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두산 왕조’의 베테랑 강전구와 정의경…‘10번의 전설’을 일구다 작성일 05-16 8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별별스타]<br> 핸드볼 H리그 통합 10연패 일궈<br> 원 클럽맨 압도적 존재감 뽐 내<br> “다음 시즌도 죽어라 뛰겠다”</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16/0002746123_001_20250516070210642.jpg" alt="" /><em class="img_desc">두산 핸드볼팀의 주장 강전구(34번). 한국핸드볼연맹 제공</em></span> “라이벌 아니다. 이어받는 사이다.” (강전구)<br><br> “주장 전구가 디테일하게 끌고 갔다.” (정의경)<br><br> 4월말 끝난 2024~2025 남자 핸드볼 H리그에서 두산을 통합우승 10연패로 이끈 팀의 ‘원투 펀치’인 둘의 덕담은 끈끈한 팀 응집력을 보여준다. 5월초 전화로 연결된 두산의 주장 강전구(35)는 “선배와 협력하면서 더 큰다”고 밝혔고, 우승 제조기 정의경(40)은 “강전구를 비롯한 선수단의 팀워크로 대업을 이뤘다”고 답했다.<br><br> 30대 중반과 40대의 두 고참 선수의 활약은 결정적일 때 드러난다. 둘은 주포 구실을 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렸고, 에스케이(SK) 호크스와 벌인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는 승리 주역 구실을 했다. 강전구는 1차전에서 8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을 발휘했고, 정의경은 최종 3차전에서 4골 3도움주기로 해결사 구실을 했다. 센터백 정의경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 레프트백 강전구에게 공간이 열리고, 둘은 협력 플레이로 적진을 깼다.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 이한솔(33)과 20대인 김연빈, 김진호, 전영제, 김민규, 김태웅 등 ‘젊은 피’도 맹활약했지만, ‘원 클럽맨’인 둘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16/0002746123_002_20250516070210670.jpg" alt="" /><em class="img_desc">두산 핸드볼팀의 맏형 정의경(2번). 한국핸드볼연맹 제공</em></span> 윤경신 두산 감독도 “두 베테랑이 모범을 보였다. 챔피언전 2차전에서 에스케이에 패해 마음을 놓을 수 없었지만, 둘이 패기의 신예들과 하나가 돼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br><br> 한국 남자 핸드볼에서 ‘두산 왕조’는 특별하다. 가장 역사가 깊고, 국내 대회 우승을 도맡아 하면서 ‘어차피 우승은 두산’(어우두)이라는 조어가 생겼다. 2009년 실업핸드볼 리그가 출범했고, 2023~2024시즌 H리그로 변화가 있었지만, 이 기간 두산은 딱 한 차례(2014년)만 왕좌를 타 팀에 양보했다. <br><br> 2013년 두산에 입단한 강전구는 “오랜 기간 팀원들이 손발을 맞춰왔다. 호흡이 잘 맞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두산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동작이 단절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스텝이 좋아 춤을 추듯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강전구나 몸을 좌우로 회전하며 상대를 속이는 정의경의 움직임이 날카로운 이유는 옆에서 받쳐주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16/0002746123_003_20250516070210696.jpg" alt="" /><em class="img_desc">두산의 윤경신 감독. 한국핸드볼연맹 제공</em></span> 당연히 팬들은 두산 선수단이 펼치는 화려한 플레이에 매혹된다. 체공 시간을 활용한 고난도 슈팅이나 전광석화처럼 빠른 패스로 이뤄지는 팀플레이도 깔끔하다. 하지만 격렬한 몸싸움이 허용된 핸드볼 경기에서는 충돌로 인해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되는 일도 벌어진다.<br><br> 속공에 능한 강전구는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시즌 중 웨이트 훈련과 달리기 등으로 단련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했고, 정의경은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다. 원정 숙소 생활을 하더라도, 베개나 매트 등은 맞는 것을 들고 다니며 사용한다”고 말했다.<br><br> 정신없이 달려온 시즌이 끝나면 긴장이 풀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핸드볼의 대중화나 저변 확대 등 발전 전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진로뿐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남자 핸드볼의 경우 2012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H리그 출범 이후 관중이 늘고 있지만 인기 스포츠라고 하기는 어렵다. <br><br> 강전구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10개 팀 이상이 참여하는 프로리그를 보면 부럽다. 한국 핸드볼의 장점인 스피드와 기술을 살리면서 팬들의 눈길을 끌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정의경은 “국제대회 성적도 중요한 것 같다. 대표팀 훈련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05/16/0002746123_004_20250516070210722.jpg" alt="" /><em class="img_desc">두산 선수단이 핸드볼 리그 통합 10연패를 일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em></span> 둘은 여전히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주력이다. 내년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충분히 제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영신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진천선수촌에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둘을 부르지 않았다. 체력 회복을 위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br><br> 둘은 비시즌 휴식기에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할 계획인데, 방법은 다르다. 강전구는 미뤄뒀던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정의경은 맞벌이하는 아내를 위해 육아와 집안일에 전념하겠다 했다.<br><br> 다음 시즌 두산의 11연속 통합 우승 도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할까. 강전구는 “올 시즌처럼 힘든 때가 없었다.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돼 갈수록 힘들다. 하지만 챔피언의 유혹은 어쩔 수 없다. 다음 시즌에도 죽어라 뛰겠다”고 했다. 맏형 정의경의 마음도 이심전심이다. 관련자료 이전 [손태규 직설[ ‘레오 14세 교황’ 야구 모자‧옷까지 등장…미극 스포츠, ‘교황 마케팅’ 후끈 05-16 다음 신기루 “6개월 안에 죽을 듯” 악성 DM 분노, 욕하려면 욕만 해라(뭐든하기루) 05-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