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전쟁 중, 이 아이들에게도 희망은 있을까 작성일 06-24 1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073]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개막작 오아시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jTRqvg2DR">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0AyeBTaVwM"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c76e396a04729ead4bc723a51bd30593b0d35d62615cdbb136c095c671d4b5d" dmcf-pid="pkYJKWj4m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1676jgve.jpg" data-org-width="966" dmcf-mid="50lPUCiBm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1676jgv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오아시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18588e108c720c956bbc715d156f274f4da5257721a0089e68f717e152a9873" dmcf-pid="UEGi9YA8rQ" dmcf-ptype="general"> 전쟁의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편이 무엇일까. 여러 답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개중 하나가 전쟁이 앗아간 게 무언지를 들추는 것이란 데 동의할 밖에 없다. 수많은 전쟁영화가 전쟁 그 자체와는 관련 없는 것, 전쟁이 파괴한 전쟁 바깥의 것, 이를테면 삶과 가족, 아이들, 웃음소리, 안식, 예술, 취미, 친구와 같은 것을 비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테다. </div> <p contents-hash="7297906d1c2955b3b9492c78dd1dc0802e822e8d4e96da9fb4dc23e80750d730" dmcf-pid="uDHn2Gc6DP" dmcf-ptype="general">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래 300만 년, 유사 이래 넉넉잡아 1만 년, 공화정과 법치주의가 세계적 표준으로 여겨지는 현대사가 열린 이래 다시 백년이 흐르는 동안 인류가 전쟁을 그치지 못했단 건 민망한 일이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에선 배곯는 이도, 문맹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고등교육이 선택과 의무의 경계가 됐고, 지능지수 100이 상수라고 여겨지는 이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어째서 아직도 국비의 상당부분을 군사력 증강에 지출하고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가.</p> <p contents-hash="f9e8bcb4b961e43c95317eb235fde86856ed393e634fb1a2c8e249b61790f613" dmcf-pid="7wXLVHkPD6" dmcf-ptype="general">불행히도 전쟁은 냉엄한 현실이다. 남북한이 국토를 반으로 가른 경계를 두고 대치하고, 여전히 남한의 주적이 북한이란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세상을 우리가 산다.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끝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되고, 국운을 건 남북 정상의 만남이며 친서교환에도 끝내 종전선언에 이르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p> <p contents-hash="c6faa6c8a6aea344564ae780dc6811228655c2461861dd92703d4f71a2188051" dmcf-pid="zrZofXEQD8" dmcf-ptype="general">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종전선언의 필요를 강조해 북한과 입장을 같이 하고, 선언주체 또한 한국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을 끼웠음에도, 이 또한 끝내 좌절된 바 있다. 말하자면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70년이 넘도록 스스로의 의지로 공식 종전에 이르지 못했다.</p> <p contents-hash="a7b962017ee2904507312d31ccb030da465d119482cc3a198c9932e2bb8fe75c" dmcf-pid="qm5g4ZDxm4" dmcf-ptype="general"><strong>그치지 않는 전쟁, 반인권 살상무기까지</strong></p> <p contents-hash="69abdc364e00bbcf57da1947592a8d27d6678300e5d25afef439731c155b0855" dmcf-pid="Bs1a85wMsf" dmcf-ptype="general">한반도의 민망하고 참담하기까지 한 현실은 그저 한반도 위에서만 펼쳐지지 않는다. 2022년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햇수로 4년째에 이르렀다. 