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K문화 힘 증명 자부심"(일문일답) 작성일 06-27 1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br>'93개국 톱10 진입…41개국 1위' 작품성·화제성·흥행성 '대박' <br>프로젝트 진두지휘 매기 강 감독 "걱정했던 韓반응 실감 안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hfQ10IiIJ">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aea6b47f78bfc07010817f8ee18f2d257cbb6b1de000789df9c8653c714eac0" dmcf-pid="Xl4xtpCnE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09109vydy.jpg" data-org-width="559" dmcf-mid="z0Y3rIJqE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09109vyd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d4a9c2798d04890fbfce5ee3b80f31e142eb45dce781d29da128580f11f30d56" dmcf-pid="ZS8MFUhLOe" dmcf-ptype="general"> 'K문화'를 대표할만한 작품이 미국에서 탄생했다. 가장 중요한 시청층이라 할 수 있는 한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 만으로도 성공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만든 이들에게도, 또한 보는 이들에게도 더할나위없이 의미있는 콘텐트가 됐다. <br> <br>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20일 공개 후 전 세계 93개국 톱 10 진입, 41개국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을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매기 강 감독이 감사 인사와 함께 작품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왔다. <br> <br>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임팩트 있는 음악과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br>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d375c9824d51de0982a1d29ad61f2bd5d63b9625028916811fb1715f7bd3461" dmcf-pid="5v6R3uloO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0447bmqa.jpg" data-org-width="558" dmcf-mid="6UNmQeuSw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0447bmq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48842f4a72a0be13a5dd44c049b1e41acdf1de78cc4c1db1a60c665d69769b7" dmcf-pid="1TPe07Sgs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1743izjq.jpg" data-org-width="558" dmcf-mid="1sT1EmRuD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1743izj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0b1bf65e639815395eb32d300c15460c69f8dfc6fa97aa4a1daf1b65a8f26b08" dmcf-pid="tyQdpzvaOx" dmcf-ptype="general"> <strong>-'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실감하나. </strong> <br> "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근데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긴장이 좀 풀렸지만,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br> <br><strong>-실제로 접한 반응이 있다면. </strong> <br> "한국에서 사촌들과 식구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보내 주셔서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다. 학교를 다닐 때 알던,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분들도 메시지와 DM이 오고는 한다. 그리고 한국 제작진들도 '한국 식구들에게 많은 DM이 온다'고 말씀해주셨다." <br> <br><strong>-성장 과정은 어땠나. </strong> <br>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됐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께서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셨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한국의 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다. <br> <br> 제가 어릴 때 저희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셨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쓰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제가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 생각 하시고는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br> <br><strong>-애니메이션 작업은 어떻게 시작했나.</strong> <br> "제가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 저는 이 곳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그리고 쉐리던은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제가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저희 학교로 왔다. <br> <br> 모든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했고, 두 달 정도 후 드림웍스에서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선발 돼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됐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다. 워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br>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548a3eb225f93bf7ee22bed3c722ff94caf992a322975e6b03eed36ef872a7" dmcf-pid="FrBVYZDxr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3044orzn.jpg" data-org-width="559" dmcf-mid="tYOzhTaVD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3044orz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cb0cdca6774b79628916c7affc28483b3107b1411563d396db8b447fe282463" dmcf-pid="3mbfG5wMI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4315rxop.jpg" data-org-width="559" dmcf-mid="Fmj5krMUm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4315rxo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709f34d82e030d437fe6e00163670177aaa86f44fdcfe7bb2befa5fb7c3483ed" dmcf-pid="0sK4H1rRE6" dmcf-ptype="general"> <strong>-'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strong> <br> "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러던 중 제가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 <br> <br> 그러다 요즘 많이 나오는 슈퍼히어로에 '어떻게 하면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특히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히어로도 좋지만 조금 더 리얼한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저 같은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그런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웃음) <br> <br> 이 과정에서 '데몬 헌터'는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이 때 케이팝이 떠올랐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됐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 케이팝을 소재로 활용하게 됐다." <br><strong><br></strong> <br><strong>-작품 속 뮤지컬적인 요소에 한국 무속인들의 굿도 영향이 있었나.