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 비해 완성도는... 이 영화는 괴작이다 작성일 06-23 1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 28년 후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MworeaVw3">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YRrgmdNfwF"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b94744e498a2e102eb2f890aa4b9d9465c4682dbeaec48a3fd8c83c5cc13ecd" dmcf-pid="GemasJj4E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3/ohmynews/20250623114502139recv.jpg" data-org-width="1280" dmcf-mid="xn0YplHEr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3/ohmynews/20250623114502139rec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 28년 후 >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처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4da61043e09cf5b21345b4bfce199e7314d498b070f91aabb25b24dea0af93c" dmcf-pid="HdsNOiA8D1" dmcf-ptype="general"> <strong>(*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strong> </div> <p contents-hash="e2678644d68f3c467c2bfed73dda73e88a479e7e59d2d047a5a71b7b62fab34b" dmcf-pid="XJOjInc6I5" dmcf-ptype="general">영화 < 28일 후 >의 후속작인 < 28주 후 > 이후 18년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최근 개봉한 < 28년 후> 는 그들이 원했던 결과물 아니다. 호평을 남긴 평론가들과 달리 관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 28일 후 >를 연출한 감독 대니 보일이 메가폰을 잡은 것은 맞지만, 영화는 장르 팬들의 기대와는 상반된, 현재의 영국을 은유하는 영화였다.</p> <p contents-hash="868b50f3588c4b6d001907fda34306e64aa05d92990c09023fff8c5ea79e2c97" dmcf-pid="ZiIACLkPrZ" dmcf-ptype="general">영화의 캐치프레이즈를 상기해 본다. "Time didn't heal anything." 시간은 어떤 것도 치유하지 못했다. < 28일 후 >에서 분노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워하며, 희망은 여전히 요원하다.</p> <p contents-hash="abd094ff40ca0d17a6ed1c90f6436be70d92a543418344ca8636a0ce64052231" dmcf-pid="5nCchoEQsX" dmcf-ptype="general"><strong>시간의 역설, 소년의 성장</strong></p> <p contents-hash="3644c9b0da38819c5a0494ae7febf503b8ff0239b41f0aa074b362082882289d" dmcf-pid="1NTryAsdEH" dmcf-ptype="general">영국 본토와 분리된 홀리 아일랜드는 영국과 대륙 모두로부터 격리된 공간이다. 영화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소년 스파이크를 중심에 세워둔다. 섬 밖을 나가본 적 없는 소년이 마침내 본토로 나서 바이러스의 감염된 자들을 사냥한다. 이른 성인식을 치르는 셈이다. 스파이크가 마주한 세상은 마치 인류사의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인간이 사라진 세계에서 자연은 28년 만에 스스로를 복원했고, 그들은 총 대신 영국을 상징하는 장궁을 쏘며 감염자들을 사냥한다. 시간의 역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p> <p contents-hash="46a8bd40c3b429fd5b26478b1067c24c57b5d4d557fffaad5cd17dd36e1a6487" dmcf-pid="tjymWcOJIG" dmcf-ptype="general">자연은 28년 만에 완전히 회복됐지만, 인간 사회는 28년 전보다 더 황폐해졌다. 스파이크가 보는 세상은 문명의 폐허가 아니라 자연이 되찾은 낙원에 가깝다. 그 풍경 뒤에 숨어있는 것은 여전히 좀비라는 메타포로 존재하는 인간의 분노와 절망이다. 대니 보일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는 네이처 필름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단순히 영화가 좀비물의 장르적 쾌감을 발생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 속 인간 문명의 무력함을 한층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p> <p contents-hash="ae22ed638e8e36732f0d39ff8848de0ab71b2ea9be0ed8d5a2ce1d7dc532b2ca" dmcf-pid="FAWsYkIirY" dmcf-ptype="general">스파이크는 바이러스에 대한 직접적인 기억이 없는 세대다. 부모 세대가 겪은 트라우마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직접 그런 세상을 몸소 체감하면서 부모 세대, 특히 아버지의 모순적인 모습들을 관찰한다. 대니 보일의 출세작 <트레인스포팅>에 담겨 있던 현 세대의 기성 세대를 향한 반항적인 태도가 이번 영화에도 연장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모순과 한계를 목격하고 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순간이다. 스파이크는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하고 반항하며 홀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든다.</p> <p contents-hash="d6844c4e754b0a0aa6bf7ac7d9992d0212449abb1adc8e4bb2a206e2842a96c1" dmcf-pid="3cYOGECnmW" dmcf-ptype="general">국내 관객들에게는 꽤나 낯선 은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홀리아일랜드에서 고립된 삶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로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로부터 고립된 영국의 상황을 은유한다. 바이러스 감염자를 사냥하러 나서는 스파이크와 과거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병사들의 이미지를 콜라주하면서 재난과 전쟁에 휩쓸리는 젊은 세대들의 희생이 반복되고 있다는 은유 또한 깔려 있다. 