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은 잘 돼있는데…‘테니스의 안세영’ 발굴이 과제죠.” 김광희 광주시테니스협회장 작성일 05-14 2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5/14/0000010939_001_20250514165111080.jpg" alt="" /><em class="img_desc">김광희 광주광역시테니스협회 회장. 협회 제공</em></span><br><br></div>[광주=김경무 기자] 광주광역시 하면 ‘민주화의 성지’, ‘예향의 도시’, ‘맛의 도시’라고 현지에서 자랑을 많이들 한다. 그렇다면 이 지역 출신 스포츠 스타 하면 누가 떠오를까?<br>‘셔틀콕 천재’ 안세영,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유독 테니스에서는 딱히 대표적으로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엘리트 테니스 선수 불모지나 다름없다. <br><br>‘2025 광주오픈 국제남자챌린저 테니스대회’가 열린 지난 4월 하순. 광주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만난 김광희(58) 광주광역시테니스협회 회장. 그도 이 점을 무엇보다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br><br>“이곳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1년 52주 중 42주 생활체육 테니스대회가 열립니다. 겨울철 두 달 정도 빼고 매주 동호인 테니스대회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엘리트 테니스 대회는 광주오픈 빼고는 거의 없습니다. 국내 대회조차도.”<br><br>광주오픈은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와 대한테니스협회(KTA)가 공동 주최, 광주광역시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국제테니스대회다. ATP 정규투어 바로 아래 등급인 챌린저 투어 대회로 총상금 10만달러가 걸려 있다. 단식 챔피언에게는 랭킹포인트 75점을 준다.<br><br>올해 대회에는 정현을 비롯해, 권순우, 정윤성, 박의성 등 국내 간판급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등으로 총출동해 관심을 끌었다. 앞서 열린 부산오픈 챌린저대회(20만달러)보다는 상금이 적지만, ATP 정규투어 진출을 노리는 국내 선수들이 홈코트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회여서 의미가 있다.<br><br>진월국제테니스장은 지난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른 코트로 내부 시절이 잘 돼 있어 호평도 받고 있다. <br>대회를 성공리에 마친 김광희 회장은 “침체된 엘리트 테니스를 살리는 게 당면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테니스에서도 광주 출신인 배드민턴의 안세영 같은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br><br>김 회장에 따르면, 광주지역에는 살레시오중고교에 테니스부가 있다. 봉선중에도 테니스부가 있으나 여고와 여대에는 없다고 한다. 조선대에 남자부가 있다. “여고부와 여대부 팀을 창단해야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들이 이어지지 않겠습니까?”<br>“현재 테니스에 소질있는 어린 선수들이 우리 지역에 있습니다. 다른 시도로 전학 가려는 것을 잡았어요. 광주협회에서 지원해 보겠다고 학부모를 설득했지요.” 살레시오중 1년 김영호 선수는 그런 기대주 중 한 명이다.<br><br>유망주들이 광주지역에서 버티지 못하고 어릴 적에 모두 다른 시도 팀으로 떠나버린 현실은 더욱 안타깝다. “선수 하나 육성하는 게 어렵습니다. 지방에서는. 소년체전 메달 따고 하면, 그냥 놔 두지 않아요. 여기서 잡아놓을 수 없고 그게 딜레마입니다.”<br><br>김 회장은 향후 4년 임기 동안 생활체육(테니스)을 더욱 활성화 하는 동시에, 협회 재정 안정화를 위해 발벗고 뛰겠다는 뜻도 밝혔다.<br>“광주지역은 어느 시도보다 생활체육 테니스 시스템과 랭킹제가 잘 돼 있습니다. 랭킹제도 우리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도입했어요. KATA가 우리 것을 베낀 겁니다. 그런데 우리 협회는 재정적으로 열악합니다. 고문 자문위원 이사 등 합쳐 협회 임원이 45명입니다. 회장 출연금은 공식적으로 1천만원이고, 이사들도 35명이 연간 24만원씩 냅니다. 광주지역에 이렇다 할 큰 기업이 없다 보니, 후원사를 구하기도 어렵고, 아무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br><br>김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협찬도 구해보고, 정기적 후원업체를 발로 뛰어 확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br>“사실 농사만 짓는 도시 아닙니까? 