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구토, 실신, 탈진, 라커룸 대피...미국 강타한 '살인적 폭염'에 스포츠계 비상 [춘추 이슈] 작성일 06-25 1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MLB 선수 구토·실신, 클럽월드컵 선수들 라커룸 대피...40도 넘는 이상 고온에 스포츠계 비상</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6/25/0000071682_001_20250625101616252.png" alt="" /><em class="img_desc">폭염 속에 열리는 클럽 월드컵(이미지=Bing AI)</em></span><br><br>[스포츠춘추]<br><br>미국을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이 스포츠 현장을 마비시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와 심판이 경기 중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벤치 선수들이 아예 라커룸으로 대피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br><br>AP통신 등 복수의 미국 언론은 지난주부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극심한 폭염이 각종 스포츠 경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6월 25일(한국시간) 뉴욕 센트럴파크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으며, 필라델피아는 39도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br><br>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출됐다.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데 라 크루즈는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4회에 외야에서 구토를 했다. 경기 시작 기준 기온이 33도에 달했던 상황이었다.<br><br>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은 "크루즈가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을 봤다. 정말 많이 마셨다"며 "그런 다음 바로 토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놀랍게도 데 라 크루즈는 경기를 계속했고 7회에 2점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br><br>더 심각한 상황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시애틀의 구원투수 트렌트 손튼이 8회 마운드에서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경기 시작 기온이 34도에 달했던 이날, 손튼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결국 응급처치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br><br>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선수가 열심히 던졌지만, 더위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 이제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br><br>이 경기에서는 구심 채드 휘트슨도 5회말 종료 후 몸이 안 좋다며 경기를 떠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휘트슨은 더그아웃에서 여러 차례 구토를 했다고 윌슨 감독이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6/25/0000071682_002_20250625101616293.jpeg" alt="" /><em class="img_desc">최근 경기중 구토 증세를 보인 엘리 데 라 크루즈(사진=MLB.com)</em></span><br><br>축구계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40도 고온 속에 낮경기를 강행하는 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br><br>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 독일 도르트문트가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신시내티에서 경기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소셜미디어에 "우리 후보선수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라커룸에서 전반전을 지켜봤다.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일이지만, 이런 더위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게시했다.<br><br>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 후 "경기가 명백히 더위의 영향을 받았다"며 "유럽 관중들에게는 좋은 시간대지만 선수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경기는 현지시간 정오에 시작됐으며 경기장 기온이 40도에 달했다.<br><br>폭염 문제는 내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더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클럽월드컵 63경기 중 35경기가 오후 5시 이전에 시작되며, 이 중 15경기는 정오에 킥오프한다.<br><br>로햄프턴대학의 크리스토퍼 타일러 환경생리학과 교수는 "FIFA의 현재 접근법은 사후 대응에 그치고 있어 예방 차원의 대책이 부족하다"며 "더 강력하고 과학에 기반한 더위 완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br><br>FIFA는 현재 습구흑구온도(WBGT)가 32도를 넘을 때만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하고 있지만, 타일러 교수는 "엘리트 축구선수들이 직면하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면 32도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6/25/0000071682_003_20250625101616299.png" alt="" /><em class="img_desc">클럽 월드컵 경기에서 폭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em></span><br><br>이런 폭염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도 지난해 극심한 폭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8월 2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는 KBO리그 42년 역사상 최초로 폭염을 이유로 경기가 취소됐다. 당시 그라운드 지면 온도가 50도에 달할 정도였다.<br><br>다음날 경기를 강행했지만 선수 7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8월 4일에는 울산과 잠실에서 동시에 경기가 취소되는 '하루 2경기 폭염 취소'라는 초유의 기록이 탄생했다. 대전에서는 무더위로 급증한 전력 사용량을 야구장 시설이 감당하지 못해 38분간 정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br><br>기후 전문가들은 이런 극한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많은 기후과학자들이 앞으로 해마다 최고기온 기록이 새롭게 쓰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경기 시간 조정, 인프라 개선, 선수 안전 수칙 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br><br>최근 미국의 사례는 폭염 속 스포츠 경기 운영이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공통 과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내년 월드컵을 앞둔 FIFA를 비롯해 각국 스포츠 기구들의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더욱 절실해졌다.<br><br> 관련자료 이전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1주년 기념 업데이트 진행 06-25 다음 증평군청 정민궁, 제79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2관왕 달성! 06-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