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없던 이정후에게 찾아온 뜻밖의 부진 작성일 06-24 2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3일 홈경기서 4타수 무안타... 시즌 초반 맹활약 독이 됐나</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4/0002478435_001_20250624105313495.jpg" alt="" /></span></td></tr><tr><td><b>▲ </b> 지난 14일(현지시각)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td></tr><tr><td>ⓒ AP=연합뉴스</td></tr></tbody></table><br>'타격기계'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대의 시련에 직면했다. 시즌 초반의 돌풍은 잦아들고, 이제는 그의 이름 앞에 '슬럼프'라는 낯선 수식어가 붙었다. KBO 리그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평정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리그 상위권의 활약이 펼치던 이정후였기에, 갑작스러운 추락이 더 아쉽게 다가온다.<br><br>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br><br>이정후는 첫 타석인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를 상대로 몸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6회 2사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보스턴 우완 불펜 잭 켈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br><br>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52(286타수 72안타)로 하락했다. 다행히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폭발하며 9-5로 승리했다.<br><br>최근 이정후의 부진은 심각하다. 4월까지만 해도 27경기 타율 .324(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OPS .908로 맹활약했지만, 5월 들어 27경기 타율 .231 (108타수 24안타) 3홈런 13타점 OPS .613로 내리막을 걸었다. 6월에도 살아나기는커녕 18경기서 타율 .161(62타수 10안타) 홈런 없이 3타점 OPS .590으로 슬럼프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br><br>이정후는 현재 6홈런, 34타점, 44득점, 26볼넷, 35삼진, 6도루, OPS 0.724를 기록중이다. 홈런은 지난달 15일 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전 투런포 이후 32경기째 멈춰져있다. OPS는 올시즌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161명 가운데 107위로 결국 100위권 밖까지 밀려났다.<br><br><strong>미국 현지 매체가 분석한 이정후 부진 원인</strong><br><br>미국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정후가 공을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면서 땅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또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이정후의 부진에 대해 "타석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뭔가 팀에 기여하려다가 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심리적 압박을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br><br>실제로 멜빈 감독의 지적처럼 이날 보스턴전에서 이정후가 4개의 아웃카운트를 허비하는 동안, 지켜본 공은 9개에 불과했다. 네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승부는 모두 3구 이내에 이뤄졌다. 이정후가 타석에서 얼마나 조급해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이다.<br><br>멜빈 감독은 시즌 초반 주로 3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가 부진에 빠지마 최근에는 다양한 타순에 배치하거나 휴식을 주는 변화를 통해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br><br>이정후가 이 정도로 부진한 것은 KBO리그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7년 연속 타율 3할에 통산 타율 .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바 있다. 2년 연속 타격왕(2012-22), 2022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와 타격 5관왕 등을 달성하며 한국 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타격에 관한 재능만큼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아버지 이종범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br><br>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5억 원)라는 역대 한국인 타자 포스팅 최고 금액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br><br>2024시즌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고작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는 사실상 올해가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시즌이다. 시즌 초반 놀라운 타격페이스를 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지만, 불과 두달도 안 돼 어느새 지난해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보다 성적이 더 하락했다.<br><br>이정후의 최대 강점은 항상 정교한 컨택 능력이 첫 손에 꼽혀왔다. KBO리그 시절 커리어 로우 시즌이 미국 진출 직전 마지막 해였던 2023시즌 86경기 3할 1푼8리(330타수 105안타)였을 만큼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슬럼프라는 단어 자체가 어색할 정도로 꾸준했고, 잠시 주춤하더라도 1-2 주 이내 감각을 되찾는 것이 이정후의 장점이었다. 빅리그와 KBO리그간의 수준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월간 타율 1할대라는 지금의 성적표는 이정후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시련이다.<br><br><strong>이정후의 부활을 좌우할 과제</strong><br><br>시즌 초반의 맹활약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3~4월에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크게 주목받은 만큼 상대팀들도 주력선수인 이정후의 타격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취약한 코스로 꼽히던 바깥쪽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승부에 갈수록 집요하게 공략 당하면서 고전하고 있다.<br><br>또한 리그 수준 차이로 인해 빅리그에서는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던 부족한 장타력과 선구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로 꼽히는 추신수의 경우, 빅리그 통산 출루율이 .377로 역대 최고의 아시아 교타자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355)보다도 높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도 218개나 기록했고, 장타율 .447, 안타 대비 장타 비중 35.1%를 기록한 수준급 중장거리 타자였다. 전성기에는 컨택, 파워, 선구안 등 가진 옵션이 많고 두루 고른 능력치를 가졌기에, 상대가 한 가지에만 집중하여 쉽게 승부를 걸 수 없었다.<br><br>하지만 이정후는 공을 기다려서 볼넷을 얻어내기보다는, 어떻게는 칠 수 있는 공은 적극적으로 쳐서 출루하는 유형에 가깝다. 한국에서 7년을 뛰는 동안에도 통산 홈런은 65개에 불과할 만큼 한 방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br><br>이정후는 타격스타일상, 빅리그에서 홈런이나 장타율로 '한 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최근의 부진처럼 타격감이 좋지않을 때는 안타 외에 다른 출루 방법이 한정돼 있다는 문제점이 더 두드러진다. 또한 보스턴전처럼 공을 기다리지 않고 빠른 승부를 거는 이정후의 타격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정확성이 떨어지는 모 아니면 도에 가까운 '배드볼 히터' 성향이 돼 버린다.<br><br>결국 KBO 시절의 정교한 컨택 능력은 유지하되, 메이저리그에서는 강속구를 극복해낼 파워와 출루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자신만의 타격스타일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사실은, 앞으로 이정후의 부활을 좌우할 과제다.<br> 관련자료 이전 롯데 윤성빈 삼진에 유난히 환호가 컸던 이유...감격의 승리투수까지 06-24 다음 프로야구 두산, 24일 소방 공무원과 가족 1,119명 초청 06-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