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에 응원 보이콧과 간담회 요청한 팬들... 누굴 위한 것인가 작성일 06-29 1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주장] FC서울 서포터즈 집단 행동을 바라보며</strong>'기성용의 포항스틸러스 이적 파동'으로 프로축구 FC서울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부 서울 팬들은 팀 레전드와의 결별 시기와 방식을 놓고 구단을 강하게 비판하며 집단 행동까지 시사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br><br>기성용은 최근 SNS를 통하여 자신의 이적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했다. 기성용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팀내에서 출전기회가 줄어든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과 면담을 통하여 앞으로의 팀플랜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이에 처음엔 은퇴를 생각했던 기성용은, 주변 가족과 축구인들의 만류로 고심끝에 마음을 돌려 선수생활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6/29/0002479041_001_20250629140309044.jpg" alt="" /></span></td></tr><tr><td><b>▲ </b> FC 서울의 기성용(자료사진, 2024.10.30).</td></tr><tr><td>ⓒ 연합뉴스</td></tr></tbody></table><br>기성용은 "혼란 속에 며칠 간 냉정히 스스로를 들여다봤다.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br><br>이에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이 포항이었다. 올해 말까지 였던 서울과 남은 계약을 조기 해지한 기성용은 내달 초 입단 테스트를 거쳐 포항에 입단할 예정이다. 또한 FC서울은 기성용이 팀을 떠나더라도 은퇴식과 지도자 수업 지원 등, 앞으로도 서울 레전드로서의 모든 예우를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br>.<br>하지만 서울 팬들은 여전히 기성용과의 결별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모기업과 팀 훈련장에 근조화환 전달이나 트럭시위를 전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SNS와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기동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br><br>또한 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지난 26일 구단과 감독 측에 기성용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당장 29일로 예정된 포항전부터 '응원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수호신은 "구단과 감독은 수호신이 보낸 성명서에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이에 현 시간부터 구단과 감독, 그리고 수호신 팬들을 위한 간담회 자리가 개최되기 전까지 보이콧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br><br>한편으로 이러한 서울 팬들의 반응은 그동안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구단의 행보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도 관련되어있다. 박주영, 이청용(이상 울산 HD), 데얀(은퇴), 오스마르(서울 이랜드) 등은 모두 서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말년에는 줄어든 출전기회, 감독과의 불화,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던 구단의 대우 등에 실망하여 다른 팀으로 떠나야했다. 최근 몇년간 주전급 선수 중 서울에서 끝까지 커리어를 마감한 선수는 2023년 은퇴한 고요한(FC서울 유스코치) 정도가 마지막이다.<br><br>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응원 보이콧'이나 '감독 소환'을 요구하는 팬들의 집단행동이 과연 팀을 위하여 진정으로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이미 기성용의 이적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는데다, 자칫 팀 분위기만 흔들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br><br>물론 기성용이 서울 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선수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며 잦은 부상 속에 서서히 하락세를 걷고 있는 시점이었고, 어차피 계약만료도 올해까지였다. 서울로서는 이제 기성용의 대체자를 준비해야만 했다. 은퇴 결정과 번복, 포항 이적은 모두 기성용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음을 본인이 직접 밝혔고, 서울은 모두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줬다. 동행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달랐을 뿐 누가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었다.<br><br>아무리 레전드라고 할지라도 선수 한 명이 이적한다고 해서, 이를 빌미로 팬들이 선수단에 대한 단체 응원까지 보이콧 하겠다는 것은, 축구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발상이다. 마찬가지로 '간담회'라는 형식을 내세워 감독을 불러내서 특정 선수의 재계약과 이적 문제, 팀의 중요한 내부사정 등에 대하여 팬들 앞에서 일일이 해명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br><br>결과적으로 기성용이 팀을 떠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김기동 감독 개인에 대한 화풀이나 공개적인 망신주기로 변질될 위험이 매우 높다. 서울 구단이 서포터즈의 요청에 난색을 표시하며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다.<br><br>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하며 서울을 5년만에 상위스플릿으로 이끄는 성과를 올렸으나, 올시즌에는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7위에 그치며 다소 고전하고 있다. 다소 답답한 득점력 속에 포항 감독 시절에 비하여 퇴보한 전술적 유연성으로 인하여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였다.<br><br>하지만 기성용의 이적과 현재 서울의 문제가 모두 김기동 감독의 책임일까. 자신의 플랜에 따라 어떤 선수를 기용하고 안하고는 어디까지나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구단의 사정이나 감독의 성향에 따라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축구계의 현실이다.<br><br>하지만 그때마다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 팬들 앞에 소환을 요구하고. 거부하면 응원을 보이콧하겠다고 압박한다면 누구도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감독이 매번 팬들과 스타 선수들의 눈치나 봐야 하는 팀이라면, 사령탑으로서의 권위와 선수단 장악력이 생길리가 만무하다.<br><br>공교롭게도 서울은 최근 10년간 황선홍-최용수-안익수-박진섭 등 여러 감독들이 모두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낙마하는 사태가 반복했다. 이들 대부분이 선수단 장악과 팬들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쉽지만, 빈번하고 불안정한 감독교체는 서울이 장기간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또다른 원인이 됐다.<br><br>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감독, 선수, 팬은 축구에서 모두 중요하지만 각자 지켜야 할 영역이 따로 있다. 기성용과 김기동 감독은 각자의 입장과 소신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 뿐이다. 여기에 이제와서 팬들이 개입하여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자신이 응원하는 팀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br> 관련자료 이전 여자 U-15 탁구대표팀, 일본 꺾고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06-29 다음 '찰떡호흡' 탁구 혼복 임종훈·신유빈, 中 넘고 2주 연속 트로피 06-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