전쟁을 멈추겠다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언은 실패로 돌아갔다 봐야 합리적일 듯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협상을 전후해 서로를 타격하고 다시 보복을 예고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드론과 지뢰 등을 동원한 반인권적 살상무기까지 서슴없이 활용했다는 보고 또한 불거져 나온다.</p> <div contents-hash="d1795de3354e6de95f1af9df096c8fe37fdbf277cea955fa08d8e790dc9faab2" dmcf-pid="bNvMzSo9rV" dmcf-ptype="general"> 햇수로 4년, 만 3년을 훌쩍 넘긴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전쟁이 파괴한 것, 우크라이나 국토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뉴스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로 접하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뉴스란 선택적으로 정제되고 취사선택된 주요한 사실뿐이어서, 진실로 부서지고 잃어버린 것을 충실히 드러내지 못할 때가 많은 때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529c61f182b0cd094cc5166dbc1f7d6d231c5276ea20923703e126faabd456d" dmcf-pid="KjTRqvg2m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3091axya.jpg" data-org-width="966" dmcf-mid="1GQWE6tsE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3091axy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오아시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77465f3ecd338c26c87455f6e09e0af8fa5424425d59b9c3286bcf3b3d96258" dmcf-pid="9AyeBTaVE9" dmcf-ptype="general">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개막섹션에 공식 초청된 세 편의 작품 중 러-우전쟁을 다룬 작품 한 편이 있다. <오아시스>라 이름 붙은 영화는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알라 미튜코바의 단편으로, 전쟁이 파괴한 모국의 평범한 삶을 다루었다. </div> <p contents-hash="34b1bba35b9131a22f217013f75a3e9b40652c6536b60667d2e20ead9565990f" dmcf-pid="2cWdbyNfsK" dmcf-ptype="general">미튜코바는 반다페에 전해온 메시지를 통해 "저는 사회적 주제를 영화에 녹이는 것, 인권과 포용, 그리고 고난에 직면한 일반 사람들의 개인적 서사에 관심이 있다"면서 "우리 제작사의 목표는 예술을 통해 대화를 촉진하고 우크라이나의 미래지향적인 영화 제작자들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모든 것을 짓밟은 듯 보이는 폐허 속에서도 응원이 답지해 마땅한 예술의 자리가 있다는 게 여러모로 색다르다.</p> <p contents-hash="216142ca7da6c8782ac6d9bcf722abe983991cac137c6d0d7c9148816ac20d44" dmcf-pid="VkYJKWj4Eb" dmcf-ptype="general">13분짜리 다큐는 제목 '오아시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전쟁의 참극 가운데 피어난 쉴 자리를 비춘다. 오아시스란 그 바깥 자리가 사막임을 전제하는 것, 또 한 편으로 그 자체가 휴식과 위안이 되는 것이 아닌가. <오아시스>가 그리는 것이 꼭 그와 같아서 영화는 13분이란 짧은 러닝타임 안에 아직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희망을 비추는 것이다.</p> <p contents-hash="aa84e801e7990bd473a74aa415f4a3c19c8578753db7c893189e8db2e930bdd2" dmcf-pid="fEGi9YA8IB" dmcf-ptype="general">미튜코바의 카메라는 채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비춘다.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날고, 주변의 어른들은 죽고 다친 이들이 부지기수, 건물은 부서지고, 친구들 또한 몇쯤은 전쟁으로 사망한 상황, 그럼에도 이들의 동심을 지키려는 어른들의 분투는 그것이 그대로 또 하나의 전장인양 치열하고 힘겹다.</p> <p contents-hash="b60630be7b8fa52448228beedde03b262b1b6441cbcef01a77ed75f6df449c86" dmcf-pid="4DHn2Gc6Dq" dmcf-ptype="general">짤막한 영화 가운데 클라이맥스랄 게 있다면 역시 크리스마스일 테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이를 상징하는 성인 성 니콜라오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데, 우리가 아는 산타클로스 꼭 그 모양이다. 체격 좋은 사내가 붉은 옷을 입고 흰 수염을 붙인 성 니콜라오로 분장해 아이들을 놀라게 하고, 선물을 하나씩 나누어주는 모양이 꼭 우리네 유치원이며 초등학교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보는 듯하다. 성 니콜라오는 푸줏간에서 돼지고기로 속여 팔려던 아이들 셋을 구해주어 어린이의 수호성인이 되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달까.