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박지연의 '원스'가 돌아왔다 작성일 05-15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충분히 숙성돼 향기로운 뮤지컬 , 중심의 악기 배우 박지연 원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xV8O1e7pv"> <p contents-hash="9272e368c2faef83838c3682887441d3bdd7408890fefd51f6f53be6115767ef" dmcf-pid="Z4B9DGP30S" dmcf-ptype="general">[곽우신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ccae33823af91ed5416352c58d16db8413f9d2e816f44bf1321fff038704e96" dmcf-pid="58b2wHQ0F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21205074duqr.jpg" data-org-width="3000" dmcf-mid="9ExlSpLK3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21205074duq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배우 박지연의 역량</strong> <원스>에서 '걸'이 연주하는 악기는 피아노다. 박지연은 악기를 잘 다루는데, 피아노 연주만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악기 삼아 잘 연주할 줄 아는 배우이다. 성량이면 성량, 음역이면 음역, 기교면 기교,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그런 배우가 해를 거듭할수록 숙성된 연기도 보여준다. 선이 굵으면서도 동시에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207a4739bcfa01d5afbfd798793ae8a99dc5f95a7dec59f57b610b9555e5e52" dmcf-pid="16KVrXxpzh" dmcf-ptype="general"> 뮤지컬 <원스>는 아이리시 위스키를 닮았다. 처음에는 낯설다. 스카치나 버번위스키에 비하면 첫인상은 다소 밋밋하고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거대한 장치도 없고, 대규모 오케스트라나 현란한 기술들이 발휘되는 무대도 아니다. 하지만 전구를 통해 빛나는 따스한 빛무리 속에, 귀를 휘감을 선율들이 천천히 객석으로 다가온다. 아이리시 위스키의 부드러운 첫맛이 입안에 슬며시 퍼지면서 숨어 있던 향을 드러내듯, 뮤지컬 <원스>는 관객을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아이리시 펍으로 이끈다. </div> <p contents-hash="f81aa55b13e5a74ccc938c81ee67e7d1b8bcd1a5b26223ee042e28826339ecdc" dmcf-pid="tP9fmZMUFC" dmcf-ptype="general">그리고 뮤지컬 <원스>의 막이 내리면, 마치 아이리시 위스키의 길게 남는 따뜻한 피니시처럼, 고요한 여운을 남기며 심장이 진동한다. 소극장의 감성을 훨씬 큰 공간으로 옮겨 왔지만, 으레 여타 작품들이 이 과정에서 빠지는 함정을 피해 간다. 억지로 빈 곳을 채우지 않고, 여백이 그 자체로 노래할 수 있게 둔다.</p> <p contents-hash="0abad43cccdfe9998819e2584b38860cdefe1304d48a99d62622855076b850e4" dmcf-pid="FQ24s5RuzI" dmcf-ptype="general">뮤지컬 <원스>는 대사보다 음악이 더 많은 말을 건네고, 격정적인 순간들 사이를 메우는 쉼표들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섣불리 억지로 숙성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시간을 들여 증류되고 걸러진 감정. 그 감정들이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될 때 형언하기 힘든 파고가 우리 마음을 덮친다.</p> <p contents-hash="cf1fa5ad88a254820bc3866725d4e0a7ba0361162358030106de2aa391cc0e45" dmcf-pid="3xV8O1e7zO" dmcf-ptype="general">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배우 박지연이 있다. 뮤지컬 <원스>의 감동은 이 배우로 인해 비로소 완성된다.</p> <p contents-hash="0dea1b31ca42feab2b09b66f501132b2f1ccdd6b6a5e79c6f37aaa556b983730" dmcf-pid="0Mf6ItdzFs" dmcf-ptype="general"><strong>다시 만난 작품, 다시 만난 배우</strong></p> <p contents-hash="4c3c368e16487e1e5727a1c5b4c513e61d10ea3a298c0543d5c7fae75bb4c1c9" dmcf-pid="pR4PCFJq3m" dmcf-ptype="general">공연 마니아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을 하나쯤은 품고 있다. 그날, 그 순간, 그 극장에서, 그 배우가 준 감동은 어떤 방법으로도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할 찰나의 마법이다. 운이 좋아야만 그런 작품과 재회하는 순간이 온다.</p> <p contents-hash="fdcdefd19e8348786fcd95c742a68228949a82f69bfd033459d757451e96685e" dmcf-pid="Ubp7NS2XFr" dmcf-ptype="general">2025년에도 여러 작품이 기적처럼 다시 관객을 마주했다. 발하임의 해바라기를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었고, 가스콘 용병대의 귀환에 가슴이 뛰었다. 붉은 절벽에서 울려 퍼진 삼국지 영웅들의 노래도 반가웠고, 렉싱턴 호텔 661호에 다시 체크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순간들이었다. 