광주 출신 안세영도 서울에 있는 삼성생명으로 갔잖아요. 기아자동차가 있지만, 글로벌 회사라 국내 스포츠 후원은 거의 안 합니다. 제가 대기업 하는 사람도 아니고 구멍가게 사장입니다. 후원사가 없으니 엘리트 테니스 선수 육성 어렵죠. 그것이 숙제입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5/14/0000010939_002_20250514165111112.jpg" alt="" /></span><br><br>김 회장은 내년부터는 연회비를 내는 ‘동호인 등록제’를 실시해 협회 재정에 도움이 되게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동호인은 3천여명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최소 1만원씩만 받아도 재정에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서다.<br><br>동호인 랭킹제를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그 기금으로 엘리트 선수도 육성하고 랭킹제를 더욱 탄탄하게 운영하겠다는 복안도 김 회장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동호인 테니스 경기는 모두 복식으로 하는데, 한 대회 때마다 팀당 4천원씩 이미 받고 있다. 이런 것들을 통해 협회 재정 안정화를 꾀한다는 것이다.<br><br>테니스 인프라를 보면, 진월국제테니스장 하나 번듯할 뿐, 늘어나는 동호인 수에 비해 코트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김 회장은 테니스 인프라 구축도 숙제라고 강조했다.<br>김광희 회장은 김성남 전임 회장이 지난해 3월 개인사정으로 그만두면서 4월 회장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올해 다시 단독 출마해 2028년 말까지 광주협회를 이끌어 가게 됐다.<br><br>그는 1967년 4월 전남 강진 출신으로 대학 1년 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통해 테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전남 강진군 칠량중 1년 때 체육선생 주도로 학교에 테니스장을 만들며 테니스부 창단 움직임이 있었으나 곡절 끝에 무산되면서 그는 테니스에 입문도 못했다.<br><br>그러나 1985년 전남대 공과대 재학시절, 학교에 테니스 코트 3개면이 있어 어릴 적 생각도 나서 테니스를 배웠다고 한다. 사설코트에 가서 레슨도 열심히 받았다. 이후 2002년 지역 동호인 대회 첫 우승(2회 광주상록배 일반부 우승) 감격도 맛봤던 그다. 그 뒤 광주테니스협회 사무국장과 부회장 등을 지냈다.<br>13년 남짓 광주지역 현대자동차대리점 대표로 있으면서 지역 테니스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과 헌신을 보였다.<br>“요즘 운동은 거의 못합니다. 10년 동안 라켓을 거의 잡지 못했어요. 과거 골드부 실력은 됐었는데, 아무튼 작년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br><br>김 회장은 올해 새롭게 출범한 주원홍 회장 체제의 대한테니스협회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보였다.<br>“우여곡절이 있었잖아요. 8년 동안 대한테니스협회가 역할을 못했습니다. 주 회장님이 다시 하셔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취임식 때 유망주들 후원 많이 해주는 것 보고 놀랐습니다. 보기 좋더라고요. 테니스 많이 발전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희도 벤치 마킹해서 해보려고 합니다.”<br>“대한테니스협회가 승강제리그 활성화, 테니스 프로화 추진 등을 통해 테니스 부흥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테니스 인구는 늘어나는데 비해 협회가 안정화 안돼 그런 역할 못했잖아요. 그런 역할 잘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br><br>김광희 회장은 끝으로 광주테니스협회가 안정화된다면 우수선수 육성 후원회를 별도로 만들어, 선수들 유학도 보내고 장학금도 주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컴앤스톡] 궤도 오른 홍범식호, LG유플러스 주주환원 기대감↑ 05-14 다음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김현빈, IBSA 선수권대회 동메달 05-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