</strong> <br> "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콘셉트와 딱 맞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싶어 이렇게 만들게 됐다." <br> <br><strong>-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나.</strong> <br> "제 생각에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하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다.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br> <br><strong>-전반적인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나. </strong> <br> "저희는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케이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를 띄기 원치 않았다. 이를테면 예전의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케이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 생각했다. <br> <br>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들을 정말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케이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고,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 테디 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 레이블, 그리고 테디 님과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더블랙 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 무드나 감성과도 잘 맞을 것 같았다. <br> <br> 이그제큐티브 음악 프로듀서이신 이안 아이젠드래스님도 합류했다.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한, 스토리텔링을 정말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는 팝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게 됐다. 이후 BTS나 트와이스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합류를 하게 됐다. 당장 케이팝 시장에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인지될 수 있을만한 음악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br> <br> 어려웠던 지점은 아무도 케이팝 음악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작곡가 분들이 곡을 쓰는 과정에서 7번, 8번까지 수정을 거치고 곡을 다시 쓰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바뀐다든가, 음악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을 때 다시 돌아가 수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케이팝 작곡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과정이었을 수 있다.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들이 탄생했다." <br>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e7a9dc0d44d020ee2338a8e9d00af9230e69d31aaabfbddec8e453839df7d59" dmcf-pid="pO98XtmeD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5656dqyj.jpg" data-org-width="559" dmcf-mid="KQ7gB2HEs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5656dqy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b787b730812ca24014efc4e0ef069cd0b2c70d42ce91685e254a29e48a4315f" dmcf-pid="UI26ZFsdI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6981ohgi.jpg" data-org-width="558" dmcf-mid="9UnNKfZwI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6981ohg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a2740304c78e253c26229228e458a4d245f84fd019f1e2f2a1142eaf9bdc80d" dmcf-pid="uCVP53OJDf" dmcf-ptype="general"> <strong>-실제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트와이스는 어떻게 협업하게 됐나.</strong> <br> "처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스토리보딩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 본다. 실제 성우 분들이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보딩 때 제가 성우 연기를 했다. 음악을 얹어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음악으로 엑소와 멜로망스의 음악을 넣어봤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두 곡은 초기부터 정해져 있었고, 실제로 음악 라이센싱 과정과 새로운 스코어 작곡 과정을 거치면서 두 곡은 너무 완벽해 그대로 쓰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br> <br> 트와이스의 'Strategy' 같은 곡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해왔던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 측에서 제안해 주셨다. 이전에 이 레이블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 제안을 주셨는데,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트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고, 트와이스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요소들이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br> 결국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와이스는 더없이 완벽한 파트너였다. <br> <br> 'Takedown'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곡을 부탁했다기보다는 트와이스 분들께 많은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커버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게 했고, 트와이스가 'Takedown'을 골랐다. 저희 팀은 이 협업이 너무나 행복했고, 트와이스와 참여한 모든 분들도 너무나 만족해주셨다. 트와이스가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고 홍보도 함께 해주셔서 진정으로 훌륭한 파트너라 생각하고 있다." <br> <br><strong>-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케이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탄생했나.</strong> <br> "디자인을 할 때 특정한 그룹이나 멤버를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다. 저와 크리스 감독님,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모두 본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누구처럼 만들고 싶냐'는 논의를 할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는 결국 거의 모든 아이돌이 다 들어가 엄청나게 커졌다. <br> <br>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시청자들이 '이 멤버는 누구다'를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았다. 어떤 멤버는 막내고, 어떤 멤버는 몸이 좋고 이런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멤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다. 결국 디자인은 한 그룹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 영향을 받아 탄생하게 됐다." <br> <br><strong>-실제로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뮤지션, 재미있게 본 K-콘텐트가 있다면.