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그러나 큰 꿈... 일본 프로 돔구장 달군 '여자야구의 날' 작성일 06-25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일본 진출' 김라경 현지 동행취재 ③] 세이부 라이온즈의 진심어린 투자, 한국이 배워야 할 점</strong>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 여자야구 에이스' 김라경 선수를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사이타마 현지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옆에서 직접 지켜본 그의 활약상을 세 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편집자말><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1_20250625172418043.jpg" alt="" /></span></td></tr><tr><td><b>▲ </b> 김라경이 베루나 돔에서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를 소개하는 팜플렛 겸 부채를 들고 환하게 포즈를 취했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약 200여 명의 여자야구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마음껏 밟은 그라운드는 다름 아닌, 남자 프로야구 1군 경기장.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의 1군 구장 '베루나 돔(Belluna Dome)'에서 벌어진 일이다.<br><br>일본 도쿄 근처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베루나 돔'은 반 밀폐형 구장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지난 1일, '한국 여자야구 에이스' 김라경의 소속팀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이하 세이부 레이디스)와 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나카시마 리사 감독이 이끄는 '젠코빔스(ZENKO BEAMS)'의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br><br><strong>"프로 구장에서 경기한다는 자체가 여자야구 성장 의미"</strong><br><br>'세이부 레이디스'는 남자 프로팀 '세이부 라이온즈' 산하 여자팀이다. 세이부 구단은 지난해부터 일본 여자야구연맹과 손 잡고 산하의 여자팀에게 '베루나 돔'에서 경기를 할 기회를 줬다. 정식 선수로서 존중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br><br>비록 1년에 한 번뿐이지만, 올해로 2년째 지속된 이 행사는, 여자 실업팀 선수단뿐 아니라, 세이부 구단이 관리하는 인근 지역 야구 유소녀(15세 이하) 약 150여 명을 초청하는 뜻 깊은 행사로도 이어졌다.<br><br>세이부 구단의 공식 스폰서인 '혼다 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 초청 받은 야구 유소녀 팀은 총 8팀. 이날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젠코빔스'가 승리했다. 세이부 구단은 초청된 유소녀 선수들이 단순 관중석에서만 경기를 지켜보게 하지 않고, 이닝 별로 돌아가며 '볼걸' 역할을 맡겨 공 전달 및 수거를 맡겼다. 경기에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 것이다.<br><br>필자에게 다가와 한참 수다를 떨다가 돌아간 유소녀로만 구성된 '웨스트 도쿄' 팀 소속 사토 나나미(14)양은 "언니들의 경기를 직접 보니 너무 재밌었다. 나도 빨리 커서 여기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치사(14)양은 "언니들의 경기를 보고, 직접 코칭을 받으니 마음이 뜨거워졌다. 향후 야구 실력을 키우는 데 오늘이 경험이 밑거름 될 것"이라며 웃었다.<br><br>그라운드에서 직접 뛴 여자 선수들도 이런 기회가 소중하고 향후 야구 실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세이부 레이디스' 데구치 아야카 감독은 "여자 선수들이 프로 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본 여자야구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우리 선수단도 많은 관중이 들어찬 곳에서 경기를 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br><br>지난해 베루나 돔에서 등판한 경험이 있는 김라경의 '절친'인 투수 타치 아야카는 "그렇게 규모 있는 웅장한 곳에서 공을 던진 게 처음이라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올해 다시 등판해보니 내가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포수 탄도 코오도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br><br>김라경은 "비록 1년에 한 번 뿐이지만, 이런 멋진 돔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일본의 야구 인프라가 부럽다"고 했다. 필자가 관중석을 돌아봤을 때도, 세이부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몇몇 팬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남자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산하의 여자팀까지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다. 어떤 팬들은 직접 대포 카메라를 들고 와 여자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하나하나 담으며 인스타그램(SNS)에 태그해 선수들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br><br>경기 후 여자 선수들의 유소녀 대상 일일 코칭 클리닉도 열렸다. 