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027년 앤디 머레이 동상 건립 발표…팬들 사이 논란 점화? 작성일 06-25 24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6/25/0000011107_001_20250625161611220.jpg" alt="" /><em class="img_desc">2013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기쁨을 만끽하는 머레이</em></span><br><br></div>윔블던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고 은퇴한 앤디 머레이(영국)를 기리기 위해 2027년 개최 150주년을 맞아 동상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br><br>머레이 동상 프로젝트는 지난 롤랑가로스에서 14회 우승을 달성하고 은퇴한 라파엘 나달의 고별식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롤랑가로스 주최측은 나달을 위해 메인 스타디움인 필립 샤틀리에 코트 바닥에 나달의 이름과 신발 바닥 자국, 그리고 14회 우승을 상징하는 트로피 문양과 숫자가 기록된 명판을 새겨 공개했다.<br><br>윔블던을 주최하는 올잉글랜드 클럽 데비 제반스 회장은 “롤랑가로스에서 라파엘 나달의 명판이 공개되는 걸 봤는데 정말 특별했다. 그런데 앤디를 위해 뭘 원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br><br>작년 은퇴한 머레이는 2013년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77년 만에 영국 남자 선수로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다. 2016년 두 번째 타이틀까지 획득한 머레이는 이듬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은 바 있다. 고관절 부상으로 커리어 후반 수차례 은퇴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br><br>1936년까지 윔블던 3연패를 달성한 영국 남자 선수, 프레드 페리의 동상이 1984년 세워졌고 페리 이후 77년 만에 우승에 성공한 머레이의 동상이 올잉글랜드 클럽에 들어서게 됐다. 머레이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동상을 디자인하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br><br>그런데 윔블던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소셜 미디어 상에서 팬들의 찬반 경쟁이 뜨거워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br><br>머레이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팬들은 윔블던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은퇴)도 아직 이 영예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br><br>8회로 남자 단식 최다 우승을 기록한 페더러 뿐만 아니라 여자 단식에서 9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페더러 다음으로 많은 7회 우승을 달성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동상 건립이 오히려 더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다른 팬들 중 한 명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영국적인 것 중 하나”라며 비꼬았다.<br><br>반면, 찬성하는 입장의 팬들은 머레이의 우승이 영국 스포츠 역사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 지에 대해 강조하며 그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선수가 여러 번 우승한 영국 그랜드슬램에 동상을 세우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옹호의 글도 게재됐다.<br><br>머레이 동상 건립 논란이 팬들 사이에 뜨거운 가운데 지금까지 4대 그랜드슬램 경기장에는 누구의 동상이 세워졌을까. 호주오픈 멜버른 파크에는 4대 그랜드슬램을 한 해에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두 번이나 달성한 호주 테니스 레전드 로드 레이버의 동상이 있다. 또한 호주오픈 조직위원장 크레이그 타일리는 올해 호주오픈이 끝난 뒤 역대 10회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br><br>롤랑가로스에는 2021년 당시 13회 우승을 기록했던 라파엘 나달을 위해 동상이 제작됐고 그보다 훨씬 전에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프로 여자 테니스 선수였던 수잔 랑랑의 동상이 그녀의 이름으로 된 코트 앞에 세워졌다. 랑랑은 세련된 플레이와 파격적인 스타일링 등 당시 프랑스 여자 스포츠 선수의 뮤즈이자 아이콘이었다.<br><br>미국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은 2019년 테니스계 가장 중요한 선구자 중 한 명인 알테아 깁슨의 동상을 센터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 바로 앞에 설치했다. 깁슨은 흑인 여성 테니스 선수로서 그랜드슬램에서 흑인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1957년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다. 인종 장벽을 허물며 이후 윌리엄스 자매 등 흑인 여성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남겼다.<br><br>4대 그랜드슬램 곳곳에 세워진 동상의 주인공들을 보니 모두 그랜드슬램을 최소 10회 이상 우승한 선수들이다.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머레이에게 동상 건립이 조금 과분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다만, 영국에서 개최하는 윔블던에서 영국인들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했던 선수, 머레이. 그의 동상을 볼 때면 당시의 환호가 떠오르지 않을까.<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프로당구 개막전서 자존심 구긴 강동궁·조재호, 2차투어서 명예회복 도전 06-25 다음 약물운전 혐의 이경규, 전문가 “무혐의부터 기소 유예 사이 예상”[스경X이슈] 06-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