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사랑의 해부 음악의 진보 [뉴트랙 쿨리뷰] 작성일 05-15 2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QD59nYcI7"> <div contents-hash="05f1248306b43b5f367cda70a80bf134ac8b986fb772ad2f2f63b4e77450f39e" dmcf-pid="Xxw12LGkwu"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e156bfdbf6c1415ef69592849c3efbabd4cc6accf344b6421faee11acffaaac" dmcf-pid="ZMrtVoHEw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비비 / 사진=필굿뮤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IZE/20250515132847239pmuk.jpg" data-org-width="600" dmcf-mid="WQUeDGP3E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IZE/20250515132847239pmu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비비 / 사진=필굿뮤직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588bb65bdfb59fae991d61692bb8eaa699f9bd3a4e7b4290354174b3e3568a36" dmcf-pid="5RmFfgXDsp" dmcf-ptype="general"> <p>"왜 타인을 사랑하는가?"</p> </div> <p contents-hash="c427d233339366061c9f0985b619f00dd4a0f9ce5a73804d5901b598a3802469" dmcf-pid="1es34aZws0" dmcf-ptype="general">비비의 정규 2집 'EVE: ROMANCE'는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하게 감정의 기원을 묻는 물음이 아니다. 존재 이유, 생명의 지속, 감정의 언어화 이전에 있었던 어떤 본능적 울림에 대한 탐색이다. 비비는 이 질문을 진득하게 껴안은 채, 마치 시간의 역행을 감행하듯 사랑의 이전을 혹은 그보다 더 근원적인 것을 더듬는다. 그리고 이 여정을 14개의 트랙에 고스란히 눌러 담았다.</p> <div contents-hash="6d5bf975bc6dc3ed3da4f505e69035282e3806542412ec40c4c88e5db3fad891" dmcf-pid="tPEZKiWAm3" dmcf-ptype="general"> <p>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은 그 자체로의 선언이다. '종말의 사과나무'는 종교와 육욕, 존재론과 로맨스를 뒤섞고, '책방오빠 문학소녀'는 반대로 일상의 은밀한 설렘과 위트를 녹인 현대의 민속이다. 이 두 곡 사이에는 감정의 시간 축이 놓여 있다. 탄생과 소멸, 순수와 관능, 무의식과 의식, 비비는 이 모든 대비를 통합해 자신의 언어로 녹여낸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83f6e18488a39b2edd2f2c30adaf63b694e3d845681ef21d3ba62a2f167f3df" dmcf-pid="FQD59nYcO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비비 / 사진=필굿뮤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IZE/20250515132848644axou.jpg" data-org-width="600" dmcf-mid="YvayuxhLI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IZE/20250515132848644axo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비비 / 사진=필굿뮤직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5c5208dff164295d12e5a4790d7df0fb2ff5b99daceb5450e272ab0765e0cbc0" dmcf-pid="3xw12LGkDt" dmcf-ptype="general"> <p>"사랑이란 것이 생기기 전, 무엇이 우릴 만들었나."</p> </div> <p contents-hash="25b8df9beb12f8d00d9aad32df14c839132364af2cfb1caf1468ce171fac3b60" dmcf-pid="0MrtVoHEs1" dmcf-ptype="general">'종말의 사과나무'는 이 한 줄 가사가 곡 전체를 이끈다. 이 곡은 유혹의 은유를 탑재하고 있다. 