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듯 당연하지 않은 '당구여제' 김가영의 8연속 우승 작성일 06-23 16 목록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벌써 8연속 우승이다. 이제 김가영(42·하나카드)의 우승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가 도중에 탈락하는 모습이 더 어색해 보일 것 같은 느낌이다.<br><br>하지만 모든 것에 당연한 것은 없다. 특히 스포츠 세계는 더욱 그렇다. 김가영의 8연속 우승도 당연하게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8/2025/06/23/0006046782_001_20250623120508551.jpg" alt="" /></span></TD></TR><tr><td>프로당구 LPBA에서 8연속 우승 대기록을 수립한 ‘당구여제’ 김가영. 사진=PBA</TD></TR></TABLE></TD></TR></TABLE><table class="nbd_table"><tr><td><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8/2025/06/23/0006046782_002_20250623120508565.jpg" alt="" /></span></TD></TR><tr><td>김가영이 프로당구 LPBA 8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TD></TR></TABLE></TD></TR></TABLE>김가영은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7전 4선승제)서 차유람(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0(11-1 11-6 11-2 11-6)으로 승리, 우승 상금 4000만원과 함께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br><br>‘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7연속 우승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김가영은 2025~26시즌 개막전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8개 투어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통산 15번째 우승.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우승 상금은 7억원(7억2080만원)을 돌파했다.<br><br>아울러 김가영은 LPBA 결승전이 2021~22시즌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진 이래 처음으로 세트스코어 4-0 승리 기록도 세웠다.<br><br>이날 결승전에서 걸린 시간은 겨우 76분이었다. 이는 2023~24시즌 9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가 세운 97분을 21분이나 앞당긴 결승전 최단 시간 기록이었다.<br><br>김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은 언제 해도 당연히 기분이 좋다”며 “운이 많아 따랐다. 결승전에서 차유람 선수가 고전한 것 같아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br><br>결승전은 쉬웠지만 우승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두 번의 큰 고비가 있었다. 4전 3선승제로 치러진 32강전에선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뒤 승부치기 끝에 간신히 이겼다.<br><br>김가영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LPBA에서 승부치기를 처음 해봤다”며 “초구에 뱅크샷이 들어가 이기긴 했지만 사실 운이 좋아 맞은 공이었다”고 말했다.<br><br>더 큰 위기가 곧바로 이어졌다.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과 16깅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지만 경기 내내 고전했다. 김가영 답지 않게 애버리지가 0.755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공이 잘 맞지 않는 것이 본인의 컨디션 문제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이기고 돌아와 확인해보니 장비에 문제가 있었다.<br><br>큐로 불리는 당구채는 나무로 제작된 상대 맨 끝에 주로 가죽이나 합성수지로 된 팁이 붙어 있다. 당구공을 칠 때 큐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팁을 잘 다듬어야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보낼 수 있다.<br><br>상대와 팁을 서로 붙여 고정하는 부분을 선골 또는 페럴이라고 한다. 그런데 서한솔과 경기를 마치고 확인해본 결과 그 선골이 벌어져 있었던 것. 공을 칠 때마다 큐가 흔들리고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br><br>김가영은 “솔직히 그 경기는 멘붕 상태에서 치렀다”며 “오차가 계속 나는데도 그냥 내가 긴장해서 실수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돌아가 연습실에서 확인해보니 장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고 털어놓았다.<br><br>이어 “그런 장비의 문제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큐가 잘못됐다고 애버리지가 빠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br><br>김가영은 연속 우승을 이어가는 원동력에 대해 ‘계속 비워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켓볼 선수 시절부터 항상 느끼는 것은 하다 보니 결과가 나오는거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이뤄진 결과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br><br>이어 “최대한 우승이나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비워내려고 노력한다”며 “굳이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옆에서 계속 많은 얘기를 해준다”고 한 뒤 미소 지었다.<br><br>이미 엄청난 업적을 이뤘지만 김가영은 질주를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떨어질 때 더 아프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늦게 떨어지려고 더 노력하는 것 같다”며 “어차피 아플 거 더 높이 올라가보고 나중에 떨어지겠다”고 강조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윤리센터, 성희롱·성폭력 예방 쇼트폼 영상 공모전 개최 06-23 다음 '1일 3싸움' 송재희♥지소연, 뱃속 쌍둥이 다 듣겠네…"이러다 나락 갈듯" 신경전 [동상이몽2] 06-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