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50억 기부가 다가 아니다 [MD포커스]

작성일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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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슈가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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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50억 원 기부 소식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엄청난 액수의 재정적 지원도 대단하지만, 슈가가 지난 몇 개월간 해온 진정성 있는 활동 역시 큰 의미를 지닌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슈가와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 및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한다며,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슈가가 치료센터 건립 등을 위해 기부하는 금액은 50억 원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들었던 터다. 슈가의 기부금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을 포함해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연예인 개인이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고액이다.
 이번 기부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하며 "대단하다", "진짜 멋있다", "정말 좋은 일 했다"라며 칭찬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한 번에 50억 원이라는 큰 돈을 기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는 지난해 8월 슈가가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언급하며, 이를 의식하고 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음주운전을 했다는 점에서는 비판받아 마땅하나, 슈가는 충분히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했다. 최근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를 마친 지난 21일 "작년에 있었던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앞으로 더더욱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틀 만에 기부 및 치료센터 건립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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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슈가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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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것이 숫자인지라, 슈가의 50억 원 기부에 좀 더 시선이 모였으나, 사실 기부를 하고 치료센터를 건립하기까지 슈가가 보인 진정성 있는 활동에 초점을 둔다면, 분명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활용해 음악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해왔다.
 이에 슈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에 대해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천근아 교수와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인 'MIND'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음악에 맞춰 글을 짓고, 음악과 글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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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슈가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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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슈가는 올 3월부터 6월까지 주말을 활용해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 덕분에 아이들의 감정과 언어표현은 확연히 늘어났고, 사회성도 훈련됐다고.
 천근아 교수는 "재정적 후원을 넘어, 지난 수 개월간 슈가 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슈가씨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슈가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치켜세웠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슈가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슈가가 건넨 것은 단순히 거액의 기부금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진심 어린 손길이었다. 앞으로 슈가의 진심이 담긴 '민윤기 치료센터'가 많은 아이들에게 기적을 안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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