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든 K-애니메이션·영화…CJ ENM의 AI 청사진

작성일 06-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AI 영화, 하반기 공개…"콘텐츠 제작역량 강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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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 AI를 활용해 잠재력 있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찾아내고, 그래픽과 사운드에 모두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제작한다. 애니메이션 '캣 비기'에 이어 판타지 영화 '레전드'(가제), K영화 '아파트'(가제)도 제작 중이다.
 AI 크리에이터들로 이뤄진 'AI 스튜디오'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은 30일 서울 마포구 탤런트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크리에이터들을 많이 양성하고, 글로벌 AI 스튜디오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CJ ENM의 미래비전"이라면서 "산하 스튜디오와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현재 AI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인 'AI 사업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술을 연구해 최적화하는 테크니컬 디렉터, 사업모델에 적용하는 비즈니스디렉터 등 30여명의 전문인력이 근무 중이다. 
 CJ ENM은 AI 사업추진팀을 향후 AI 스튜디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 사업추진팀은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 퍼블리싱(유통), 마케팅까지 자체 AI 기술을 활용한 AI 프로덕션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백현정 AI사업추진팀장은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AI 모델로 기획단계에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인 'AI 스크립트'와 제작을 맡은 'AI 시네마틱'을 꼽았다. 
 AI 스크립트는 다수의 원천 IP를 대상으로 트렌드와 문학적 가치를 고려, 판단해 양질의 IP를 발굴하도록 지원한다. 시네마틱 AI는 드라마, 영화 등 내러티브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영상 제작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각각 개별 AI 툴로 작업해야 했던 이미지·비디오·사운드·보이스 등을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다. 
 시네마틱 AI의 특징으로는 3차원(3D) 이미지를 생성하는 '다각도 일관성 솔루션'을 꼽았다. AI의 경우 동일한 명령어를 입력하더라도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많아 일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데, 이 솔루션을 통해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백 팀장은 "현재 AI 스크립트, AI 시네마틱은 국내외 기술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CJ ENM의 자체 경쟁력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6명이 5개월만에 애니 30편 '뚝딱'
 CJ ENM은 이날 AI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캣 비기'를 공개했다. 캣 비기는 기획부터 캐릭터 개발 등을 포함해 총 6명의 인원이 5개월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2분가량의 숏폼 영상 30편으로 제작됐다. 
 일반적으로 5분 분량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제작한 셈이다. 지난해 AI 영화 '엠 호텔'에 이어 캣 비기를 맡은 정창익 크리에이터는 "캐릭터 디자인은 사람이 했지만, AI 솔루션을 통해 만들었다"면서 "(시간 단축은) AI 솔루션이 접목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드라마, 영화까지 AI 콘텐츠를 확장한다. 신화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 '레전드'와 한국식 그래픽과 정서가 담긴 AI 영화 '아파트'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백 팀장은 "CJ ENM은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 AI 콘텐츠 제작역량을 강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AI 기술만이 특별한 게 아니다. 과거 포토샵, 3D 그래픽 기술도 어마어마한 장점이었듯, 콘텐츠 제작환경이 더 진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콘텐츠 제작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도 강화한다. 백 팀장은 "AI의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GPU가 중요한 만큼, 그룹 전체적으로 계열사 AI 도입을 위한 차원에서 GPU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발제를 통해 AI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AI 육성을 위해 저작권법에서 디지털데이터수집(TDM)과 관련한 면책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국제적 기준을 함께 봐야하다보니 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AI 산출물'의 저작권을 두고도 명확한 기준이 나오지 않았다. 인간이 AI를 활용해서 만든 '저작물'의 권리는 만든 사람에게 있지만, 사람의 개입 없이 AI로 만든 작품은 이른바 'AI 산출물'로 분류된다. 
 임 변호사는 "디지털화된 세상에 맞게 저작권법이 운용되려면 새로운 시각을 갖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맞춤형 제도와 전담 부서 마려닝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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