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칸 영화제 초청" 독립 애니메이션 지킨 감독의 뚝심 작성일 06-25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애니메이션 정유미감독 파라노이드> 안경></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mYAGoKGDD">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9sGcHg9HEE"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p contents-hash="58f604a638645773e80fbe474f82016977878e7885470ce2fefb8025d77b4d47" dmcf-pid="2OHkXa2Xsk" dmcf-ptype="general">2006년 <나의 작은 인형 상자> 발표 이후 정유미 감독은 줄곧 독립애니메이션 영역에서 분투했다. 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한 것도 고등학생 때 우연히 본 퀘이 형제(Quay Brothers)의 작품 영향이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에 진심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으로 신작을 들고 세계 관객들과 만났다. <먼지 아이>(2009) 이후 16년 만이다.</p> <p contents-hash="1b3ea1f21947179f90a61f0ebc7c8477f0710c27bb717ffaa04281c74631c289" dmcf-pid="VIXEZNVZDc" dmcf-ptype="general">제7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은 시력검사를 받는 한 여성이 자신의 내면을 탐험하고 바라보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영화제 상영 일정을 마친 뒤 <안경>은 정유미 감독의 7분 분량의 신작 <파라노이드 키드>와 함께 현재 메가박스에서 상영 중이다. 현재 부산에 거주 중인 정유미 감독을 24일 오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p> <div contents-hash="67f34d0ea298b180cd1ee22b50294a84ecb25365b1fd78dc78616b4ed4003e69" dmcf-pid="fCZD5jf5EA" dmcf-ptype="general"> <strong>"안경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a52b48ce35b88613c339f78272260f19932b4011e389f71478f419126446d1c" dmcf-pid="4T3O0DQ0I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5/ohmynews/20250625103601940vljh.jpg" data-org-width="1500" dmcf-mid="bOzvqIJqI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5/ohmynews/20250625103601940vlj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안경>과 <파라노이드 필름>을 연출한 정유미 감독.</td> </tr> <tr> <td align="left">ⓒ 정유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238ffcccf3bc46a959a0ebff74bda5b6fb7f9ef23252e359f9243f603eaa9ef" dmcf-pid="8y0IpwxpDN" dmcf-ptype="general"> 두 작품은 모두 피폐해진 삶을 두고 그 원인을 찾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파라노이드 키드>는 정 감독의 여타 작품과 달리 내레이션이 들어갔다. 자기감정과 현재 상황을 자조적으로 고백하는 목소리를 배우 배두나가 맡았다. 이 작품이 자기애가 결여된 자기 고백이라면 <안경>은 그것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독립된 작품이지만, 주제 의식에서 연작인 셈. 특히 <안경>은 패션브랜드 '김해김'의 김인태 디자이너가 직접 협업을 제안해 탄생했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자그레브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연애놀이>(2015)를 본 김 디자이너가 정유미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성사된 경우였다. </div> <p contents-hash="c91e71b1b2b3dfa634352b8a9d19890ff2074bbf9a4ee7e5922f4d7c0a7ad82c" dmcf-pid="6WpCUrMUsa" dmcf-ptype="general">"처음엔 광고처럼 김해김에서 제시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짧은 영상을 만들려고 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아예 제 작품을 하는 식으로 해달라고 하시더라. 등장하는 주인공이 김해김의 옷과 소품만 착용해도 된다기에 제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파리에서 공부하실 때 제 작품을 우연히 보고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시더라. <연애놀이> 속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자기 프로필 사진에 한동안 넣고 다닐 정도였다고.