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벗어난 쾌감 누리기 위해 그녀가 택한 것 작성일 05-15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로데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ObFPAtsuo">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1wZluxhLFL"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7bbe9d55eeeebd207926be244b74c734e67206b414363ee72d5f2735bb7730a" dmcf-pid="tr5S7Mloz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2474legr.jpg" data-org-width="1280" dmcf-mid="YnTCpPIi7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2474leg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데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7f7c427aaa4ac720283cc6ac49d459b8d16f69627b5d5bd65782d3f285a91d4" dmcf-pid="Fm1vzRSg7i" dmcf-ptype="general"> <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 </div> <p contents-hash="fbe69b2c518ebaaa35b04dac7574fc150f8bfa12665a31b8b1720fe954332418" dmcf-pid="3stTqevaFJ" dmcf-ptype="general">프랑스 한 대도시 교외, 젊은 혼혈 여성 '줄리아'는 세상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먹고살기에 바빠 얼굴 보기 힘든 가족, 하루 풀칠할 정도로 버는 아르바이트 일자리의 연속인 삶은 권태롭기만 하다. 딱히 미래에 관한 꿈이나 계획 같은 것 없이 되는 대로 살아간다.</p> <p contents-hash="877638bbd5c056e06cab88b03097a14881ecd364116a5d1d1094c00e3824210d" dmcf-pid="0OFyBdTN7d" dmcf-ptype="general">하지만 그런 줄리아에게도 단 한 가지, 죽고 못 살 만큼 몰입하게 만드는 대상이 있긴 하다. 바로 모터사이클이다. 거리를 질주하며 속도감을 느낄 때 그녀는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살아 있음을 느낀다. 다른 일상에선 도저히 경험하기 힘든 쾌감이다. 어느덧 줄리아의 삶은 오토바이를 타고 속도감을 누리는 데 중심이 놓인 상태다.</p> <p contents-hash="3c8e18525dcebdf98aafbf583f135d36cf329aeca447899a581193fac1fe358d" dmcf-pid="pI3WbJyjUe" dmcf-ptype="general">도시의 변두리, 인적 드문 외딴 도로엔 줄리아처럼 속도와 묘기를 즐기는 이들이 비밀 회합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줄리아 역시 이곳에 들르지만, 딱히 소속된 패가 없기에 늘 외톨이 신세다. 거친 불법 모터사이클 경주의 세계에서 줄리아가 설 자리는 없다. 그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민 이들이 있다. 그들을 따라 아지트인 차고에 드나들기 시작하는데, 차고의 주인이자 불법적인 사업을 벌이는 두목은 줄리아에게 은밀한 제안을 던진다.</p> <p contents-hash="416d3c97fdd808915a1ee3cc84c3c0373542a3cab7cde40e7ac6ac3f716f09d2" dmcf-pid="UC0YKiWA3R" dmcf-ptype="general">위험한 제안인데도 줄리아는 오직 모터사이클의 쾌감을 누리기 위해 제안에 응한다. 그녀에겐 임무 수행의 결과로 주어지는 금전 같은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직 패거리에 속하고, 계속 스릴 넘치는 모터사이클 경주에 참여할 수 있으면 그뿐이다. 하지만 직선적이고 거침이 없는 줄리아의 존재감은 필연적으로 적을 만들고, 제안에 깊숙이 가담하면서 위험은 가중된다.</p> <div contents-hash="56906d0a2b00a346efa6ffc176765bc32a54430502048a06bce294095c8b9765" dmcf-pid="uhpG9nYcUM" dmcf-ptype="general"> <strong>모터사이클 폭주족 조명</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80279bb7aef2876331696414e26d62a07b08fa4b8131e75790ee0ec9d660891" dmcf-pid="7OFyBdTN3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3791bnza.jpg" data-org-width="1280" dmcf-mid="GlTCpPIiz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3791bnz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데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1f034051c26f3a714e907ea8d7d846d92a00538dd5295b9f05a42fd696871ba" dmcf-pid="zI3WbJyjzQ" dmcf-ptype="general"> 주인공 줄리아와 그녀가 어울리는 일당은 세상에서 흔히 이야기하듯 '폭주족'이라 칭해도 하등 틀릴 게 없다. 