</strong> <br> "영화를 만들면서 바빠지기 전에는 드라마를 많이 봤다. 운 좋게도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사내맞선'을 보고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안효섭 씨의 팬이 됐고, 한 장면에서 안효섭 씨가 전화할 때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신이 있었는데 '아, 진우구나' 느꼈다. 진우 역할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자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굉장히 어려웠다. 그런데 안효섭 씨를 보고 '저 분은 진우다' 싶어 단번에 선점했다. <br> <br> '철인왕후' '역도요정 김복주' 같은 드라마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나중에는 너무 바빠 드라마를 잘 못 챙겨 보게 됐지만.(웃음) 바빠지다 보니 영화도 쉬운 영화들 위주로 보게 됐다. 그래도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처럼 계속해서 활동해오고 계신 분들은 저 역시 많이 보고 자랐다." <br> <br><strong>-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킨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과정은 어떤가.</strong> <br> "이 영화는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은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장면마다 한국적인 요소가 다 반영돼 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할 수는 없었고, 영화의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 굉장히 많은 한국 분들의 손길이 들어가 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기뻐하셨고, 오랫동안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모든 요소에 있어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에 흔쾌히 함께해주셨다. <br> <br> 그리고 캐릭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다. 그래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다. 어떨 땐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고치고,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br>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15effdd0451008e875537a811133e4718f044277695ae195939ec6a76720afd" dmcf-pid="7hfQ10Iir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8320zufi.jpg" data-org-width="558" dmcf-mid="2m98XtmeI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8320zuf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19834c8b7db3eb7cd8937b1d3683a119144606eb440f72fdeb2e761bf524a13" dmcf-pid="zl4xtpCnE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넷플릭스(Netflix)〉"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9691adwj.jpg" data-org-width="559" dmcf-mid="G4G1EmRuE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JTBC/20250627175219691adw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넷플릭스(Netflix)〉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70fe355a896a8f0a3eba1d1f24b154b3e36098c65dceb57c04a8b50ae2086ad3" dmcf-pid="q0akfPFOw9" dmcf-ptype="general"> <strong>-마스코트로 등극한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어떻게 잡았나. </strong> <br> "디자인 콘셉트를 시작할 때 아티스트 분들이 민화를 찾으셨다. 그리고 민화의 호랑이 디자인이 유독 재미있어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었다. 처음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다. 그러던 중 루미와 진우가 만나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는 건 이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눈이 3개 달린 까치의 아이디어는 셀린 김이라는 아트디렉터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br> <br><strong>-한국 고유의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strong> <br> "대부분의 경우 저의 개인적인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에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지 않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다. <br> <br> 그리고 X에서 한 아티스트 분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올린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실제로 그 분이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br> <br> 디자인을 할 때 팀원 10명 정도를 데리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여행을 갔다. 여행을 통해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북촌 같은 경우에도 그 골목이 얼마나 가파른지와 같은 디테일은 로케이션에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민속촌도 가보고,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고,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모든 콘셉트,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주셨다." <br> <br><strong>-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다. </strong> <br>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특히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설레고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경험 중 하나였다. 이병헌 배우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피칭하던 때가 기억이 많이 난다. 그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콘셉트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다. 그 결과 성우 참여를 결정해 주셨다. <br> <br> 김윤진 배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셨다. 특히 단순히 현대의 한국을 그리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다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다. <br> <br> 저희에게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이 이야기가 실제 한국 문화에 부합하는 정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br> <br> 개인적으로는 이병헌 배우님과 함께한 게 남다르게 특별했던 지점이 있다. 왜냐하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싶다." <br> <br><strong>-각자의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strong> <br> "저희 모두 그런 결핍과 두려움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특히나 자신이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r> <br><strong>-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strong> <br> "저는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세계를 화합해야 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br> <br>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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