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딸바보' 조정석, 입질하는 딸 훈련 나섰다…"여러 가지 고군분투"('좀비딸')

작성일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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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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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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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조정석이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로 여름 영화 시장의 흥행 도전에 나선다. 좀비가 소재지만 호러 스릴러가 아닌 가족 코미디로, 배우들은 가족과 함께 편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좀비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필감성 감독과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가 참석했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미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필감성 감독은 "호러 스릴러가 아닌 가족 코미디 드라마다. 그럼에도 좀비 디테일이 중요했다. 정환(조정석 분)에 맞춰서 수아(최유리 분)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그런 모션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부산행'의 전영 안무감독, '창궐'의 채경선 미술감독, '지금 우리 학교는'의 조태희 분장감독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필감성 감독은 "수아는 무섭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표현되길 원했다. 반려동물의 느낌을 넣으려고 했다"며 "또 한 가지는 춤이다. 정환과 수아를 연결해준다. 좀비 동작에 안무, 군무의 모션을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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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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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석은 맹수 사육사에서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원작을 안 본 채로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조정석은 "앞서 제가 주연을 맡았던 흥행작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도 여름에 개봉하게 됐다. 저한테 운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여름에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여름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정석은 "영화에서 좀비 딸은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입질을 한다. 그래서 정환은 여러 가지로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친구 동배(윤경호 분)가 좀비 딸 훈련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딸바보 아빠'인 조정석은 "얼마 전에 같이 놀다가 코가 긁혀서 오늘 메이크업을 잘 해서 덮었다"고 딸 육아 에피소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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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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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은 좀비손녀 기강 잡는 은봉리 서열 1위 할머니 밤순을 연기했다. 그는 "가족들이 모여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정은은 '좀비딸'에서 코믹과 액션을 담당하며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했다. 그는 "와이어 좋아한다. 이 역할로 막 날아다니고 싶었다"며 웃었다. 조여정은 "원작보다 러블리했다"라고 칭찬했다. 과거 연극 무대에서 할머니 연기를 많이 했던 이정은. 그는 "저는 20대 때 연극 무대에서 70대 연기도 했다"며 "무대에서 다진 경험을 영화에 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어르신들이 피부도 워낙 좋다.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액티브한 할머니다.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걸 보여줄 수 있는 연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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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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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여정은 좀비 헌터이자 정환의 첫사랑 연화로 분했다. 그는 "따뜻한 이야기를 늘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배우들의 출연 소식을 듣고 '대사가 단 한마디라고 해도 이 배역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받았다. 그런데 대사가 좀 많더라"면서 웃었다. 이어 "함께하는 게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조여정은 캐릭터에 대해 "연화는 좀비를 혐오한다. 검도로 때려잡아서 국가에 표창까지 받는다. 그리고 이 마을에 오게 된다. 이마저 긴장감을 자아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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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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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호는 좀비딸 훈련에 동참하는 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약사 동배 역으로 출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항문외과 의사 역으로 러블리한 매력을 뽐내며 '항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윤경호. 그는 "'좀비딸'에서 비주얼을 맡고 있다"는 재치 있는 인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인사말에 조정석은 "합의되지 않은 이야기"라고 반박해 웃음을 더했다. 윤경호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도 많이 했는데, 그렇게 안 될 것 같다.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매력을 이번에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감독님한테도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고 했다. 코미디라고 해서 웃겨야 한다는 강박으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재밌게 해 사람들이 저절로 따라오는 현실감 있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도 공감하더라. 그런데 제가 그렇게 안 되더라. 제가 하면서 뭘 자꾸 인위적으로 하려고 하더라. 감독님이 많이 자제시켰다. 자제하는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폭소케 했다. 조정석도 "경호 씨는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는데도 웃긴다"라고 거들었다. 윤경호는 "얼굴에 양면성이 있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이번 작품은 의심 없이 보셔도 된다. 동네 오빠, 삼촌 같은 느낌"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빠는 좀 그런가"라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정환의 친구"라고 정리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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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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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은 서로 간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다. 조정석, 조여정, 윤경호는 동갑내기. 조정석은 "놀랍게도 셋이 동갑"이라고 말했다. 윤경호는 "어떤 점에서 놀랍다는 거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여정과 조정석은 과거 뮤지컬 '그리스'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조정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한 번도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없다. 이번에 만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윤경호와는 80년생 8명의 사모임이라는 뜻의 '팔공산' 멤버라고. 조정석은 "경호 씨와는 친한 친구여서 같이 작업하게 됐을 때 포효했다"라며 기뻐했다. 윤경호는 조정석과는 "현실 친구이기도 하고 극 중 친구이기도 해서 막역했다"라고 말했다. 조여정에 대해서는 "평소 나이가 같은 걸 알고 있었는데, 제가 얼마나 친하게 지내고 싶었겠나. 나는 시간이 걸리겠지 싶었는데 먼저 많이 다가와 주고 현장에서 사랑스럽게 '동배야~' 불러줬다. 친구이면서 팬이 됐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조여정,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에 함께 출연했다. 조여정은 "'기생충'에서 둘이 같이 연기하는 신이 많지 않았다. 언젠가 어울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됐다. 나중에 또 만나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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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리는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 수아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오래전부터 애정을 갖고 있던 작품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경호는 "오늘 저희에게 다 꽃을 주더라. 정작 제작보고회를 처음 하는 유리 씨에게 우리가 줬어야 했는데"라며 "재능이 많다. 평소 책 쓰는 재능도 있다"고 칭찬했다. 최유리는 "조정석 배우는 항상 딸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훈훈함을 더했다. 극 중 수아는 K팝 댄스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녀 좀비. 최유리는 "제가 원래 몸을 잘 못 쓴다. 이번 작품에서 수아가 되기 위해 춤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의 레슨에 열심히 임했다"라며 "수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강아지, 고양이 같은 동물의 움직임도 참고했다"고전했다. 필감성 감독은 "저희 팀에 가장 먼저 합류한 배우가 최유리다. 좀비 연기, 좀비 모션 연기도 필요했고 K팝 댄스도 잘 춰야 했다. 학업과 병행해서 열심히 숙제를 해왔다. 한 번도 불편한 기색 없이 재밌다며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특수 분장이 힘든 작업이다. 어떤 렌즈는 시야도 안 보일 정도로 힘들다. 그런데도 항상 웃으면서 스태프들에게 다가가더라. 어느 날 제가 '오늘부터 너를 존경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단한 배우고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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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석은 '좀비딸'에 대해 "유채색의 좀비물이다. 좀비 분장 퀄리티는 기존의 어떤 영화보다 강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흔히 쓰이는 수식어긴 한데, '재미와 감동을 다 사로잡은 영화'라는 말이 있다. 이 말보다 '좀비딸'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싶다. 재미와 감동, 두 가지가 다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경호는 "가족들 모두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영화다. 저도 아이들 데리고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감성 감독은 "제목에는 좀비가 들어가지만 좀비물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관람을 부탁했다.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그리스', '기생충'까지 모두 3글자 제목. 이에 조정석은 기대하는 관객 수로 "333만"을 꼽았다. 그러다 "3333만"이라고 혼잣말하자 주변에서 말려 웃음을 자아냈다. '좀비딸'은 다음달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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