그들은 오토바이를 불법 개조하고 공공도로에서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에 집착한다. 속도위반 같은 건 애초 이들의 가치판단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목숨 걸고 부리는 묘기에 열광하며 기예(?)에 선망을 보내고, 최신 고성능 오토바이를 몰 수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부품 절도 같은 건 일상의 여흥 같은 개념이다. 세상의 도덕률로는 측량이 불가한 존재다. </div> <p contents-hash="d702d114f23446df4311a4ef94d6f24094caac7d300f04346e7d2a436220819e" dmcf-pid="qC0YKiWAuP" dmcf-ptype="general">세계 어디에서나 이런 무리는 환영받지 못한다. 자기 목숨은 물론 대규모 사고를 유발해 애꿎은 타인까지 피해를 광대역으로 미치고, 그들이 수시로 일으키는 사고 탓에 민폐를 단단히 끼치기 때문이다. 본인들은 속도의 쾌감을 누릴 때 자유로움을 느낀다지만, 소음으로 잠을 설치거나 도로에서 위협을 느끼는 평범한 이들에겐 범죄집단으로만 보일 따름이다. 국내에서도 명절 때마다 굉음을 울리며 자신들만의 축제를 즐기는 폭주족 집단은 공권력을 우롱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할뿐더러, 종종 운전자에게 실체적 위협으로 다가온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반사회적 집단에 불과한 셈이다.</p> <p contents-hash="ccf53663a3822f9f2959fb860692ba27f2ae1e2bfb009ccf4f87d70933bf73ff" dmcf-pid="BhpG9nYc36" dmcf-ptype="general"><로데오> 속 주인공과 그가 속하려 애쓰는 집단 역시 그런 전형에 딱 충실하게 형상화된다. 그들이 어울리는 구석진 도로에서의 비합법 경주는 그저 일탈 범주로 비칠 구석이 있지만, 불법 개조나 영리를 위해 오토바이 부품을 절도하는 것부터는 명백히 법적제재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건물주이자 두목 노릇을 하는 '도미노'는 영락없는 범죄조직 수괴로 고가의 신형 오토바이 절도를 사주하고 장물로 팔아넘기는 사업을 이들을 통해 진행한다.</p> <p contents-hash="bf4e72adc89d02d75998eae5ccd18e2006baf351083c80de6a2c946fa38158e2" dmcf-pid="blUH2LGkF8" dmcf-ptype="general">이쯤 되면 주인공과 그가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고자 애쓰는 집단은 반사회 범죄단체라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그런 무리의 거듭된 일탈을 왜 굳이 관객이 극장에 가서 봐야 할까? <로데오>의 감독은 여기에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다면 감독은 영화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는 걸까?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일 수밖에 없다.</p> <p contents-hash="b974acb809fc814572fa73597bf0b008bfa911053cf84b416cfeea8930a53ce1" dmcf-pid="KSuXVoHEz4" dmcf-ptype="general">대중은 현실에서 마주친다면 불쾌감과 함께 얼른 피하고픈 대상일지언정, 영화나 문학 같은 문화예술 간접체험을 통해서는 종종 불온한 매력과 일탈의 유혹을 느끼곤 한다. 평범한 시민이라면 경기장에서 열리는 서킷 경주를 관전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금단의 영역, 자기 안전과 심지어 생명까지 담보로 벌이는 위험한 질주의 쾌감은 늘 어떤 상상 속 한 번쯤 저지르고픈 달콤한 유혹이다.</p> <p contents-hash="4c84ba9dbb411bc546c2efe4e53f459bb55d4a8cb6ce8a945ac018670480a59b" dmcf-pid="9v7ZfgXDFf" dmcf-ptype="general">여기에 기성세대의 통제와 안전제일 규범에 괜히 맞서며 청개구리 심보로 저지르고 보는 하위문화 반항 정신이 가미된다. 폭주족 문화가 일세를 풍미했던 옆 나라 일본의 경우 실제 현실에선 야쿠자를 대체하는 신흥 폭력조직으로 폭주족 갱단이 기승을 부리며 행패를 부리지만, 이런 한때 젊은 시절 낭만과 저항으로 추억하는 경향이 만만찮다. 만화건 영화건 드라마건 왕년의 폭주족 캐릭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 기성세대가 선호하는 정해진 코스에서 한참 궤도를 벗어난 존재들이 그들만의 집회를 꾸리고 소우주를 형성하며 자기들 세계 안에선 (물론 실상은 퍽 다르지만) 자유분방함을 만끽하는 것 같은 풍경은 세대 초월 어떤 감흥을 안기게 마련이다.</p> <div contents-hash="ac1f5e97b2db98d7fd17244560c8fd12fb0ec4d63050a3c886ca11da6870cd81" dmcf-pid="2Tz54aZw0V" dmcf-ptype="general"> <strong>'로데오'의 세계, 그 한계와 허무</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a4e59d28780bf94c4d64b26da84a8f53a7de959dd035befd4c23d3b7ee863ff" dmcf-pid="VuR2al9Hu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5210oslr.jpg" data-org-width="1280" dmcf-mid="HZEnh3iB3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5210osl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데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0742374c6ba9f81e8cf968d34f775f6cf72429566098f16b00ddcb575d3ba54" dmcf-pid="f7eVNS2X09" dmcf-ptype="general"> 주인공은 명백히 프랑스 사회 내에서 주변부 소수자 인생이다. 