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드민턴 ‘젖줄’ 전주생명과학고교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작성일 05-14

<div style="display:box;border-left:solid 4px rgb(228, 228, 228);padding-left: 20px; padding-right: 20px;">박주봉감독, 김동문협회회장, 서승재 등 배출 박주봉, 세계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 영광 김동문, 연초 협회장 당선 직후 박주봉 영입</div> 최근 한국의 세계 배드민턴 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준우승을 견인한 박주봉(61) 감독과 선수로 활약한 서승재(28), 김동문(50)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전북 전주생명과학고(이하 전주생과고) 동문인 점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박주봉, 지난 1월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동문, 지난 3월 2025 전영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서승재 외에도 윤중오(70) 전 국군체육부대 감독, 권승택(69) 전 삼성전기 총감독, 유갑수(66) 전 광주은행 감독 등이 전주생과고 출신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5/14/0001067698_001_20250514134608970.png" alt="" /> 전주생명과학고 출신인 박주봉(왼쪽) 감독이 고교 후배이자 제자인 서승재(왼쪽 두 번째) 선수, 역시 고교 후배인 김동문(오른쪽)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과 함께 지난 5일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당시 함께 귀국한 여자 국가대표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제공또 이득춘(63) 시흥시청 감독,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한 하태권(50)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감독, 임방언(47) 정관장 감독,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고(故) 정재성 전 삼성전기 감독,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등으로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연성(39) 한국 실업 배드민턴연맹 회장도 전주생과고를 나왔다. 전주생과고가 한국 남자배드민턴의 젖줄이자 보고(寶庫)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한국 선수 최초로 2001년 세계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주봉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린 수디르만컵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8일부터 고향 전주에서 그의 공적을 기리는 ‘2025 박주봉 배 국제배드민턴대회’가 11일까지 열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 대회는 지난 2023년 창설, 올해가 3회째로 국내외 2천여 명의 동호인이 참여, 성황을 이루었다. <div style="border-top: 4px solid #ed6d01;border-bottom: 1px solid #ed6d01;font-size: 18px;padding: 10px 0;margin:30px 0;">배드민턴 요람 전주생과고, 60여 년 선수 양성</div>전주생과고는 전신인 전주농림고 시절부터 60년 넘게 우리나라 남고 배드민턴 정상권을 지켜왔다. 전주생과고 배드민턴은 1960년대 중반 임기순 체육교사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배드민턴을 학생들에게 보급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배드민턴은 한국이 1962년 세계배드민턴연맹에 가입,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였다. 하지만 전주생과고는 1세대 선수로 김영준(80·전북 OB), 한성귀(77·삼성전기 감독) 등을 선발, 강화훈련을 통해 국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심심찮게 전국대회 우승기를 차지하곤 했다. 이후 윤중오, 권승택 유갑수 등이 배턴을 이어받았으며 자연스럽게 이득춘, 박주봉, 하태권, 장재성, 유연성을 거쳐 오늘의 서승재까지 이르렀다. <div style="border-top: 4px solid #ed6d01;border-bottom: 1px solid #ed6d01;font-size: 18px;padding: 10px 0;margin:30px 0;">박주봉, 고교 후배 간청에 해외 생활 접고 귀국</div>전주생과고 배드민턴 선수 출신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높기로는 박주봉 감독을 들 수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준우승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 지도자로 새출발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9년간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년 가까이 일본대표팀을 이끌며 일본 배드민턴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감독 부임 이후 일본 배드민턴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신고하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 더욱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 정상에 우뚝 섰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5/14/0001067698_002_20250514134609015.png" alt="" /> 2004년 4월 충청북도 충주체육관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당시 김동문(왼쪽 1번째) 선수, 박주봉(왼쪽에서 3번째) 코치. 사진=연합뉴스 제공박 감독이 지난 4월 한국배드민턴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게 된 것도 전주생과고 후배인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회장의 간곡한 요청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대한배드민턴 회장 선거에서 김택규(60) 제31대회장을 64대 43으로 누르고 제32대 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은 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박 감독에게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직 수락을 간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2월 31일까지이며, 주요 대회로는 내년에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div style="border-top: 4px solid #ed6d01;border-bottom: 1px solid #ed6d01;font-size: 18px;padding: 10px 0;margin:30px 0;">전용 체육관 운영 등 학교 측 전폭 지원 앞장</div>전주생명과학고(교장 한규정)에는 배드민턴이 교기(校技)나 다름없다. 60여 년의 전통을 잇기 위해 요즘도 3학년 우성민(18) 등 8명의 선수가 학교의 명예를 위해 기량을 다듬고 있다. 학교 선수들을 관리하는 정은진(26) 체육 교사는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이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생과고에는 2개의 체육관이 있는데 1개는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으로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주생과고 배드민턴팀은 지난 3월 경남 밀양에서 열린 한국 중고 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에 나가 2학년부에서 준우승, 3학년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5/14/0001067698_003_20250514134609069.png" alt="" />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는 2019년 3월15일 배드민턴 전용 구장을 개관했다. 사진=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이종세(대한언론인회 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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