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콰치 선셋 - 괴담의 전후 맥락 살렸을 때 떠오르는 슬픈 전설[시네프리뷰] 작성일 07-02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YOgIXEQ14"> <div contents-hash="d4cac2680d4ef667554f49eb4546a18b1bf86c79be9503238fc89c8a80bba519" dmcf-pid="5GIaCZDxtf" dmcf-ptype="general"> <span>영화 중반쯤 이르러 카메라의 시선에서 전후 시퀀스를 잘라내면 그럴듯한 빅풋 또는 사스콰치 흔적 괴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span> <br>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a5c8d5d4377605b17aad3fb8ba690850078b1991cd3147ac5f966fa0d22d40e" dmcf-pid="1HCNh5wM1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스튜디오 디에이치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2/weeklykh/20250702060434717upih.jpg" data-org-width="1000" dmcf-mid="HaZBRA415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2/weeklykh/20250702060434717upi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bb00b618c17ca7fbde65546262d852e502509915bd758cad5240ed7a89e6a5d" dmcf-pid="tIAMclLK12" dmcf-ptype="general"> <br> <br><span>제목: </span>사스콰치 선셋(Sasquatch Sunset) <br> <br><span>제작연도:</span> 2025 <br> <br><span>제작국:</span> 미국 <br> <br><span>상영시간: </span>88분 19초 <br> <br><span>장르:</span> 코미디, 어드벤처 <br> <br><span>감독: </span>데이비드 젤너, 나단 젤너 <br> <br><span>출연: </span>제시 아이젠버그, 라일리 키오, 나단 젤너, 크리스토프 자야츠 데넥 <br> <br><span>개봉: </span>2025년 7월 2일 <br> <br><span>등급: </span>15세 이상 관람가 <br> <br><span>수입/배급: </span>㈜스튜디오 디에이치엘 <br> <br>처음 떠올린 건 한국의 자칭 C급 영화 <시발, 놈: 인류의 시작>(백승기 감독·2014)이었다. 태곳적 원시인 가족 이야기인가. 뭔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건 울창한 숲속 나무에 표시된 X자 표시다. 이건 분명한 래커 자국, 현대 문명의 상징이다. 갸우뚱이 확신으로 바뀐 건 영화의 주인공들이 만나게 되는 잘 닦인 비포장도로다. 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몇백만 년 전이 아니라 현대다. 이들은 도로 위에서 오줌과 똥을 싸 영역표시를 한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장으로 나뉘어 있다. 누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캠프 사이트에 들어가 난동을 피우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아마도 눈치가 좀 떨어지는 관객도 대부분 알아차렸으리라. <br> <br><strong>현대에도 살아남은 유인원? </strong> <br> <br>다시 제목을 떠올렸다. 사스콰치 선셋. 선셋은 노을이다. 사스콰치는 상상 속 존재다. 유인원이 현대에도 살아남아 깊은 산속 같은 데 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략 19세기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현대민담(folklore) 속 괴물이다. ‘빅풋’이라고도 불린다. 사스콰치는 주로 캐나다에서, 빅풋은 미국에서 불리는 이름이다. 히말라야산맥에도 비슷한 유인원형 괴생물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네팔에서는 예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br> <br>수많은 목격담은 있었지만, 정확한 실체는 규명된 적 없다. 영화의 시점은 독특하다. 사스콰치, 즉 괴물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앞서 상상 속 존재라고 하는 건 목격담이나 그들이 남겼다고 하는 발자국, 정체가 불분명한 사진이나 영상은 있지만 한 번도 생포됐다거나 시신 같은 게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상상 속 유인원들이 구성원 중 누군가 죽으면 땅에 묻고 위에다 나뭇가지와 풀잎을 장식하는 원시적인 형태의 장례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퓨마에 물려 죽든 익사해서 죽든 반드시 매장하기 때문에 시신이 발견된 적 없다는 해석이다. <br> <br>영화엔 한 번도 현대언어로 된 대사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대략 그들이 표현하는 희로애락 감정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원래라면 공포 장르에 어울리는 주인공이겠으나 마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가족처럼 카메라는 한껏 감정 이입해 이들을 따라간다. 영화 중반쯤 이르러 이들의 삶과 죽음을 뒤쫓는 카메라의 시선에서 전후 시퀀스를 잘라내면 그럴듯한 빅풋 또는 사스콰치 흔적 괴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br> <br><strong>엘비스 프레슬리의 손녀가 캐스팅된 까닭 </strong> <br> <br>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꽤 화제를 모았던 영화인데, 찾아보니 이 영화의 ‘여성 사스콰치’로 분장해 나온 사람이 라일리 키오다. 그는 지난 2023년 심정지로 세상을 떠난 가수 리사 마리의 딸이다. 마이클 잭슨과 결혼하기도 한 리사 마리의 아버지는 엘비스 프레슬리다. 그러니까 라일리 키오는 엘비스의 손녀다. 엘비스와 빅풋은 ‘위클리 월드 뉴스’와 같은 수상쩍은 음모론 뉴스를 양산하는 미국 타블로이드 매체의 단골 소재였다. 