그러니 언젠가는 <두 도시 이야기>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같은 작품도 돌아오지 않을까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p> <p contents-hash="3cadca79f9a208fdcbe5bbcbdfd5f48db2ad32405b156bac1387da262a82ab7a" dmcf-pid="uKUzjvVZ0w" dmcf-ptype="general">그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것은 <원스>였다. 지난 2014년 겨울부터 2015년 봄까지 라이선스 초연 무대를 했던 뮤지컬 <원스>가 다시 돌아오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큰 기대 없이 앉았던 그날 그 극장, 공연이 끝나고 나서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종연 일주일 전에 처음 감상하느라, 마지막 공연까지 페어별로 돌아가며 1번씩, 딱 4번밖에 보지 못했다. 그때까지는 다음 공연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그래서 그게 한처럼 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p> <p contents-hash="7cf28ab17a18ea2cfa4c7a03e6f0cc5e5661e0f7f9329c30cc7845e8946c154a" dmcf-pid="79uqATf57D" dmcf-ptype="general">내한 공연이 있기는 했지만, 라이선스와 내한이 주는 매력은 종류가 다를 수밖에 없다. 컴퍼니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원스>가 언제 돌아오는지, 돌아올 수는 있는 것인지 묻고는 했다. <원스>를 했던 배우들도 <원스>를 무척 그리워했다. 캐시카우 작품이 잘 돼서 꼭 <원스>가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유튜브에 남은 몇 안 되는 뮤직비디오를 돌려 보고, 사무치게 그리울 때는 EBS <스페이스 공감> '원스' 회차를 블루레이로 따로 주문해 감상하며 버티고는 했다.</p> <p contents-hash="c3fff65276109cf87aa1b8d0c396231914dddb586bedffe18f3d157523dee41a" dmcf-pid="z27Bcy413E" dmcf-ptype="general">그 <원스>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손뼉 치며 소리를 질렀다. 무엇보다 초연 때 '걸'을 맡았던 배우 박지연의 귀환은, 이번 시즌 <원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p> <div contents-hash="72c985d3fb571c834f0e1fd18cde7b5382271ea596f399cf7836e0b6ed049b4c" dmcf-pid="qVzbkW8t0k" dmcf-ptype="general"> <strong>다시 보는 <원스>, 변한 것들과 변하지 않은 것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5d508821b081bbf8024843098879944200bd8cd33fd1dfde383db57604e49da" dmcf-pid="BfqKEY6Fu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21206733axfd.jpg" data-org-width="1333" dmcf-mid="2shVfgXD0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21206733axf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다시 한번, <원스></strong>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원스>는 원작 그대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세부적인 부분들에 변화를 줬다. 조금 더 선명하고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닿지 못한 입술처럼 여백과 여운을 활용하는 아름다움은 그대로 유지한다. 인생과 음악을 포기하려고 했던 아일랜드 토박이 남자는, 체코 이민자 출신 여자를 만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자 역시, 이 남자 때문에 변하고 성장한다.</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2b3202ea2e603d23a6a3a307303b7e9020549182a8656d16f6893d92f85b08d" dmcf-pid="b4B9DGP3zA" dmcf-ptype="general"> 어떤 작품이 돌아오는 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이지만, 그 공연을 감상했을 때 감동의 크기가 항상 이전에 봤을 때만큼 큰 것은 아니다. 무대나 의상이 변하는 것은 흔하고, 연출 방향이나 대본 자체가 달라질 때도 있다. 캐스팅이 바뀔 수도 있고, 같은 캐스팅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은 배우에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를 준다. 배우의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고, 심지어 '그때 그 순간'의 날것은 복사할 수 없다. 그것은 관객도 마찬가지이다. 객석에 앉아 있는 '나' 역시 시간과 경험에 따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조금씩 바뀌기 마련이다. </div> <p contents-hash="69006b20a7981812cb5d951c1e898b15b1768000444e8c4c2bdcba1542bfa5e9" dmcf-pid="K8b2wHQ03j" dmcf-ptype="general">그 모든 지점이 하나의 교집합이 돼 폭발하는 공연예술의 마법은, 그대로 재현될 수 없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하지만, 때로는 그때와 지금이 똑같을 수 없음을 재확인하게 돼 묘한 씁쓸함이 남을 때도 있다.</p> <p contents-hash="5a93bfdbcc6e3ec8e89957f37334d8f459c15984b3e5757d621439b43d6672d8" dmcf-pid="9Q24s5RuzN" dmcf-ptype="general"><원스>는 아니었다. 