</p> <p contents-hash="638ef65197e3d44766d00feac3f8ce3bd0e43542213757096bfb82d7303c5845" dmcf-pid="PYUhumRuDg" dmcf-ptype="general">저도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는데 연결점이 많았다. 아시아적이면서 프랑스적인 선이 강조된 디자인이 많았는데 제 작품의 초현실적이면서 약간 과장된 면이 비슷했다. 제가 옛날 걸 좋아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빈티지 시장, 벼룩시장을 꼭 가거든. <안경>에 나오는 거리도 19세기 파리 길거리를 형상화한 거다. 옛날에 나온 물건들은 실용성보단 장식의 의미가 강했잖나. 그 목적을 알 수 없는 게 참 재밌다. 제 작품에 담긴 느낌도 그런 느낌이 담겼으면 했다."</p> <p contents-hash="53e7c273f7862a12f64114f29398ba34045532d7586243cd6f9305a50e954105" dmcf-pid="QGul7se7ro" dmcf-ptype="general">안경점인지 제3의 장소인지 알 수 없는 상점, 그리고 시력검사대에 그려진 작은 집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외부와 구분된 내면을 탐험하는 여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 모호성을 이미지로 나름 형상화 한 것이다. 정유미 감독은 "제가 최근에 한 작품들이 대부분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안경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자 대상을 보는 시각을 뜻한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36bc36d6bc224a3c1578aa6c8712f614df35110fbbe5b0e8a2aaa20acb110997" dmcf-pid="xH7SzOdzOL" dmcf-ptype="general">"주인공이 안경을 맞추러 가니 안경점이겠거니 싶겠지만 특정하고 싶지 않았다. 내부 물건이 다 천으로 덮여있는데 주인공이 오니까 천을 걷었고, 그곳에 시력검사장치가 있었잖나. 다른 손님이 다른 목적으로 왔다면 점주는 그에 맞는 물건을 보여줬을 것이다."</p> <p contents-hash="52be4ef3a49b6e00b56769ea7ce3ed1f58ff9322fb7fa2bfbb95404105fd2cca" dmcf-pid="ydk6E2HEwn" dmcf-ptype="general"><안경>을 얘기하려면 사실 <파라노이드 키드>부터 짚어야 했다. 메가박스에서 <안경>의 개봉을 결정했을 때 정유미 감독은 <파라노이드 키드>도 함께 상영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자기애와 자존감이라는 주제 면에서 서로 강하게 이어지는 데다가 시간 들여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한 작품만 보고 가는 게 면구스러운 이유도 있었다.</p> <p contents-hash="5d0e94fbdc566b0f4b993c07657403006bbe3292c41e219fc04688048126a0b1" dmcf-pid="WRA4cKYcDi" dmcf-ptype="general">"<파라노이드 키드> 속 그림은 20대 중반일 때의 것이다. 제 대부분 작업들이 자기애라는 모티브에서 많이 시작되는데, 그때 당시 블로그에 끄적이며 올린 내용들이 있다. 어떡하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나 그 질문을 해왔는데 참 어렵다.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땐 스스로의 못난 모습을 잘 없애고 가려서 괜찮은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젠 내 상태를 수용하고 그것대로 사랑하는 길로 가려는 편이다. 그래야지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전까진 외부 세상에서 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면 반대로 이젠 내 어둠으로, 내가 두려워하는 쪽으로 들어가서 받아들이는 쪽으로 하고 싶다.</p> <p contents-hash="7d5cddd2a9335a02c411c4c998c9db35993cd7423637784611619bd2914f21c8" dmcf-pid="Yec8k9GkrJ" dmcf-ptype="general">블로그에 올렸던 그림들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셔서 책으로 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뭔가 아쉬웠다. 내 감정의 조각들이니까 그랬던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연결해서 의미를 만들어낼지 몰랐던 것이다. 언젠가 이을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가 떠오르면 다시 그려보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작년에 그 작업을 할 수 있었다."</p> <p contents-hash="f1f9b53ab881dbfbbf772fe7a5b8edeb8d3f54e0696a5b2822b52a91ba527530" dmcf-pid="Gdk6E2HErd" dmcf-ptype="general">흥미로운 건 배우 배두나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과정이었다. "성우보단 배우가 좋겠다 싶었고,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배두나님과 해보고 싶었다"며 정유미 감독은 "다양한 작업에 열려 있다는 말을 믿고 연락을 드렸는데 해주신다는 답이 왔다"고 전했다.