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의 과·알·세]2032년 재사용발사체 쏘고, 2028년 누리호 추가 발사 가능할까?

작성일 06-2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우주청, 차세대발사체 조기 재사용화 계획 변경 확인 2027-2032년 발사 공백 메울 '누리호 헤리티지' 추진 결정은 새 정부의 몫으로...대규모 추가예산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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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모습. 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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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 모습. 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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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청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후속 모델로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천명했다. 또한 오는 2028년 발사를 목표로 누리호 1기를 추가 제작해 국방 시험위성 2기를 실어 쏘아 올리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22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고비용 소모성발사체를 저비용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하기 위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누리호 추가 발사를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다만, 두 사업 모두 추가로 대규모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추진할 수 있어 새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청은 23일 예정된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 때 이런 내용도 함께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발사체, '조기 재사용화' 실현될까=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하기 위해 2조132억원을 투입해 액체산소와 케로신 기반 2단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재사용발사체 발사 성공을 통해 기술 효용성과 경제성이 입증되면서 우주 선도국들이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며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우주청도 지난 2월부터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 계획 변경을 추진한 뒤 현재 기획재정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민간 기업들이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재사용발사체 기술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과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자력 발사체를 보유한 국가들도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재성 우주항공청 우주수송부문장은 "모든 나라들이 2030년대 전후를 목표로 재사용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어 우리도 2032년 개발하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며 "시기를 놓치면 항공기 완제품 시장처럼 우주산업 진입장벽이 굳어질 수 있기에 지금이라도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재사용발사체 개발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주청은 기존 사업 유지 후 점진적 재사용화와 차세대발사체 조기 재사용화 등의 사업추진 방식을 놓고 논의한 결과, 조기 재사용화이 가능한 차세대발사체 개발로 전환키로 했다. 우주청은 조기 재사용화 개발을 통해 2032년부터 2034년까지 연간 2회 발사, 이후 단계적 3기 발사 능력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당초와 달리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계획이 변경되면서 첫 호기 발사는 2030년에서 2031년 말로 미뤄지지만, 2차와 3차 발사는 2032년 진행해 원래 목표인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달성하겠다는 게 우주청의 계획이다.
 재사용발사체 전환에 따라 엔진 추진제도 이전과 달라진다. 기존 케로신 추진제에서 깨끗한 연소 특성으로 재사용이 쉽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메탄 추진제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기존 케로신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은 메탄 가스발생기 사이클 엔진로 바뀌어 차세대발사체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발사체의 조기 재사용화 계획 변경이 통과되려면 3000억원 가량 예산 증액이 필요해 기재부에 제출한 사업 적정성 재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28년 누리호 '추가 발사' 계획 공개=우주청은 누리호 6차 발사가 예정된 2027년 이후부터 2032년 차세대발사체 발사 때까지 5년 간 국내 발사체 발사 공백을 메우기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578억원을 투입해 누리호로 국방 시험위성 2기를 경사궤도에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험위성 2기를 발사하려면 기존 누리호의 페어링을 개량해야 하고, 기존에 쏘아 온 태양동기궤도 대신 경사궤도로 쏘는 연구개발 과정이 필요하다. 
 페어링을 망치머리 형태로 크기를 키워 앞으로 다목적실용위성과 같은 중형급 위성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선 올해 예산이 반영돼 내년부터 제작에 들어가야 2028년 발사가 가능하다는 게 우주청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우주청은 예타 면제를 통해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혜경 우주청 우주항공산업과장은 "헤리티지 사업은 앞으로 누리호가 상용화로 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방위성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쏜다면 국가 기밀 유출이나 적시 발사가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는 만큼 예타 면제 사유로 충분하다고 보고 과기정통부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청은 헤리티지 사업 이후 민간발사체의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 2027년부터 발사서비스 공개입찰을 통해 공공위성의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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