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경마 시스템 24개국에 수출…공기업이라 더 신뢰 받죠" 작성일 05-15 47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정기환 한국마사회장 인터뷰<br>사상 최대 영업 손실 위기<br>흑자 전환시켜 경영 안정<br>경마 정보·실황 영상 수출<br>누적 금액만 7500억 넘어<br>'숙원 사업' 온라인 마권 발매<br>10만명 이용, 건전화 노력<br>전체 매출 10%로 발매 제한<br>신규사업 원동력 적어 한계</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5/15/0005493223_001_20250515171212147.jpg" alt="" /><em class="img_desc">정기환 한국마사회장(맨 왼쪽)이 제주목장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하고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당대불패'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em></span><br><br>지난 11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 2만3500여 관중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총상금 10억원이 걸린 상반기 최고 대회 제28회 코리안더비에서 경주마들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과 젊은 층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중장년 위주의 관람객이 많던 과거 경마장 분위기가 이제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br><br>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경마에 대한 국민 인식은 '경마=도박'이었다.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경마의 대중화를 위한 완전한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조직 구성원들과 말 산업 관계자들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도약과 혁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제38대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임기 말미를 맞아 "공공기관 수장으로서 국민과 국가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들에게는 존중, 말 산업 관계자들에게는 신뢰와 파트너십을 갖고 일했다"며 3년여간 여정을 돌아봤다.<br><br>정 회장의 취임 초기만 해도 마사회 안팎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창립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2020년 4603억원, 2021년 4179억원 등 사상 최대 영업 손실을 기록하던 마사회는 정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784억원 흑자를 달성하면서 숨통이 트였다.<br><br>정 회장은 "침체를 넘어 고사 위기에 내몰리던 말 산업 근간이 무너지는 것만은 막고 싶었다. 오히려 위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위기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닥쳐올 예측 불가한 외부 충격에 견뎌낼 수 있는 내구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표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한국 경마를 수출하는 것이었다.<br><br>대표적으로 한국 경마의 경주 실황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한국 경마 경주의 실황 영상과 중계, 경마 정보를 수출하는 사업은 2013년 12월 싱가포르에 시범 송출한 게 시초였다. 기존 아시아·북미·유럽·오세아니아 지역 국가에 경주 실황을 수출한 마사회는 2022년에 6개국, 지난해에는 남미 브라질,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까지 수출했다. 세계 모든 대륙에서 한국 경마를 접하게 하면서 벌어들인 수출 실적은 한 해에만 1258억원,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첫 수출 이후 11년간 경주 실황 수출 관련 누적 매출액은 7500억원을 넘어섰다.<br><br>정 회장은 "공기업인 마사회가 시행을 주관하는 만큼 해외에서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경주 실황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 마카오 등 전통적 아시아 경마 강국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지만, 마사회는 해외 문호를 개방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정 회장은 "국제 초청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통해 세계 경마를 향해 문호를 열고, 미국·영국·일본·홍콩 등과 경쟁하면서 한국 경마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한국 여성기수 최초로 김혜선 기수가 경주마 '글로벌히트'와 함께 두바이 월드컵에 도전한 것도 인상 깊었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br><br>온라인 마권 발매를 도입한 것도 정 회장 임기 중 마사회가 거둔 성과로 꼽힌다. 온라인 마권은 마사회의 숙원 사업이었다. 2023년 5월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같은 해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6월 더비온을 통해 온라인 마권 발매 서비스를 정식 제공하고 있다. 이달 기준 온라인 발매 서비스 등록 인원이 10만명을 넘어설 만큼 대중의 관심도 높다.<br><br>정 회장은 "이용자들의 건당 구매금액이 5000원대다. 시행 전부터 구매 연령을 21세로 높이고, 전자카드 가입을 100% 실명제로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건전화 정책을 시행한 결과"라면서 "온라인 발매를 통해 전 국민이 가볍게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되기까지 임직원들과 말 관계자, 고객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향후 온라인 마권 사업이 넘어야 할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온라인 발매 총량이 전체 매출의 10% 수준으로 제한돼 있다. 신규 사업의 원동력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또 불법 도박으로의 이탈 등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이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혔다.<br><br>정 회장은 "학교체육 교과목화, 일반 국민의 승마 체험 등 말 산업 전반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경마뿐만 아니라 승마 산업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정 회장은 "사업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안도감은 있지만 생산·육성 체계 고도화, 경주 품질 향상 등 말 산업의 근본적 외연 확대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전했다.<br><br>3년여간 여정을 돌아보면서 정 회장에게 어떤 리더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물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아 모든 구성원과 함께하겠다는 자세로 위기를 넘었다. 특히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노력했다. 모두의 힘으로 결실을 이뤄낸 수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br><br>마사회의 발전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건전한 레저문화 조성, 말 산업 생태계 지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한국마사회만의 차별된 공공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br><br>[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현장] 나무 비집고 농약 '칙칙'…마음AI, 자율주행 농기계 선봬 05-15 다음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싸움이 일어날까 05-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