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황병국 감독 "영화 한편으로 끝내기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죠" [영화人] 작성일 05-14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txirgXDSj"> <p contents-hash="36df510ffa73eb2fc06e4b47db4b0ec04d563db884630bef27d3ae2cd27f063a" dmcf-pid="YAX3fug2CN" dmcf-ptype="general">영화 '야당'으로 14년 만에 메가폰을 든 감독 황병국을 만났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 </p> <p contents-hash="45df1e860e3d531aa263a18c9129ad220e802f3274ba2f7ba8d88bfa5d6fdea2" dmcf-pid="GcZ047aVTa" dmcf-ptype="general">영화 '태양은 없다'의 조감독 출신으로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의 연출, '부당거래', '의뢰인', '고령화 가족', '베테랑', '내부자들', '검사외전', '아수라', '서울의 봄'의 조연, 단역, 우정 출연 등 다수 작품에서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온 황병국 감독이다. </p> <p contents-hash="9cd0b9cda218450220e8fb1904ccc96cdd582cf6eeaac237c2bd6234604db76a" dmcf-pid="Hk5p8zNfyg" dmcf-ptype="general">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허들이 있는 '야당'임에도 개봉 3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뿐 아니라 2025년 한국영화 개봉작 흥행 1위를 달성, 개봉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 실관람객 평점 등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p> <p contents-hash="af8c9044d154ce7750c0de8dd10a611e74171f6f8ce90d7bc12b54950112d659" dmcf-pid="XE1U6qj4Co" dmcf-ptype="general">"단순히 나쁘다고만 말해서는 아무도 마약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해요. 왜 나쁜지를 알려줘야죠."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c72de0961cb5f6ec245e60cc1cf9af1eb5e58cfc450a3b3dda5d2e320981be5" dmcf-pid="ZDtuPBA8W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iMBC 연예뉴스 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iMBC/20250514162542232xtzy.jpg" data-org-width="800" dmcf-mid="xIov0Y6Fv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iMBC/20250514162542232xtz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iMBC 연예뉴스 사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9d21965c0ef8cf5801b599a41bfb03315c9f3bf63b982f5670528bd7310c8be" dmcf-pid="5wF7Qbc6Cn" dmcf-ptype="general"><br>감독은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사전 조사를 감행했다. 일반적인 방식처럼 형사나 검사에게 듣는 2차적인 정보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형사나 검찰이 바라보는 범죄자의 시선으로는 실제 마약 사범을 그릴 수 없어요. 이건 그들 입장에서의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결국 저는 음지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죠." </p> <p contents-hash="05b4bbd9b6c653025f80771c1040b2c32e7131581d87b01c84e1e6ca22dc6bf9" dmcf-pid="1r3zxKkPyi" dmcf-ptype="general">직접 마약 사범들을 만나러 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섭죠. 그래서 꼭 다른 사람과 동행했고, CCTV가 있는 장소에서만 만났어요." 다행히도 그를 알아보는 상대가 많았고, 영화 감독이라는 신분 덕분에 비교적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여러 차례 만남을 거치며 실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p> <p contents-hash="494faddc3475d7358b76a5273e3108ea1ca9d0e08a00db8ee9a1ff50d3c7df0e" dmcf-pid="thz2i8sdyJ" dmcf-ptype="general">실제 사례는 영화 곳곳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마약을 하면 혀가 바짝 마르기 때문에 물을 계속 마시게 돼요. 영화 첫 장면이 물을 마시는 장면으로 시작하잖아요." 강한나가 콜라를 건네는 장면도 실제 취재에서 나왔다. 강남에서 벌어졌던 실재 마약 검거 작전을 기반으로 구성한 추격 장면, 서울 W호텔에서 교수 네 명이 마약을 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극단적 상황, 심지어 마약 사범이 경찰에게 "내 돈 주고 내가 찌르는데 왜 욕하냐"고 항의하는 장면도 모두 실제 사례에서 비롯된 것이다. </p> <p contents-hash="1ca9adbfe13eb1da8c45e5df661f7cfa7a17a3a5dfcec031d75a44399aea9381" dmcf-pid="FlqVn6OJSd" dmcf-ptype="general">용산역 지하철 장면도 마찬가지다. "실제 마약 수사팀이 용산역에서 검거 작전을 벌이다가, 반대편 철길에서 양복 입은 남자들이 다가와서 싸움이 붙었어요. 