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설아 "개그우먼·직장인 병행…'1호' 덕에 리프레시" [코미디언을 만나다]③

작성일 06-2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1호가 될 순 없어' 조현민·최설아 부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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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왼쪽) 최설아 부부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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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결혼 11년 차 코미디언 부부 조현민과 최설아는 최근 방송을 시작한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시즌2'를 통해 웃음 가득한 일상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아침부터 성형을 둘러싼 불꽃 튀는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콩트 같은 유쾌한 순간들로 영락없는 코미디언 부부다운 활약을 보여주며 안방에 큰 웃음을 줬다. 최설아는 출연 소감에 대해 "'우리가 평범하지 않았구나'를 깨우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조현민은 2006년 MBC 15기 특채 개그맨, 최설아는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우먼 출신이다. 이들은 서로를 지지하는 부부간의 완벽한 팀워크로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민은 지난해부터 KBS 2TV '개그콘서트'로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활약 중으로, 최설아는 그런 남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병원에서 직장인으로 근무하며 가정의 안정을 책임져왔다.
 조현민 최설아 부부는 무대와 현실 사이 균형을 맞춰가면서도 코미디언으로서의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최설아는 직장인이자 엄마와 아내로 살아가면서도 "숯불의 빨간 불씨처럼 꺼지지 않고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는 고백으로 코미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짐작게 했다. 조현민은 "아내가 10년 동안 제 꿈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젠 제가 와이프에게 미션을 줄 차례"라며 응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각자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방송 출연 이후의 변화, TV 밖에서의 모습, 코미디언으로서의 노력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이르기까지 꾸밈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중에게 친근한 언니 오빠, 누나 형이 되고 싶다"는 이들이 앞으로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어떤 일상을 보여줄지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53번째 주인공 조현민 최설아 부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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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왼쪽) 최설아 부부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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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코미디언을 만나다】 조현민 최설아 부부 편②에 이어&gt; -그동안 유튜브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다. 현재 채널이 재정비 기간인가.
 ▶(최설아)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다시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 중이다. 사실 일도 하고, 촬영도 하고, 육아까지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없다. 둘 다 프리랜서로 살 수는 없어서 현재 병원 원무과에서 직장 생활도 하고 있다. 그래서 아까 남편이 "설아가 나를 뒤에서 받쳐줬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집에서 누군가는 고정 수입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뒷일을 맡기로 하고, 오빠한테는 "빨리 성공해서 나를 방송에 복귀시켜 달라"고 했다.
 ▶(조현민) 아내가 병원에서 상담도 하고, 전반적인 응대를 맡고 있다. 아내가 업무를 잘해서 악성 민원도 많이 줄어든다고 들었다. 다만 본인이 감정을 많이 삼키게 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것 같더라. 힘든 와중에도 기특한 게 간호조무사 자격증까지 땄다. 원래 전공은 연극영화과였는데, 개그우먼을 하던 친구가 그런 자격증까지 따니까 정말 놀랍고 기특했다.
 ▶(최설아) 그래서 제게는 (방송 활동을 계속하게 해준) JTBC가 제2의 MBC 같은 곳이다.(웃음)
 -육아와 가사, 직장에 '1호가 될 순 없어2' 촬영까지 병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최설아) 우리 병원은 주말에 쉬지 않는다. 특성상 평일에 쉰다. 쉬는 날 녹화에 가고, 다음 날은 일반 직장인으로 돌아간다. 물론 괴리감이 크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하고 밤늦게 들어오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런데도 녹화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었다.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 어느 순간 삶에 지쳐서 울었던 적도 있었는데 선배들의 말 한마디에 딱 맞은 기분이었다. 그 덕분에 다시 리프레시가 됐고, 요즘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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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왼쪽) 최설아 부부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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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일상 속에서도 코미디언으로서의 목표와 활동을 놓지 않는 원동력은 뭔가.
