 “9년째 치매 앓는 母, 노래 부를 때 울지 않으려 노력”(손트라) 05-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