알고 보니 그쪽은 검찰이었던 거죠." 이렇게 충돌하는 경찰과 검찰 사이의 긴장감까지 현실에서 끌어온 것이다. </p> <p contents-hash="bdb0bcd4221ddc213fd49a58de634db2ace04f2ff21b973e3bef810d654d7f72" dmcf-pid="3SBfLPIiye" dmcf-ptype="general">이처럼 영화가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감독의 취재 방식 때문이다. 심지어 조사를 하다 오해를 받아 실제로 경찰서에 끌려가 소변 검사까지 받는 일도 있었다. "아무것도 안 나와서 훈방 조치되긴 했는데, 참 황당했죠. 그 경험도 영화에 그대로 넣었습니다. 실제로 형사님이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검사 키트에 소변을 넣으면, 코로나 키트처럼 줄이 나오는데 두 줄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마약 키트는 반대랍니다. 한 줄이면 양성, 두 줄이면 음성이에요." </p> <p contents-hash="19cc09aced9d0198761c9d06ae381deb2d9b94b3f14c3542ea0719ce42610b9f" dmcf-pid="0vb4oQCnWR" dmcf-ptype="general">그는 마약 사범들과 형사 사이, 그 중간 지점에 서 있었고, 그래서 실제로 마약 사건에 휘말릴 뻔한 적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저를 통해 야당질을 시도하려고 했어요. 화성 쪽 탈북자 마담들이 술에 약을 타서 협박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를 중개인처럼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있었죠." </p> <p contents-hash="6574a590fd299ab313e3352be19642de903057b8a40079294ae82a9bd8c46e7f" dmcf-pid="pTK8gxhLvM" dmcf-ptype="general">가족들에겐 이런 이야기들을 따로 하지 않았다. "걱정하니까요. 근데 나중에 영화를 통해 이런 과정을 알게 된 뒤에는 '그래도 좋은 영화 나와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고요." </p> <p contents-hash="d071b305abd92c041602e2b1f60921c8120dd3b528433e142ca2f27eac3bb015" dmcf-pid="Uy96aMlolx" dmcf-ptype="general">마약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깊이 있게 다루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에게 진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그냥 나쁘다고 말하면 아무도 그걸 진지하게 듣지 않아요.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처음엔 담배처럼 쉽게 접근해요. 담배도 주변에서 권유받아 피우게 되잖아요. 마약도 그래요. 친구가 하면 나도 하게 되는 구조죠." </p> <p contents-hash="286481c81c3736e6a7a9acfd7dc2fd8309021fa6dfba05d07b0c74ffe0cd78df" dmcf-pid="uW2PNRSgCQ" dmcf-ptype="general">초기에는 자신이 중독되지 않을 거라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그러다 점점 간격이 줄어요. 일주일, 사흘, 하루... 그렇게 중독되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처음 했을 땐 아무 변화가 안 느껴지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눈이 풀리거나 이상하게 되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더 쉽게 시도하게 돼요." </p> <p contents-hash="6cdd4ca78e7d84216828d781b7711eb8cf44dd2c04649dfabccc376738639336" dmcf-pid="7YVQjevaWP" dmcf-ptype="general">그가 만난 마약 사범들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주변에 흔한 친구, 형, 동생이에요. 제가 마약 사범이 되지 않은 건,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운이 좋았던 거죠." </p> <p contents-hash="e26f6c11d5952c69cd3d53e340dbaf5339375d2337997be51d5b090e2b74adc1" dmcf-pid="zGfxAdTNy6" dmcf-ptype="general">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유는 폭력성이나 선정성이 아닌 '모방 범죄 위험성' 때문이다. "엄수진이 마약을 유통하는 과정, 김학남이 마약을 전달하는 장면, 그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표현됐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장면을 삭제하지 않은 건 이야기의 흐름상 필수였기 때문이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96302865f5b3d4700026bcb9ed12d9c459377f5b9d522d91f45d9760ea0ea3e" dmcf-pid="qiSGz5Ruh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iMBC 연예뉴스 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iMBC/20250514162543766bwfx.jpg" data-org-width="800" dmcf-mid="y78RkiWAW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iMBC/20250514162543766bwf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iMBC 연예뉴스 사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ef3c214d7ca30ea0e2841416881a795f8a668a40fa00a861b276865e3461b6f" dmcf-pid="BnvHq1e7l4" dmcf-ptype="general"><br>특히 인상 깊었던 마약 파티 장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장면에서 들리는 소리조차 인간의 소리가 아니었으면 했어요. 