극장은 바뀌었지만, 프리쇼가 시작되는 순간 <원스>가 돌아왔음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작품이 주는 매력은 그대로였다. 번역이 바뀌면서 원래 가사가 주던 '말맛'과는 다른 종류의 향미가 추가됐지만,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는 그 이상이었다.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짜' 무언가를 선사한다.</p> <p contents-hash="231a3b1c6144f1ffd21af34898ba2a645e645564a1a63e71769c6b3979e3b2c2" dmcf-pid="2xV8O1e70a" dmcf-ptype="general">여러 아이리시 위스키가 세 번의 증류를 거치며 깊어지듯이, 라이선스와 내한을 합쳐 세 번째로 관객을 맞이하는 <원스>도 그만큼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그 '완성도'를 구성하는 감성은 치밀하고 논리적인 전개가 아니라 '아날로그'를 바탕으로 한 맑고 단단한 정서들이다. 아픔과 따뜻함을 동시에 품고 심장을 찌르는 음표들이다. 조용히, 천천히 어느새 관객을 물들이고 취하게 만든다.</p> <p contents-hash="ee103cf9288fa795f82ac5dd93c377b75d6ec2882e9a4621ffbe5e40af7e2669" dmcf-pid="VMf6Itdz7g" dmcf-ptype="general">10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원스>로 돌아온 배우 박지연은 여러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작품을 사랑하는지 밝혀 왔다. <원스>를 홍보하는 자리에서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가 정말로 이 작품을 아끼고 있음이 묻어난다. 모든 배우는 모든 작품에 진심일 수밖에 없지만,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이 배우는 그만큼의 숙성 기간을 거쳐 이전과는 비할 수 없는 깊이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연기와 노래를 선물한다.</p> <p contents-hash="010363f9bc4515453dd57b7ae5e4bde47514ccd7447693927ce6847d4743483c" dmcf-pid="fR4PCFJq7o" dmcf-ptype="general">그는 대사로 노래하고, 가사로 말을 건넨다. 관객은 150분 동안 울고 웃으며, 철썩이는 음악의 파도에 몸을 맡긴다. 이 작품의 드라마에서 닻을 내리고 중심을 잡는 것은 '걸'이다.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며 흔들렸던 '가이'가 스스로 변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등대가 돼 빛을 비추는 게 그녀다. 영어에 특유의 악센트가 남아 있는 체코 출신 이민자가 오히려 아일랜드 토박이보다 굳건하게 받쳐줄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또 하나의 매력인 셈이다.</p> <p contents-hash="83850bb0d26b3e24df776068e5dea075fa07125febc62c53cd2a7acb0781f975" dmcf-pid="4e8Qh3iBUL" dmcf-ptype="general">특히 박지연이라는 피아노가 중심을 잡고 윤형렬·이충주·한승윤이라는 상대 기타를 만났을 때, 그 각각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미묘하게 변주된다. 같은 증류소의 위스키도 그때그때 다른 풍미의 결과물이 나오듯이 말이다. 최소한 3번은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더블 캐스팅된 이예은 배우와의 조합까지 고려해 6번을 보는 게 베스트다.</p> <div contents-hash="baf424a3e705e64a6c93ac17bc27ba707d15dcfd7eb7368b6f3139da4e30a7d9" dmcf-pid="8d6xl0nb7n" dmcf-ptype="general"> <strong>시작되지 못한 이야기의 아름다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01dfd69278d7f4c0445be0ac22fd9eae408b560b41708d0528d601a23cfffbd" dmcf-pid="6JPMSpLKu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21208197xluc.jpg" data-org-width="2000" dmcf-mid="4dv86j1mz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21208197xlu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두 사람의 사이</strong> 두 사람은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음악으로 하나 되고, 서로의 마음도 알고 있다. 그러나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남자가 알아듣지 못할 말로 하는 것처럼, <원스>는 그 감정을 전부 '보여주기'보다는 적당히 '숨기는' 쪽을 택했다. 이어지지 못했기에 더 아름답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되지 못했다.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애써 스스로 위로해 본다.</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1f9ec037f1a4486de168dfca390bec7f581aa10e5e403bada2ec58d79fcd52a" dmcf-pid="PiQRvUo97J" dmcf-ptype="general"> <원스> 속 '가이'와 '걸'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의 합주는 제대로 시작되지 못했다. 애타는 남자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하나의 이야기를 끝내기 전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나의 노래가 끝나기 전에 다른 노래를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새 노래가 부르고 싶다고 해도, 우선은 이전에 부르던 노래를 매조 짓는 게 순서다. 