</p> <p contents-hash="57bf8610206401edf8d75e6dd46367f451a4b0175d842019886dee56350687ff" dmcf-pid="HJEPDVXDse" dmcf-ptype="general">"배두나 배우님이 가진 톤이 완전 여성적이지도 않고, 한 사람이 보이는 톤이랄까 그런 게 있었다. 제가 대사나 내레이션을 넣은 적도 없고 배우 연출도 안 해봐서 처음 녹음 때 긴장을 엄청 했다. 배우님도 수줍음이 있었는데 소탈하시기도 했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싶었지(웃음).</p> <p contents-hash="1fa7e8ab7a89d6fab4ce44cb5231b37136004fe174a9802f5a39b73905479eca" dmcf-pid="XiDQwfZwOR" dmcf-ptype="general">처음엔 우리 나이대인 40대로 연기를 부탁드렸는데 감정이 무겁게 다가오더라. 30대에서 20대, 10대 후반으로 어려지게 됐는데 그게 좋았다. 지금의 주인공 목소리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배우님께서 해석을 정말 잘해주셨다."</p> <p contents-hash="10f9559e4121a8e7848e806d52ec666bb58b878941160d458d09f388265809c5" dmcf-pid="Znwxr45rmM" dmcf-ptype="general"><strong>"독립 애니메이션 더 어려운 게 사실"</strong></p> <p contents-hash="f0261fe97fd8b48ab582ea9dc5a54f24b43c2ef639a526fb576aca8027bd1f47" dmcf-pid="5LrMm81msx" dmcf-ptype="general">20년 가까이 독립 애니메이션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정유미 감독에게 꾸준함의 비결, 그 원동력을 물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빛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제반 환경인 현실이다. 거기서 버틴다는 것만으로도 우선 존중받아야 할 일이지 않을까.</p> <p contents-hash="aa18f52646a6cbf3e746e6b7c37253fab914c98e1882729a4946606019bedd76" dmcf-pid="1omRs6tsmQ" dmcf-ptype="general">"그냥 애니메이션도 쉽지 않은데 독립 애니메이션은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도 30대 중반에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서 7년간은 작업을 안 한 시간이 있었다. 환경의 변화로 작업이 힘들던 때였다. 근데 결국 하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다. 상업이 아닌 독립 애니는 좀 더 자유롭게 실험할 수도 있고, 제가 여전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다. 시장 자체가 없기에 개인 작업에 가깝다. 좀 더 미술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주변에 그림 그리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걸 감내하면서 오랜 시간 작업해오고 있다. 좀 더 이 장르를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p> <p contents-hash="514b3da2fcee543bf84743927e82e8b9e82c06227c1dc20cb3f7ea3a819bc63b" dmcf-pid="tgseOPFOIP" dmcf-ptype="general">제도 면에서도 상업 애니메이션에 비해 독립 쪽은 지원이 축소돼왔다. 실용성만 따지면 사실 할 말이 없어진다. 상업 작품만 남는 것이니 말이다. 그 상업 작품이 있게끔 하는 게 바로 독립 애니메이션의 다양성 때문이다. 그 가치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p> <p contents-hash="44e9491a4ff9395f549c1b171384428bc9b369e207be06814d94db3ce600e217" dmcf-pid="FclLSeuSm6" dmcf-ptype="general">정유미 감독은 언젠가 적당한 때와 이야기가 나온다면 장편 애니메이션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업 애니메이션과는 좀 거리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제 작업을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상업성을 노리고 할 순 없을 것 같다"며 "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더욱 나아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 꾸준함의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견우와 선녀’ 고슴도추, 추영우 06-25 다음 美 롤링스톤 “캣츠아이, 팝 걸그룹의 현재이자 미래”...‘Gnarly’ 빌보드 ‘핫 100’ 차트인 06-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