마약을 하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도덕성이거든요. 그들이 동물처럼 보이길 원했어요. 실제로도 마약을 하면 2박 3일 동안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물만 마시면서 계속 약을 해요. 그리고 그 후엔 2~3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서 계속 잠만 자죠. 결국 일주일 동안 밥을 한 끼도 안 먹게 되는 거예요. 사람이 그렇게 말라가는 거죠." </p> <p contents-hash="a0c4374b85a4e92cf8ddb66b029793c3412cb4ea7d3186234546f6a35509ba2f" dmcf-pid="bLTXBtdzSf" dmcf-ptype="general">이러한 접근은 단지 리얼리티 확보를 넘어서, 감독이 사회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마약의 위험성을 단순히 “나쁘다”고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왜 마약에 손대게 되는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p> <p contents-hash="646cd1f873845f46e03d25872220ed39c5e815365b91325d16082dfc5cce1904" dmcf-pid="KoyZbFJqlV" dmcf-ptype="general">이렇듯 영화 "야당"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마약 문제의 구조와 그 내면을 치열하게 파고든 작품이다. 그리고 그 진정성은 감독이 직접 발로 뛰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쌓아 올린 디테일 속에 담겨 있다. </p> <p contents-hash="74c633ac62a6b9a3d65de197bfdee63ee803a7db0199392d7fcc243182db3303" dmcf-pid="9gW5K3iBv2" dmcf-ptype="general">영화 속 또 다른 메시지에 대해서도 감독은 이야기했다. "이 영화가 정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유해진 배우가 있던 검사 방 안에 '소훼난파'라는 글씨가 적힌 액자가 있다. 둥지가 부서지면 알이 깨진다는 뜻인데, 법이 망가지면 국민이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그 둥지를 부수려는 사람도 있고 결국 부서 버린 사람도 있다. 관객들이 이런 걸 영화를 보며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p> <p contents-hash="6c0f11802bbcc981eb03937cc0937a171c5e010998b32edbbb699845d3e8463d" dmcf-pid="2aY190nbv9" dmcf-ptype="general">정치적 해석도 가능한 영화였지만 뭐니뭐니해도 '야당'의 매력은 마약 범죄에 대한 깊이 있는 조망에 있다 하겠다. "마약을 이렇게 딥게 들어가려 해도 어디를 통해 가야 할지 모를 것.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 그 길을 알아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마약 범죄가 더 사이즈도 커지고 심각해 질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라나라 마약 수사의 한계도 있다. 마약범의 처벌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고, 아는게 많은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몇년 동안 조사하고 알아낸 걸 2시간 분량의 영화 한편으로 끝내기가 너무 아쉽다. 마약에 관련된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며 향후 작품을 통해 계속 이 주제를 다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p> <p contents-hash="3014bf8a22b799f50d08bd81fd657b54c160de8ef8df196dff6dc4384dce56ed" dmcf-pid="VNGt2pLKvK" dmcf-ptype="general">황병국 감독은 "정치건 마약이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오셔도 따라갈수 있도록 자상하고 디테일하게 편집을 해놨다. 오셔서 편하게 보시면서 제 의도나 재미도 느껴보시고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통쾌하게 풀고 가시기 바란다"며 아직도 '야당'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영화의 매력을 어필했다. </p> <p contents-hash="bc13691e2573daf77e578e4f59fc6fa0d7c1bbde1003ab5b4c25d38c4526dd7f" dmcf-pid="fjHFVUo9Wb" dmcf-ptype="general">iMBC연예 김경희 | 영상 오창종 | 사진 고대현</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멈출 줄 모르는 상어처럼"…이현욱·김민석 '샤크:더 스톰', 15일 공개 05-14 다음 하지원, 화가 데뷔 4년 만 '日 진출' 대박났다…"7월 전시회" 05-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