 ▶(조현민)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원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결국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게 좋았다. 내 덕에 누군가가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누굴 웃겨서 꼭 성공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면 아마 20년을 버티지 못했을 거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했다면 더 빨리 다른 방향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웃는 걸 보는 게 좋아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최설아) 저는 수능을 보듯이 개그를 준비했었다. 중학교 때도 친구들한테 "나는 60살이 돼도 개그맨이 될 거야"라고 말했었다. 그게 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지만, 더 치고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하지만 마음속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오빠가 조금만 더 해주면 내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마음이 늘 있었다. 마치 숯불처럼 꺼진 줄 알았지만 빨갛게 살아 있는, 내 안의 불씨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저는 그냥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
 -개그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
 ▶(최설아)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유튜브 콘텐츠 아이디어를 계속 내야 한다. 마케팅 부서처럼 아이디어를 짜야 하는데, 그 덕분에 많이 생각하게 된다. 다른 이들의 콘텐츠를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걸 어떻게 다르게 풀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특히 뷰티나 패션 쪽을 많이 본다. 그 안에서 어색하거나 엇박자가 나는 순간에 개그 포인트가 숨어 있다. 그런 걸 자주 참고한다.
 ▶(조현민) 반면 저는 상식선을 유지하려고 한다. 세상의 보편적 기준안에서 '왜 저건 불편하지?'라는 걸 찾는다. 그런 불편함이 개그가 되는 순간이 많았다. 예전에 했던 '허세 많은 맞선남' '고학력 청년 실업자들' '국문과 복학생' 등도 다 그런 식으로 시작했다. 또 책에서도 많이 찾는다. 일상 언어 말고 다른 언어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책 속에는 일반 대화체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 그런 걸 먹물처럼 흡수하다 보면, 개그에도 깊이가 생긴다. 개그맨들도 책을 많이 읽는 쪽과 안 읽는 쪽이 나뉘는 것 같다. 그게 개그 색깔의 차이를 만든다.
 -웃음을 준다는 것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기까지 고충이 많을 것 같다.
 ▶(조현민) 코너를 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제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종일, 오직 그 코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남들이 다른 생각을 할 때도 나는 계속 코너를 머릿속에 넣고 돌린다. 그러면 하루에 한 줄, 하나라도 웃긴 포인트가 반드시 떠오른다. 그걸 일주일만 모으면 코너가 된다. 결국 시간의 문제다. 내가 더 오래 생각했기 때문에, 더 많은 웃음을 찾아낼 수 있다.
 ▶(최설아) 근데 재미가 없더라. 혼자 그렇게 웃긴 줄 알더라.(웃음)
 ▶(조현민) 그래도 딴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차 탈 때도 음악을 안 듣고, 그냥 코너 생각을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선물처럼 아이디어가 떨어진다. 그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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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왼쪽) 최설아 부부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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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도전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조현민) 지금처럼 제 사이클대로 계속 개그를 해나가고 싶다. 아내는 라이브 커머스나 뷰티 쪽에서 분명히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미용 지식도 많고, 말솜씨도 있어서 그쪽 분야로 도전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10년 동안 아내가 제 꿈을 위해 애써왔다면, 이제는 제가 아내에게 미션을 주고 싶다. 이젠 아내 차례다.
 ▶(최설아) 결국 또 내가 뭘 팔아야 하나.
 ▶(조현민) (아내가) 편하게 살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내가 진짜 잘할 것 같아서 그러는 거다. (일동 폭소) 요즘은 다들 언니, 언니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시대다. 와이프의 말투나 개성이 그 시장에 잘 맞는다. 뷰티 커머스든, 홈쇼핑이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중에게 어떤 코미디언으로 기억에 남고 싶나.
 ▶(최설아) 연예인을 보면 항상 '저 사람들은 나와는 먼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집을 공개하면서도 일부러 더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넓지 않은 평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탁, 누구나 사는 집, 그걸 창피해하지 않았다. 대중이 '저 사람도 우리랑 똑같이 사는구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친근한 언니, 친근한 오빠, 그냥 우리 가족 같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조현민) 같은 마음이다. 다만 집을 좀 더 큰 데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웃음) 20년쯤 활동을 해보니, 진짜 소중한 게 뭔지 알게 됐다.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제야 느끼고 있다. 예전에 선배들이 그랬다. 지금은 지나가다 알아봐 주기만 해도 감사하다고. 그 말이 진짜였다. 저 역시도 지금은 그렇게 느낀다.
 -하반기 목표나 바람이 있나.
 ▶(조현민) 20년째 똑같다. 상을 받을 수 있다면 도움 주신 분들께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제 이름을 아는 분들,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을 텐데, 무대 위에서 꽃다발을 들고 "와이프 최설아 씨, 부모님, 그리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날을 늘 꿈꿔왔다. 내년에도 같은 꿈을 꿀 것이다.(웃음)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사실 목표는 없다. 저희 부부는 오늘만 산다. 닥치는 대로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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