엘비스 생존설과 빅풋 목격담은 나중에 ‘컬래보’해 ‘워싱턴 숲속에서 같이 목격됐다!’와 같은 가짜뉴스로까지 진화했다. <br> <br>영화의 마지막 장면. 남겨진 이들은 윌로크릭이라는 곳의 ‘사스콰치 박물관’ 앞에서 상상으로 만들어진 사스콰치 조형물과 조우한다. 어쩌면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일지 모르는 사스콰치 모자는 그 조형물과 소통하려고 꽥꽥 소리를 지른다. 윌로크릭이라는 곳에 왜 그런 박물관이 있었는지 궁금해 찾아보니 북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구 2000명의 마을로 사스콰치 목격담으로 유명해진 곳인 모양이다. 비행접시 추락 전설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뉴멕시코주 로즈웰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영화 속 박물관은 실제 운영되고 있고, 홈페이지도 있다. 잔잔하게 보기 좋은 영화다. <br> <br>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f4676efc81ea45b98a7df0ac35322abea534df362e600a3d876b17fea5e2f36d" dmcf-pid="FCcRkSo919" dmcf-ptype="blockquote2"> <strong>패터슨과 김린의 빅풋 영상, 진짜일까</strong> </blockquote> <div contents-hash="85dee1cc8f2f72ee66420aa4661770e5b91901f9281b6e1b25b769c412ba6618" dmcf-pid="3hkeEvg2XK" dmcf-ptype="general"> <br>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654cc0f4eb6f0151eb9ffb6fc553f3cdbdad168cc31df27d203ee5b55f05dd4" dmcf-pid="0lEdDTaVY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Wikipedia"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2/weeklykh/20250702060436131xonk.jpg" data-org-width="890" dmcf-mid="X0lAStme1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2/weeklykh/20250702060436131xon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Wikipedia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72b58ea310e19e4c840251c00e364e4fe1297f74570d7daa08cf45f44e54fe8" dmcf-pid="pSDJwyNfZB" dmcf-ptype="general"> <br> <br>사스콰치나 빅풋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아마도 털북숭이 괴물이 살짝 뒤돌아보는 사진일 것이다. 네스호 괴물 사진처럼 유명한 크립티드(cryptid) 사진이다. 원본은 필름이다. 954프레임, 초당 16프레임으로 59.5초 동안 촬영된 영상이다(유튜브에 가면 약 17초 분량의 이 영상 축약본이 등록돼 있다). 영상을 찍은 패터슨과 김린은 말을 타고 뒤쫓아가면서 이 영상을 찍었는데 추격 전에 약 37m 거리를 걸어가다 거리가 약 7.6m 정도까지 좁혀지자 숲속으로 사라졌다. 우리에게 유명한 힐끗 돌아보는 장면은 이 영상의 352번째 프레임 컷이다. <br> <br>패터슨과 김린은 이 영상을 1967년 10월 20일 금요일 오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올리언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클라매스강의 지류 인근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1972년 암으로 죽은 패터슨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찍은 영상이 진짜라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의 조력자이자 아직 생존해 있는 김린은 오랫동안 자신이 찍은 영상의 사실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br> <br>‘사기’ 의혹이 불거진 건 우선 패터슨이 오랜 ‘사스콰치’ 추적자였다는 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현지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목격담과 증언을 들은 패터슨은 1959년에 사스콰치·빅풋에 관심을 보인 뒤 살아 있는 이 괴물 영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수집한 증거자료들은 진흙에 남겨진 발자국 사진같이 조금 시시한 것들뿐이었다. <br> <br>그러다 ‘대박’을 친 것이 이 영상이다. 진위 논란은 그가 당시 대여해 가지고 있던 카메라가 24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었는데 왜 16프레임(또는 18프레임)으로 찍었냐는 것이다. 프레임 사이가 비어 있으니 그 괴물의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웠고, 비판자들은 가짜라는 실체를 감추기 위한 트릭이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영상은 BBC 다큐 팀 등에 꽤 비싼 값에 팔렸고, 패터슨은 빅풋 콘퍼런스 등에서 자신이 찍은 영상과 함께 단골 연사로 출연해 짭짤한 강연료를 챙길 수 있었다. 관련해서 이 사기(hoax) 논란을 정리해놓은 문서를 보면 사후 필름 소유권·저작권을 둘러싼 긴 분쟁도 있었던 모양이다. 대다수 과학자는 빅풋·사스콰치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일부 진지한 과학자 중에도 살아남은 유인원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밝히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이 영상 이외에 생포되거나 사체가 발견된 적은 현재까지 없다는 사실이다. <br> <br>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다은, 떨리는 '돌싱글즈7' MC 데뷔..은지원 커피차 이벤트에 감동 07-02 다음 아내 살해 변호사 남편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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