카리브해 식민지 출신 흑백 혼혈 여성인 줄리아는 노력해서 사회적 기준에 충실하게 성공할 기대 따위는 아예 품은 적이 없어 보인다. 학업에 전념하며 부모님 말씀 잘 듣는 남동생과는 전혀 다른 인생관을 품은 셈이다. 답답하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평범함은 싫다. 우연히 발견한 모터사이클 폭주의 쾌감은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탈출구다. </div> <p contents-hash="c9abc0524054d8a0b214835454667b7d0cf0f4b477ab3fedf8765473c60dcd2b" dmcf-pid="4zdfjvVZpK" dmcf-ptype="general">그러나 폭주족의 세계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음지로 숨어든 회합은 반사회적-범죄 예비집단의 성격으로 급속히 빠져든다. 처음엔 무리에 끼어들기 위해, 나중엔 그 세계에서 대접받고자 자연스레 줄리아는 위험한 일에 발을 담근다. 하지만 합법과 불법 경계엔 별로 개의치 않아도, 나름대로 '선'과 '의리', 그리고 동료애라는 상식은 잃지 않으려 한다. 주인공은 그저 함께 도로를 질주하며 교감할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다.</p> <p contents-hash="954a6080a8fbd5f22a19e802910a9a519c41af990d1b1445034990b0e841143d" dmcf-pid="8qJ4ATf5Ub" dmcf-ptype="general">그러나 줄리아가 간절히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대상, 교외 폭주족의 영역인 '로데오'를 지배하는 지하세계의 규칙은 그녀가 원하는 소박함과는 딴판이다. 강한 무리가 득세하고, 실제 범죄조직이 뒤를 봐줘야 행세할 수 있다. 실력자는 인정을 받지만, 마초 문화가 팽배한 이 세계에서 여성이 설 자리는 그저 묘기와 오토바이를 뽐내는 무리 뒤에 탄 마스코트 같은 여자친구밖에는 없다. 줄리아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실력으로 대접받고자 거듭 위험천만한 일에 뛰어들지만, 그녀가 성공할수록 질시와 적대감 또한 배가된다.</p> <p contents-hash="4cd550a1cd40233c327e1f1ba1047662b0596a97ee6162782114aa9b2a0d1b35" dmcf-pid="6Bi8cy41UB" dmcf-ptype="general">그렇게 주인공은 딜레마에 처한다. 사회 주변부에서 유색인종-이민자-여성이란 차별에 직면한 그녀는 오직 운전 솜씨로 평가받는 '로데오' 세계에서 실력으로 대접받고 싶은 소망뿐이다. 오직 모터사이클에 미쳐 살기에 충분히 능력도 출중하다. 하지만 바깥 세계 못지않게 이곳 또한 남성우월주의 풍토가 지배하는 영역이라는 걸 간과했다.</p> <p contents-hash="ceb11fe9ccc3e9bb8bdc4c1ce554841bc92d647bc403d62802ba2b806c5f956b" dmcf-pid="Pbn6kW8t0q" dmcf-ptype="general">줄리아가 실낱같은 기대를 품은 건 처음 그에게 손을 건넨 '아브라'는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오랜 동료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구조에 뛰어들며 줄리아는 그가 친해지고픈 미래의 동료들 구호에 애쓰지만, 모든 호의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진 못한다. 누군가는 신입이 자신을 구했다는 말이 퍼지는 걸 수치로 여기며 괜히 화풀이 대상으로 그녀를 겨냥한다. 직선적인 성격의 주인공은 이런 위선을 참지 못하고 거세게 반응한다. 적이 양산된다. 그런 가운데 위험천만한 사업에 뛰어든 줄리아는 등 뒤의 배신도 주의해야 한다.</p> <div contents-hash="e77b9ed0c0aa8e7f695b00902b0ba8b5ec8bb37e0896a72a800167914ea33f63" dmcf-pid="QKLPEY6FUz" dmcf-ptype="general"> <strong>질주하는 상황 자체에 집중한 영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19cfed9ac6e31119b5f818cb121b1d773a3e5a5bf76e45e2ee93130d7a2ab39" dmcf-pid="x9oQDGP3u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7155ktkk.jpg" data-org-width="1280" dmcf-mid="XRfuewUl0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7155ktk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데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afede83943629054c70e6fb0eed1e69a5fa45fb987a7e39a1a8c9f7fc16adc9" dmcf-pid="ygSDZ9EQpu" dmcf-ptype="general"> 영화는 깔끔한 기승전결 결말이나 이야기 말미의 해피엔딩을 굳이 애써 선보이려 하지 않는다. 