대륙으로 넘어가 감염자들을 사냥하는 영화 전반은 장르적 클리셰를 따라간다. 대니 보일은 아이폰을 활용한 촬영, 파운드 푸티지, FPS 게임에서 활용되는 프리즈 프레임 기법 등을 적극 차용하며 스타일리시한 연출의 극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dad8993cc986b613713bb0d2c16d3f6e28170c684733dbe3414f589dc74f45a6" dmcf-pid="0kGIHDhLEy" dmcf-ptype="general">그러다 이야기는 중반부부터 급선회한다. < 28일 후 >가 결국 재난에 놓여진 사람들이 인간성을 보존하려는 이야기였던 것처럼 < 28년 후 >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인간사회의 분노와 갈등, 그리고 화합과 연대를 위한 가족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p> <p contents-hash="0739c67d682faeb8455b4c76940fbbd7affa9b3d3596e184d69e1387e1c184ea" dmcf-pid="pEHCXwlosT" dmcf-ptype="general">관객의 호불호를 대변하듯 네티즌 평점은 6점대를 기록했고 CGV 골든에그는 73%로 실관람객의 불호 성향이 뚜렷하게 보인다. 영화 후반부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 같은 영화는 결말 파트에 다시 한 번 분위기를 급전환한다. 후속편을 위한 연출이었다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유지됐던 톤과 급격하게 멀어지는 끝맺음으로 혹평이 잇따랐다.</p> <div contents-hash="7eebc5337025a41535cbdac281b718fc967c23ba7fe24c1ccba730d6a233c3c7" dmcf-pid="UDXhZrSgIv" dmcf-ptype="general"> <strong>연출과 충돌하는 스토리텔링</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6d41cb27ce9070dd11f0ed32962c0b85693b9e32e7952c995254bd4c5d8c7d1" dmcf-pid="uwZl5mvaE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3/ohmynews/20250623114503465xijv.jpg" data-org-width="1024" dmcf-mid="yQpGUSXDm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3/ohmynews/20250623114503465xij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28년 후>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처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e599a579ba376654046751c13490e20e5336a3387398caae75a9a880284a40f" dmcf-pid="7EHCXwloEl" dmcf-ptype="general"> 곧 칠순을 맞이하는 대니 보일은 여전히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지향한다. 아이폰을 활용한 촬영 기법 등 파격적 시도를 하고, 감염자들의 클로즈업-광활한 풍경을 대비시키는 그의 연출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하지만 연출과 스토리텔링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영화는 마치 감독 대니보일과 각본과 알렉스 가랜드가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충돌하는 인상이다. </div> <p contents-hash="01dac0d85000570c8d27077347a5f08dc8929cfa28e2c08c5c3cb64fc79f4ac3" dmcf-pid="zDXhZrSgIh" dmcf-ptype="general">영화의 각본을 쓴 알렉스 가랜드는 이미 장편 연출을 여러 편 해낸 감독이기도 하고, < 28년 후 >가 장르적 클리셰를 뭉개버리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건 그의 전작이었던 <멘>과 <시빌 워:분열의 시대>에서도 활용했던 방법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각본의 방향성과 대니 보일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서로 잘 맞물리지는 않는 모양새다. 소년의 성장, 포스트 아포칼립스, 가족 드라마, 좀비물의 요소들을 모두 품고 있지만,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한 인상이다.</p> <p contents-hash="708e5b3cc72c7af5a96258f98f5a322a529b81ab5f2723a86ff1cc656a422d39" dmcf-pid="qwZl5mvaIC" dmcf-ptype="general">전반부와 후반부가 불균질한 영화는 마치 찬란했던 과거의 영국과 현재의 영국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 같아서 이 영화에 관한 삿대질을 하고 싶지는 않아졌다. 어쩌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마저도 영화의 의도 같기도 하다. 결국 < 28년 후 >는 괴상한 영화다. 뛰어난 영상미와 명확한 주제의식도 분명하지만 18년 만에 돌아온 속편으로서는 과도하게 실험적이고, 해당 시리즈의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결과물로서는 아쉽다.</p> <p contents-hash="ffeaf94d484fc56996e04211f6194dad3a14d229317c8d2ee286f94beed7016c" dmcf-pid="Br5S1sTNOI" dmcf-ptype="general">시간이 지난 만큼 좀비 장르를 활용한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진 것도 사실이고, 관객들이 기대한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속편을 맡은 감독이 여러 번 흥행적으로 실패를 겪은 니아 다코스타라는 점도 이 시리즈를 향한 비판의 일부이다. 그러나 세간의 기대라는 압박을 벗어나 실험적인 연출과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이 영화가 비난의 화살에 파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분노에 잠식되지 않고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모색하듯이.</p> <p contents-hash="95c34be529e854e11b07ac94f5d7a75bed03bac296094e71e37ef1efc0775c0f" dmcf-pid="bm1vtOyjw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오은영 머리는 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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