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亞육상 진단③] "다윗의 승리"는 없었다…명분·실익 없는 국제대회 유치는 멈춰야 작성일 06-20 26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6/20/0000556085_001_20250620163412537.jpg" alt="" /><em class="img_desc">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 구미시민 운동장 </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구미, 윤서영 기자] '다윗이 골리앗을 꺾었다'는 홍보와 함께 출발한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가 결국 흥행 실패와 운영 미비의 비판 속에 사상 초유의 성폭행 사건까지 발생하며 막을 내렸다. 시민의 혈세인 70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결과는 '보여주기 행정'의 민낯만 남겼다는 비판이 나왔다.<br><br>지난 5월 31일 막을 내린 제2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구미시가 지역 최초로 유치한 국제육상종합대회다. 이 대회 유치에 성공했을 당시, 구미시는 한국의 작은 도시가 중국을 제치고 대회를 따낸 극적인 승리라며 자축했다. 구미시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강조했다.<br><br>그러나 실제 유치 과정을 살펴보면 '극적인 승리'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대회는 실제로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나 도시가 거의 없었다.<br><br>대한육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2025년 개최지는 경쟁국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며 "당시 구미와 중국 샤먼이 경쟁했고, 구미가 표를 더 많이 얻어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br><br>문제는 다음 대회인 2027년 개최지 선정 과정이었다. 2027년 개최지 선정 희망 도시는 아예 없어 구미와 경쟁을 펼친 중국 샤먼이 차기 개최지로 결정됐다.<br><br>해당 관계자는 "그 당시 2027년도 신청 도시가 없었다. 그래서 2025년도 개최지를 선정한 현장에서 중국(샤먼)에 "25년도 행사는 떨어졌지만 27년도에는 개최하겠냐"는 개최 의사를 물었고, 중국(샤먼)이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별도로 집행부 논의 후 이사회 현장에서 2025, 2027년도 개최지가 선정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br><br>이러한 과정은 '국제대회 유치 경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형식적으로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6/20/0000556085_002_20250620163412585.jpg" alt="" /><em class="img_desc">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첫날 경기가 열린 구미시민운동장. 관중석이 거의 비어 있다. 구미|윤서영 기자</em></span></div><br><br>구미시는 이 대회를 위해 유치비, 운영비, 경기장 보수, 개폐회식, 가수 초청 등 총 7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일회성 행사'에 국·도·시비를 포함한 총 80억 원을 별도로 투입해 경기장 트랙과 관중석, 시민운동장 등 지역 체육시설을 정비했다. 총 150억 원 이상의 국비와 도비, 시비가 들어간 셈이다. <br><br>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육상 종목보다 등급이 높은 권위 있는 대회이며, 1200명의 선수 유치와 지자체 최초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br><br>하지만 관중석은 전 경기 무료 개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비어 있었고, 개막식 역시 자발적 관람객보다 동원된 인원이 다수를 이뤘다. 타 마케팅이나 해외 미디어 홍보, SNS 콘텐츠 운영 등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대회 최대 빅 매치로 꼽힌 높이뛰기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대결은 바르심의 돌연 불참으로 무산되며 흥행 요소마저 사라졌다.<br><br>실질적인 성과 예측에 대한 검증 없이 추진한 대회 유치가 반복되면 이는 곧 시민 신뢰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6/20/0000556085_003_20250620163412624.jpg" alt="" /><em class="img_desc">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진행된 경북 구미시 구미시민운동장. ⓒ연합뉴스</em></span></div><br><br>대회의 결정적 오점은 폐막일에 발생한 범죄 사건이었다.<br><br>이란 선수단 소속 3명이 한국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대회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br><br>한 체육계 관계자는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지만, 이번 경우처럼 성폭행이 발생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너무 심각한 일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의 선수단 관리를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br><br>해당 사건과 관련해 구미시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얘기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선수들 숙소 위치는 유흥가 쪽이라고 볼 수 없고, 숙소 모두 호텔과 호텔급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선수단 관리와 사고 대응 체계가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br><br>결국 이번 대회는 '성과 없는 유치 경쟁'과 '형식적 준비'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제대회 유치'라는 그럴듯한 명분 아래 반복되는 이벤트성 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효과 분석과 시민 중심의 사후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6/20/0000556085_004_20250620163412669.jpg" alt="" /><em class="img_desc">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스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홈페이지</em></span></div><br> 관련자료 이전 김하윤, 일본 신예 꺾고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34년 만의 쾌거 06-20 다음 '폭싹' 제작사, 애니에도 손 뻗었다…'후레루.' 25일 개봉 06-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