이 잔에 따라진 위스키를 다 비우지 않은 채 새 위스키를 따를 수는 없다. </div> <p contents-hash="ad4204a5b5592f45dc9255eb4df16672f404d3de279af5696b286fdd4c5ccbb0" dmcf-pid="Q3H5ewUlFd" dmcf-ptype="general">새로운 공간에서 전 연인과 재회할 남자는 과연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녀를 위해 썼던 노래가 이제는 '걸'을 위해 부를 수밖에 없게 된 것처럼, 이미 이야기의 한 장이 끝났음을 확인하게 될까? 자신을 떠났던 남편이 돌아왔을 때, 여자는 그와 부르던 노래를 마저 이어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서로 변해버린 마음과 입장을 확인하며 마침표를 찍게 될까?</p> <p contents-hash="7fb642e308bb1a66d92ce52021a7811f69e452376ce2dc1706d24e2cd0c6251d" dmcf-pid="x0X1druSze" dmcf-ptype="general">이 작품에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남자의 세계도 여자의 세상도 변해 버렸다. 그들이 이전 이야기를 이어가든, 새 이야기를 시작하든, 그들은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순간과 경험을 선사한 소중한 존재들이다. 아버지가 건네준 소중한 돈을, 그녀를 위한 피아노를 사는 데 쓴 남자의 마음은 그 자체로 찬란하다. 그 피아노에 입을 맞추며 인사하는 여자의 진심은 고귀하다.</p> <p contents-hash="1dc991815f9d22836e4089a37502ce3ef8e75824536ba564b1cec51839a5e88c" dmcf-pid="yNJLHbc6FR" dmcf-ptype="general">이민자 출신 여성 '걸'은 아일랜드 사회에서 비주류일 수밖에 없는 소외된 사람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자신이 발붙이고 살고 있는 이 공간을 사랑한다. 애정을 갖고 이 공간에 뿌리내렸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품는 사랑도 가능한 여유가 생긴다. 그 미묘한 전사들을 박지연은 별다른 설명 없이 충분히 관객에게 납득시킨다. 청소기를 고치며 꿈을 포기한 '가이'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기에 흔들리며 잠시 방황할지언정, 곧 제 길을 찾아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사랑에 솔직할 수도 없다.</p> <p contents-hash="4bcfcbf2c39a0689e65d42a49514e150882744e311200933556656e298856c44" dmcf-pid="WjioXKkPUM" dmcf-ptype="general">빠르게 불타오르고 꺼지는 감정이 아니라, 천천히 다가와 가슴을 적시는 파도 같은 마음들. 1988년생 동갑내기 배우로부터 삶의 위로를 받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점층적으로 거세게 가라앉게 만드는 <원스>의 박지연은 더욱 특별하다. 배우 박지연과 작품 이야기를 제대로 나눌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은 그 아쉬움대로 남겨두려 한다. 지금 마무리 짓지 못한 여운이 또 언제 어떻게 다른 음률로 이어질지 모르는 일이다.</p> <p contents-hash="909b815fadbc53b50c0a01b4a9a3369fb0e43a6220690afbfb381e5768cb1856" dmcf-pid="YAngZ9EQux" dmcf-ptype="general">영화 <원스>에 비해 뮤지컬 <원스>는 보다 대중적이고 선명한 채도를 가진 작품이다. 동시에 다른 뮤지컬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원스>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작품이다. 이름 모를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한 한 잔에 영원히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처럼, <원스>라는 이름의 아이리시 펍은 그렇게 관객을 매료시키고, 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각인된다.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오는 31일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p> <div class="video_frm" dmcf-pid="GcLa52Dx0Q" dmcf-ptype="embed"> <div class="layer_vod"> <div class="vod_player"> <iframe allowfullscreen class="player_iframe" dmcf-mid="8bVZ52DxU0" dmcf-mtype="video/youtube" frameborder="0" height="370" id="video@8bVZ52DxU0" scrolling="no" src="https://www.youtube.com/embed/S_4b5z0iU7I?origin=https://v.daum.net&enablejsapi=1&playsinline=1" width="100%"></iframe> </div> </div> </div> <p contents-hash="2a666ebfce144b2e13d62b8fc310e44ec33c95cedd764741490f686c3348ee28" dmcf-pid="HkoN1VwMpP"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글을 마무리하는 오늘(5월 14일)은 박지연 배우의 생일이다. 우연히도, 그녀가 다시 <원스> 무대에 선 때와 겹쳤다. <원스>와 함께 시간을 건너 돌아온 배우에게 조용한 축하를 전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류학생 어남선’ 류수영 “'연예인 뱃놀이' 안 되도록 걷고 먹었다” 05-15 다음 박수홍♥김다예, 결혼 4년 만에 전환점 맞았다 [전문] 05-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