에덴동산, 아담과 이브, 선악과, 신의 명령과 그에 대한 불복종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비비는 '종말의 사과나무'로 이 전통적인 도덕의 프레임을 비틀어버린다. 그는 사과를 베어 무는 주체이며 그 행위는 단죄가 아닌 해방이다. "선과 악을 따져 뭐 해 / 베어 물지 않았다면 네 손해"라고 선언한 순간 선악의 경계는 무너지고 욕망의 자격이 개인의 서사로 귀속된다.</p> <p contents-hash="b4e717f985d661531ad537fefacd638eadad2e20658aa55bb55d4487eb322bc0" dmcf-pid="pRmFfgXDE5" dmcf-ptype="general">음악적으로는 탁월한 절제미가 돋보인다. 강박적으로 꽉 찬 사운드가 아닌 공백과 여운으로 감정을 구축한다. 유영하는 듯한 멜로디, 시적으로 은유한 가사, 그리고 비비 특유의 간드러진 보컬이 겹겹이 쌓이며 감각적으로 음률을 떠낸다. 특히 죄와 쾌락의 경계를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비비의 목소리가 몰입감을 높인다.</p> <div contents-hash="1b9bcb7d227be2300e6a4d65ffa9d8cd5aae50f970f21740c9e2648c77be856f" dmcf-pid="Ues34aZwwZ" dmcf-ptype="general"> <p>'책방오빠 문학소녀'은 보다 재치 있는 포지션에 선다. 이 노래는 비비 특유의 유머와 관찰력이 결합한 로맨틱 팝이다. 펜과 종이, 연필과 책, 페이지를 넘기며 서로를 읽는 은유는 지극히 문학적이면서도 야릇하다. "침 묻혀줄래 꼬집어줄래 / 날 넘겨줄래 읽어봐 줄래"는 단어 선택만 보면 유머 있지만, 그 안에는 감각의 교환, 성적 에너지, 관계의 주도권이 농축돼 있다. 문학이라는 테마를 빌려왔지만 실제로는 몸의 언어를 다루는 곡이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afe6a576d2f78da20a0159e9d795bb6eae2b6ad8e2a0bbd49fd679972279fe3" dmcf-pid="udO08N5rE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비비 / 사진=필굿뮤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IZE/20250515132850064qbkj.jpg" data-org-width="600" dmcf-mid="GsLS06OJr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IZE/20250515132850064qbk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비비 / 사진=필굿뮤직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46639738c0309cb1e3fd5b89e9a8b50a891984fc4a3171cd6b37843ff12ec28" dmcf-pid="7JIp6j1mmH" dmcf-ptype="general"> <p>앨범의 가장 흥미로운 구조적 장치는 이중화된 자아다. 비비는 이번 앨범에서 '이브'와 '이브-1'이라는 두 명의 자아를 등장시킨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사랑을 관찰하고 노래한다. 그래서 때로는 모순되기도 한다. 이는 마치 거울 속의 거울 같은 구조를 만들어낸다. 같은 사랑을 두고 전혀 다른 서사를 펼치는 것. 이중 시점은 결국 더 세밀하고 근원적인 하나의 객체로 귀결된다.</p> </div> <p contents-hash="aac56040b53319d348544938bc4c465bb32bb56d5c63888694b1eb978d2164d0" dmcf-pid="z2ayuxhLEG" dmcf-ptype="general">이 장치는 앨범의 여러 트랙에 산개된 감정의 다층성을 설명한다. '홍대 R&B'는 허세와 허무가 뒤섞인 청춘의 이면을 자조적으로 비추고, '왔다갔는교'에서는 꿈결처럼 스쳐 간 사랑의 흔적 앞에 두려움을 조용히 끌어안으며, 선공개했던 마지막 트랙 '겨울(미발매곡)'로는 사랑이 지나간 자리의 잔재와 유효성을 마지막으로 되새긴다.</p> <p contents-hash="ebfd252259d3e458cab3cad220485dc4d0ad0a21dcccf59d77899123b32894d6" dmcf-pid="qVNW7MlowY" dmcf-ptype="general">비비는 이 앨범에서 다시금 증명한다. 단순하게 작사, 작곡만 하는 것이 아닌 앨범을 관통하는 감정 구조를 설계할 줄 아는 창작자라는 것을. 'EVE: ROMANCE'는 감각의 나열이 아닌 사유의 확장이다. 동시에 마냥 메시지에만 골몰하지 않고 음악의 가장 기본 덕목인 귀에 감기는 선율로 듣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개인정보위, “AI 디지털교과서 개인정보 처리 '미흡'” 05-15 다음 박수홍♥김다예, 경사 났다 "좋은 사람 만나 드디어 팀 꾸려"[소셜in] 05-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