명쾌하고 안심이 되는 결론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국내 관객들에겐 불친절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로데오>가 펼치려 하는 풍경은 그런 '안전'한 결말과는 아득히 먼 것이다. 줄리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된 걸까? 여운 가득한 마침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판단은 관객 각자의 몫일 테다. </div> <p contents-hash="729eb70b641a8bcd60321450d7961c712d811fdc9d13a3c1d5dd965b5be9352b" dmcf-pid="Wavw52DxpU" dmcf-ptype="general">감독은 그저 어떤 사각지대의 단면을 삽으로 푹 떠서 표본으로 추출하듯 관객에게 전하려 시도한다. 전통적 서사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영화라는 시각 매체로 접하고 나면 어떤 감흥이 덩어리처럼 머릿속에 남는 그런 형태의 체험을 구현하고자 시도한다. 우리가 모터사이클 질주라면, 그것도 저항과 허무주의가 깃든 반항적인 코드가 가미된 폭주를 연상할 때 함께 하는 여러 고전의 숨결이 어렴풋하게나마 <로데오>에서 느껴지는 이유다. 영화가 풍기는 냄새는 결코 낭만으로 포장한 추억보정의 세계도, 도덕적 단죄로 귀결되는 교훈 극과도 다른 차원에 속한다.</p> <p contents-hash="176eff38628110012af2fba57922fb4afedb405cb244bf98b3534cee47aab96e" dmcf-pid="YNTr1VwMpp" dmcf-ptype="general">제목의 '로데오'는 성난 소나 말의 등에 숙련된 기수가 탄 채 묘기를 부리는 과격한 스포츠다. 영화는 제목의 기원에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내용이다. 흥분한 야수 대신에 인간이 만든 정교한 기계에 올라탄, 별 볼 일 없는 장래를 외면하고픈 하위계급 청년들이 세상의 기존 질서를 외면하거나 거부하며 미래가 없는 찰나의 질주에 매달린다. 반사회적 범죄자의 행각을 통해 기성세대 질서의 빈틈을 후벼 파는 고전들의 궤를 따른 셈이다.</p> <p contents-hash="cc0a23f3fbf16023f2bc462e7fcfcf00b28fba6157ecfe8409e8a0bb293738e5" dmcf-pid="GjymtfrR00" dmcf-ptype="general">누군가는 그 속에서 우정을, 다른 누군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도파민의 짜릿함을 누리지만, 결코 지속 가능할 순 없다. 그런 근본적인 한계 탓에, 주인공이 활짝 웃으며 속도감을 만끽할 때 보이는 표정과 그가 거듭 선의와 다르게 처하는 적대의 간극은 너무나 크고 깊다.</p> <p contents-hash="3c82545d5a4ae98388a7326d59f9c7c75871345d9ad04f9740594cd9801b4845" dmcf-pid="HAWsF4me73" dmcf-ptype="general">그런 모순의 틈새를 줄리아는 오직 달린다.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무의식적 본능의 영역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다. 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혹은 포기한 채 속도에 탐닉하는 걸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줄리아, 그리고 우리가 속한 세상에 대한 성찰과 판단이 요구된다. <로데오>는 어릴 적 뛰어놀다 넘어져 까진 무릎의 생채기 같은 영화다.</p> <p contents-hash="77e9fedc6f0dc641730d6bc00a352fe1b713ac43fe33e4776cb0b65b098218d7" dmcf-pid="XcYO38sd3F" dmcf-ptype="general"><작품정보></p> <p contents-hash="0832f5b113bc7f59cc5063095ec2016cc72be336d328ac9ea49c227146a37194" dmcf-pid="ZkGI06OJ7t" dmcf-ptype="general">로데오<br>Rodeo<br>2022|프랑스|드라마<br>2025.05.21. 개봉|106분|15세 관람가<br>감독/각본 롤라 키보론<br>주연 줄리 레드루<br>수입/배급 필름다빈</p> <div contents-hash="33da52674a0407b65707a038f6cf492c115942b790427936e1e81f4c78e7ba6c" dmcf-pid="5EHCpPIi71" dmcf-ptype="general"> 2022 75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 인기상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f0be9c72f357f0a4b8217146dc3590e72d6046273b22b59f632727a14f33c5d" dmcf-pid="1DXhUQCnF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8649smdv.jpg" data-org-width="850" dmcf-mid="ZSaMrXxpF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5/ohmynews/20250515135408649smd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로데오>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대희,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캐 '꼰대희'로 활약 05-15 다음 이도현, 전역 후 첫행보는 팬미팅..."작품보다 팬들과의 약속 먼저" 05-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