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10라운더, 신기록 직전까지… 가려졌던 성영탁의 야구, 이제 시작이다 작성일 06-29 3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지명조차 불투명했던 성영탁, 극적으로 KIA 유니폼<br>2023년 황금사자기 영웅... 비켜간 스포트라이트<br>17.1이닝 무실점 KBO 한페이지 우뚝<br>주인공보다 빛나는 조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6/29/0005369477_001_20250629074710997.jpg" alt="" /><em class="img_desc">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성영탁이 4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재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가 10라운드에서 선택한 이름 하나가 있다. <br> <br>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지명 여부조차 불확실했다”고 말한 선수, 성영탁이다. 개성중과 부산고를 거친 그는 결코 야구 명문 출신의 주역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산고 시절 내내 또 다른 재능 원상현에게 가려진 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조연은 때로, 결정적 순간에 주인공보다 빛나는 법이다. <br> <br>2023년 여름, 부산고는 창단 76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다. 역사적인 결승전, 마운드 위에 선 이는 다름 아닌 성영탁이었다.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2자책점으로 호투. 그의 역투 없이는 결승 우승도 없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이들을 향했다. 그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자신의 야구를 쌓아갔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6/29/0005369477_002_20250629074711088.jpg" alt="" /><em class="img_desc">위즈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성영탁.연합뉴스</em></span> <br>2024년엔 조용히 2군에서 보냈지만, 2025년은 달랐다. 개막과 함께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성영탁은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써 내려갔다. 무려 17.1이닝 무실점. KIA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신인 최다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었다. 조계현의 13.2이닝(1989년)을 넘었고, KBO 전체로는 김인범(19.1이닝), 조용준(18이닝)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10라운드 지명자에게는 너무도 벅찬 숫자들이었다. <br> <br>기록은 결국 멈췄다. 6월 24일 키움전, 6회 1사 1,2루에 올라온 성영탁은 임지열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숙였고, 더는 무실점이라는 숫자 뒤에 숨을 수 없었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6/29/0005369477_003_20250629074711140.jpg" alt="" /><em class="img_desc">성영탁 데뷔 후 무실점 기록.KIA 타이거즈 제공</em></span> <br>하지만 그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남은 세 타자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고개를 숙인 것도, 다시 든 것도 모두 그의 야구였다. <br> <br>그의 기록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순간’이다. 성영탁은 언제나 박빙의 순간에 투입됐다. 6월 21일, 9회말 1사 1,2루. 한 방이면 굿바이 패배가 확정되는 그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고,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무승부를 지켜냈다. 평범한 신인에게 주어지지 않는 무게, 그러나 성영탁은 그 무게를 당연하듯 안고 던졌다. 그리고 6월 28일 잠실 만원 관중 앞에서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생애 첫 구원승을 챙겼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6/29/0005369477_004_20250629074711175.jpg" alt="" /><em class="img_desc">부산고 성영탁.사진=박범준 기자</em></span>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6/29/0005369477_005_20250629074711217.jpg" alt="" /><em class="img_desc">부산고 박계원 감독.사진=전상일 기자</em></span> <br>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제자를 두고 “모범생 같은 아이였다”며 웃었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침착하고, 차분하고, 착한 선수였다. 원상현과는 정반대 스타일이었다.” 이어 “고교 시절부터 슬라이더 제어가 탁월했다. 올해는 여기에 투심이 더해졌으니 당연히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r> <br>비록 무실점 신기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성영탁의 야구는 이제 막 첫 장을 넘긴 참이다.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진심과 침착함,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강심장. 그 모든 것이 야구라는 이름으로 응축돼 있다. <br> <br>성영탁은 지금, 평범한 신인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평범하지 않은 성실함은, 오늘도 또 다른 성영탁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이 되고 있다. <br>#KIA 타이거즈 #박계원 감독 #성영탁 <br> 관련자료 이전 ‘뭉찬4’ 김남일, 스톱워치 던지며 분노했는데…“싹쓰리가 달라졌다!” 06-29 다음 브라이언, '296평' 초호화 주택에 2.5m 풀장…수도세·재산세는 어떻게? (전참시)[전일야화] 06-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