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46㎞… 잔디 코트서 더 위력적인 강서브 작성일 07-02 24 목록 <b>페리카르, 메이저 테니스 신기록</b><br>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 나선 22세 신예 조반니 페치 페리카르(프랑스·세계 랭킹 36위)는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상대로 역사적인 서브를 날렸다. 1세트 첫 게임에서 기록한 시속 246km의 서브는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였다. 이 서브는 직접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2004년 앤디 로딕이 US오픈에서 세운 기록(시속 245km)을 21년 만에 경신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02/0003914465_001_20250702004109780.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양인성</em></span><br> 시속 246km는 일상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속도다. 여객기가 이륙할 때의 속도가 보통 시속 250km 전후다. KTX 평균 운행 속도(시속 160~180km)보다는 빠르고, 일본 신칸센 평균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평균 속도가 시속 230km였다.<br><br>2021년 프로에 데뷔한 페리카르는 203cm 큰 키를 활용한 강력한 서브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높은 타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른팔과 상체를 강하게 회전시키는 전형적인 ‘빅 서버(Big Server)’ 유형으로 평가받는다. 역대 남자 테니스 서브 최고 속도는 2016년 미국의 존 이스너(40·은퇴)가 데이비스컵에서 기록한 시속 253km로, 이스너 역시 208cm의 장신이다. 키가 클수록 공을 더 높은 타점에서, 더 가파르게 내리꽂을 수 있어 서브에 더욱 가속이 붙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02/0003914465_002_20250702004110673.jpg" alt="" /><em class="img_desc">조반니 페치 페리카르가 지난달 30일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페리카르는 이날 시속 246㎞의 서브를 기록하며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빠른 서브의 주인공이 됐다./로이터 연합뉴스</em></span><br> 페리카르의 첫 서브 평균 속도는 시속 228km로, 남자 프로 테니스 평균(시속 190~200km)보다 훨씬 빠르다. 테니스에서는 서브를 두 번까지 시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강하게 넣고 실패했을 경우 두 번째는 속도를 낮춰 안정적으로 넣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다.<br><br>이날 경기에서도 페리카르는 프리츠를 상대로 서브에이스(상대가 라켓에 맞히지 못하고 직접 득점으로 이어지는 서브)만 33개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빠른 서브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프리츠는 한 번의 더블폴트(서브 두 번 실패로 인한 실점)도 없었던 반면, 페리카르는 11개의 더블폴트를 범했다. 경기는 세트스코어 2-2 상황에서 일몰로 중단됐다.<br><br>서브는 테니스에서 공격의 시작이자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샷이다. 실제 지난해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랭킹 상위 50위 이내 선수들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승리한 확률은 83%에 달했다. 특히 윔블던처럼 잔디 코트에서는 서브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잔디에서는 공이 바닥에 닿은 후 낮고 빠르게 튀기 때문에 서브가 더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시속 100km의 서브가 프랑스 오픈과 같은 클레이(흙) 코트에서는 반사 속도가 약 57km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반면, 잔디 코트에서는 73km로 크게 줄지 않는다. 공이 튀는 각도 역시 클레이가 약 44도, 하드 코트가 41도인데 반해, 잔디는 36도로 가장 낮다. 그만큼 공이 깔리듯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강서브가 더욱 효과적이다.<br><br>하지만 서브 속도만 빠르다고 위력적인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테니스계의 중론이다. 2000년대 초반 테니스계에서는 ‘서브봇’이라 불리는 강서브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이들이 바로 존 이스너,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 케빈 앤더슨(남아공) 등이다. 이들은 압도적인 서브 스피드를 무기로 삼았지만, 서브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에 한계를 드러냈다. 실제 메이저 대회 서브 속도 역대 상위 5위 선수 중 메이저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2003년 US오픈 우승자 앤디 로딕뿐이며, 나머지 선수들은 8강 문턱도 한 번도 넘지 못했다.<br><br>반면 최정상급 선수들은 서브의 속도보다는 정확도, 코스 선택, 타이밍에 더 집중한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첫 서브 평균 속도가 시속 190~200km에 불과하지만, 정교한 코스 공략과 안정적인 두 번째 서브 운영으로 수많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윔블던 3연패에 도전 중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공에 회전을 걸어 높이 튀게 만드는 ‘킥 서브’로 상대 리턴을 어렵게 만들며,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서브 이후 공격 전개를 미리 계산해 두는 전술적인 플레이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br><br>한편, 대회 첫날 알카라스와 맞붙은 38세 베테랑 파비오 포니니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배했다. 포니니는 체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브를 할 때 점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우승 후보 알카라스를 괴롭혔다.<br><br> 관련자료 이전 윔블던 명물 간식, 15년 만에 가격 올랐다 07-02 다음 서동주, 연예기획사 남편과 재혼 결혼식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