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황동혁 감독 “제일 나쁜 놈은 임시완, 소름 돋아”[EN:인터뷰③]

작성일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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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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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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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이다.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오래된 게임이 데스게임의 소재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그만큼 게임은 '오징어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이에 따라 황동혁 감독은 게임을 선정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모든 게임이 될 것 같은데 막상 게임화 시키려고 하면 어려운 지점이 있다. 탈락을 어떤 방식으로 시킬것인지도 생각해야 하고 여백이 있어야 캐릭터간의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으니 그것도 생각해야 한다. 또 룰이 정확해야 탈락과 성공의 경계선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노래도 좋고 상대방을 선택하는 방식도 좋았는데 가위바위보만 거듭하게 되니까 드라마적인 요소도 승패도 잘 안 나오더라. '동대문을 열어라'도 고민했는데 들어가다 우연히 걸리면 죽는거다. 컨베이어 벨트에 묶어서 해볼까 했는데 우연적인 요소가 나와서 사람들의 주체성이 떨어지니까 게임화 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두 게임이 구상 단계에서 탈락한 이유를 밝혔다. 
 대신 선택된 게임 중 '술래잡기'의 경우 다른 게임과 비교할 때 직접적인 참가자간의 살육전으로 진행된다. 
 황동혁 감독은 "술래잡기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술래잡기를 하게 되면 결국 그 수 밖에 없더라. 직접 상대방을 죽이는 게임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고민을 했다. 너무 세지 않을까. 게임의 성격을 벗어난거 아닐까 생각해서 장난감 같은 칼을 넣어서 게임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네번째 게임을 시즌1 네번째 게임의 구슬치기처럼 가장 중요한, 인물들의 생사가 오가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넣고 싶었다. 술래잡기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위해 죽이는 설정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에는 온갖 나쁜 인물들이 등장한다. "누가 제일 나빠 보이냐"는 질문에 황동혁 감독은 "타노스(최승현 분)나 남규(노재원 분)는 약기운이라도 좀 있지. 100번 남자 임정대(송영창 분)가 정말 나쁜 남자다. 끝까지"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명기(임시완 분)가 참 나쁜 사람인 것 같다. 그러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지만 선택의 순간순간마다 이기심 하나를 못 이긴다. 네번째 게임에서도 그냥 (준희를) 찾으러 갔으면 되는데 남규 꼬임에 넘어가 돈이 더 된다는 생각에 모든 걸 그르쳤다"며 "일반 사람들도 극한 경쟁 사회에서 남을 이기지 않으면 내가 바닥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자꾸 그런 선택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가장 일반적인 사람이 갈 수 있는 가장 나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현실적인 나쁜 캐릭터 아닐까. 명기의 나쁨이 이해할 수 있는 나쁨이다. 나머지의 나쁨은 극악스러운 나쁨이고"라고 말했다. 
 "명기는 진짜 아기를 죽이려 했을까"는 '오징어게임3'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의견이 분분한 주제 중 하나다. 
 황동혁 감독은 "명기를 연기한 임시완은 다른 생각일 수 있지만 나는 명기가 최후의 순간 엄청난 계산을 했다 생각했다. 처음엔 돌아서서 아이를 지키려고 한다. 도시락을 데려가면 아이와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도시락이 자살하고 셋만 남았을 때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했을거다. 셋이 넘어가면 성기훈이 자기를 죽이고 아이를 데려갔을거라 생각했을거고 그래서 성기훈을 막아섰고, 아기가 건너오면 아기를 죽일 수 밖에 없을거다. 생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결국 자기 아이가 이닐 수 있다는 부정 단계까지 간다. 정당화를 위해서다"고 명기의 심리 변화를 유추했다. 
 그는 "임시완 배우가 그 느낌을 너무 잘 표현해줬다. 나도 소름 돋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하며 "명기가 그 일을 할 수 없을수도 있다. 그때 명기의 표정을 보면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명기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명기의 로직은 그런 로직이었다"고 말했다. 
 시즌3 공개를 기념해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초대항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화려한 피날레 이벤트.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참여한 배우들도 총출동했다. 
 황동혁 감독은 "최근 시즌1 때 배우들부터 30명 가까운 배우들을 모아두니 뭉클한게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구나. 시즌3의 마지막에 이런 행사를 해서 더 의미가 있었고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느낌이 있어서 울컥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끼리 뒤풀이를 했는데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더 좋은 배우들이 됐으면 좋겠고 잘 됐으면 좋겠고 서로 축복을 빌어주는 자리었다"며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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