김라경은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 유소녀들에게 열혈 코칭을 했다. "세이부 구단 관할의 팀만 초청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유소녀 야구팀이 있어 놀랍다"고 한 김라경은 "여성이 야구를 하는 게 당연한 일본의 사회적 인식이 한 몫 한 것 같다. 한국도 '야구를 하는 여성'을 보는 시각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으면 한다"고 전했다.<br><br><strong>한국도 변화의 물결 있지만...</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2_20250625172418284.jpg" alt="" /></span></td></tr><tr><td><b>▲ </b> 베루나 돔 여자부 경기 후 세이부 관할 지역 야구 유소녀를 초청한 행사 속 유소녀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한국도 프로야구단이 여자팀에게 1군 구장을 빌려준 적이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2024 자이언츠배'를 열며 한국 사회인 여자야구팀에 부산 사직 구장을 내줬다. 프로야구 kt위즈도 2년 전,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야구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천연 잔디 대비 훈련이 필요해지자, 1군 구장인 수원 kt위즈 파크를 흔쾌히 빌려줬다.<br><br>그러나 프로구단 산하의 여자팀을 만들고, 남자 프로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제공하고, 여자 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 사진이 들어가 있는 팸플릿을 제작하고, 인근 지역 야구 유소녀팀을 모두 초청한 세이부 구단의 정성을 따라잡기엔 아직 부족하다.<br><br>모든 행사가 끝난 후, 베루나 돔의 노을 지는 하늘 아래엔 여운이 길게 남았다. 몇몇 유소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여운을 곱씹었고, 일부 부모들은 딸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조용히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br><br>김라경은 경기 후, 유소녀 및 세이부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단순한 한 경기였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는 길에도 유소녀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끝까지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다했다.<br><br>그날의 파란 불꽃은 단지 그라운드 위에서만 타오른 것이 아니다. 관중석, 더그아웃, 그리고 유소녀들의 가슴속에서도 작지만 분명한 변화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언젠가 이 소녀들 중 누군가는 '베루나 돔' 마운드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이 특별한 하루였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strong>[관련기사]</strong></span><br>접골원 알바 끝나면 훈련... 일본 진출한 한국 여자야구 에이스 https://omn.kr/2e16a<br>항암 중에도 야구장으로... '한국 야구선수' 응원하는 일본 할머니 https://omn.kr/2e15u<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이 글을 끝으로, 여자야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아온 [야구하는 그녀들]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연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span><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3_20250625172418351.jpg" alt="" /></span></td></tr><tr><td><b>▲ </b> 김라경이 6월 1일 베루나 돔에서 환하게 미소 지으며 경기 전 사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4_20250625172418406.jpg" alt="" /></span></td></tr><tr><td><b>▲ </b> 김라경(왼쪽)이 도쿄 인근 지역의 한 야구 유소녀에게 투구 시범을 보이고 있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5_20250625172418459.jpg" alt="" /></span></td></tr><tr><td><b>▲ </b> 베루나 돔 내부 모습. 전면 밀폐 돔이 아닌, 일부 관중석은 밖과 연결되어 있는 반 밀폐 돔이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6_20250625172418528.jpg" alt="" /></span></td></tr><tr><td><b>▲ </b> 베루나 돔에서 열린 세이부 구단 관할 지역 야구 유소녀 초청 행사에 앞서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와 젠코빔스 선수들이 도열한 모습.</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5/0002478660_007_20250625172418575.jpg" alt="" /></span></td></tr><tr><td><b>▲ </b> 일본 도쿄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야구 유소녀 팀 '웨스트 도쿄' 선수들이 베루나 돔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 관련자료 이전 GESP·쿼티스포츠, 미국 고등축구 감독단 맞아 국내 유망주 쇼케이스 06-25 다음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깡통처럼 06-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