</p> <p contents-hash="6e0193ea91f9e07d71000da752d8b86b761743c6f39d7c57a344a9f838d9af5e" dmcf-pid="8wXLVHkPOz" dmcf-ptype="general">크리스마스를 맞아 원하는 소원을 하나씩 말하는 우크라이나 어린 아이들의 말이 못내 가슴을 아리게 하는 건, 그네들과 우리의 아이들, 또 러시아며 미국의 아이들이 얼마 다르지 않단 게 그대로 드러나는 때문일 테다.</p> <div contents-hash="bc8e6884f1594ab595a6daaacfe6a46dc75b965ab84069fc70f41faabaac279d" dmcf-pid="6MDKZEP3I7" dmcf-ptype="general"> <strong>전쟁과 고립 속에서도 다큐인은 연대한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9cb1fb54d3627c7d1b74abdaab312f7f12e0b41ed4687aa317c9d0b7050863a" dmcf-pid="PRw95DQ0O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4354bbdd.jpg" data-org-width="966" dmcf-mid="tVjuya2XD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4354bbd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오아시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5dc32859edfe8cd2e2bf8d11c5f79af58dd479bf0797294ade6c38339a13823" dmcf-pid="Qer21wxpsU" dmcf-ptype="general"> <오아시스>를 포함해 개막섹션 세 작품이 올해 반다페에 소개된 건 의미가 큰 일이다. 한국 유일의 중·단편 다큐 영화제로, 첫 회부터 정부 지원 한 푼 없이 십시일반으로 꾸려온 이 작품 축제가 세계사적 의미가 큰 작품들을 들여왔단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div> <p contents-hash="ebdd5f004ff36163bd53375098d9700eca0a6e1b2c347a1787bd5bdfd8d304ba" dmcf-pid="xdmVtrMUwp" dmcf-ptype="general">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작품들을 들여와 한국 내 관객들과 만나는 접점을 마련했단 건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다양성이 소실되고 갈수록 외딴 섬이 되어가는 듯한 한국의 현실 가운데 의미가 큰 작업이다. 반다페가 아니라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영화들에 대하여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이 입을 모여 찬사를 쏟아낸 것도 그래서일 테다.</p> <p contents-hash="263dbaada66d8d18025804b77d798ea59b84f8d6eb8a1c69c00b25f6aa85f801" dmcf-pid="yHKIobWAm0" dmcf-ptype="general">작품 수급에 힘 쓴 조이예환 제3회 반다페 운영위원은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지난해 유로닥(EURODOC) 워크샵, 독 라이프치히(DOK LEIPZIG), 올해 베를린 영화제 공식 초청 등 꾸준히 외국 영화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때 외국에서 만난 다큐인들에게 팔레스타인이나 우크라이나를 다룬 작품을 한국 영화제에 소개하고 싶다고 알음알음 수소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p> <div contents-hash="25daa28c9aa0d9872abb61518ef34ad2fbdc8d8cecdba874364e68db6cddadfc" dmcf-pid="WX9CgKYcO3" dmcf-ptype="general"> 조이예환 PD는 이어 "사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영화제인데도, 많은 해외 다큐인들이 어떻게든 발 벗고 도와줬다"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저작권에서 자유로워 값싸게 들여올 수 있는 영화 중에서 끌리는 작품들로 선택했음에도 너무나 수준 높은 영화들"이라고 만족해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f39223207f7f1c8f057b23d3b2dd757a59e58a3458fc89be2cfaeb975d98338" dmcf-pid="YZ2ha9GkE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5648xwvq.jpg" data-org-width="400" dmcf-mid="FJDKZEP3E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4/ohmynews/20250624145405648xwv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d5f73173c0c900c86b23c8c549c3c851e4b778726e72f635cc60104e241f04fb" dmcf-pid="G5VlN2HEw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영화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영웅시대 ♡라온♡, 로뎀의 집에서 48번째 온정…총후원금액 2억원 육박 06-24 다음 '토니상 6관왕' 박천휴 작가 "'수상, 기대하지 말자' 했는데... 신기하고 감사" 06-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