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한번 없이” BTS 슈가, 50억 기부+정체 숨긴 채 봉사‥전문의도 놀란 진정성

작성일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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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브란스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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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브란스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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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브란스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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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하나 기자]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가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50억 원 기부에 대한 진정성을 전했다. 
 지난 6월 23일 세브란스병원과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슈가는 치료센터 설립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했으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 주말을 이용해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 6월 24일 세브란스 채널에는 관련 내용이 담긴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 민윤기 치료센터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는 “센터는 제가 오랜 시간 동안 상당히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이루는 기적 같은 센터다. 세브란스병원에 민윤기 치료센터와 MIND(마인드) 프로그램이 아마도 저의 오래 간직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조심스럽게 기대를 한다”라고 기대했다. 
 민윤기 치료센터에 대해 천근아 교수는 “이 센터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 씨께서 재정적 후원과 재능 기부를 해 주신 덕분에 만들어진 곳이다. 여기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을 활용해서 사회성 훈련을 진행한다”라며 “그와 더불어 자립을 위한 직업 재활 프로그램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기감정이나 언어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아이들조차도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표현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취지를 가진 센터다”라고 센터의 목적을 밝혔다. 
 이어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매우 중증도가 다양하고 연령별로 증상이 변한다. 남녀가 다르고 처해 있는 환경과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식 치료 접근을 해야 한다. 민윤기 치료센터에서는 후원자, 기부자의 취지에 맞게 음악적 콘텐츠를 입힌 사회성 훈련, 행동치료, 언어치료 등 다양한 치료들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천근아 교수는 “슈가 씨께서 원래부터 소아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여 왔었다고 한다. 슈가 씨가 작년 11월에 저를 찾아와서 음악 재능 기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셨다”라고 전했다. 
 처음 슈가를 만났던 날을 잊을 수 없다는 천근아 교수는 “그날 슈가 씨께서 제가 쓴 500페이지에 달하는 (자페스펙트럼장애) 교과서를 상당 부분 읽고 오셨더라. 저에게 던지는 질문이 너무 심도 있고 매우 날카로워서 제가 깜짝 놀랐다”라며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슈가 씨는 음악 재능 기부 의사를 먼저 밝혔다. 슈가 씨의 좋은 취지와 음악 재능 기부 의사를 어떻게 우리가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고 걱정이 많이 됐다. 슈가 씨의 진정성에 이끌려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안해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됐고 결국은 MIND 프로그램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천근아 교수는 “슈가 씨하고 준비 과정부터 프로그램 진행 과정까지 쭉 지켜본 바로는 ‘이분은 정말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프로그램 참여 내내 한 번도 지각도 안 하고 오히려 저보다 더 일찍 와서 기타 연습하고 있고. 치료자분들하고 미리 사전 준비 미팅을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제가 ‘아니 주말인데도 일찍 오셔서 치료 준비를 하고 있다니’라는 생각에 그 광경을 보면서 굉장히 제가 숙연해졌던 기억이 난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호흡에 맞추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고 슈가 씨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진정으로 이 치료에 참여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고, 큰 행복의 시간이고 힐링의 시간이겠구나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든 치료자들이 상당히 그 진정성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주말을 이용해 참여했다는 슈가는 한 번도 빠지거나 지각없이 성실하게 임했다. 천근아 교수는 “흥미롭게도 부모님께는 슈가 씨가 보조 치료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걸 알렸지만 아이들은 음악 선생님이 슈가 씨라는 걸 전혀 모른 채 참여했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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