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도 이럴 줄 몰랐다” 사상 최고 더위 속 윔블던…선수·관중 모두 ‘한여름 생존전’ 작성일 07-02 1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02/0001050649_001_20250702084411960.jpg" alt="" /><em class="img_desc">아리나 사발렌카가 지난 1일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여자 단식 1회전 도중 아이스팩을 사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em></span><br><br>영국 런던 윔블던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면서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첫날은 선수들과 관중 모두에게 혹독한 시험대가 됐다. 지난 30일 오전 기온은 이미 29.7도에 도달하며, 147년 윔블던 역사상 개막일 기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CNN은 2일 “이는 2001년 당시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라며 “관중, 선수과 엄청난 더위 간 싸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br><br>영국 기상청은 이번 주 최고 33~34도까지 기온이 치솟으리라 전망했다. 2015년 7월 1일 윔블던 역사상 가장 더웠던 날(35.7도)에 근접하는 수치다. 에바 리스(독일)는 경기 후 “정말, 정말 힘들었다”며 “상대 선수도 같은 상황이란 생각으로 버텼다. 땀이 너무 나서 라켓이 미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잔디에서 뛸 때 열기가 다리로 몰려 더더욱 힘들다”며 “관중도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br><br>실제로 대회 이틀째, 센터코트에서 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파비오 포니니(이탈리아)의 경기 중 관중석 한쪽에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관객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알카라스는 직접 물병을 들고 달려가 해당 관객에게 건넸고, 응급조치 후 경기가 재개됐다. 당시 해당 관객은 햇볕이 직사로 내리쬐는 위치에 앉아 있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02/0001050649_002_20250702084412040.jpg" alt="" /><em class="img_desc">땀을 많이 흘린 프란시스 티아포가 1일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 단식 1회전 도중 쉬고 있다. AP</em></span><br><br>윔블던 조직위원회는 기온이 30.1도(섭씨)를 넘기면 ‘더위 규정(Heat Rule)’을 적용한다. 이는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 10분간 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세트 간 휴식시간을 연장하는 형식이다. 단, 이 휴식시간 동안 코칭이나 의료처치는 받을 수 없다. 3세트 경기는 두 번째 세트 이후, 5세트 경기는 세 번째 세트 이후부터 해당된다. 단, 루프(지붕) 아래서 진행되는 경기는 제외다. 환경생리학자인 크리스 타일러(영국 로햄튼대)는 CNN에 “더위는 운동 능력뿐 아니라 판단력에도 영향을 준다. 현기증이나 의식 저하, 판단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분 섭취, 냉각용 의류, 경기 페이스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엘머 뮐러(덴마크)는 프란시스 티아포(미국)에 패한 뒤 “코트에 들어가기 전 소금과 전해질을 더 섭취했다”며 “하얀색 옷을 입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땀 때문에 4~5번 셔츠를 갈아입었다. 소나이 카르탈(영국)은 “아이스 타월과 시원한 음료가 도움이 됐는데 옷을 안 갈아입은 게 실수”라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02/0001050649_003_20250702084412111.jp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 테니스장을 찾은 팬들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AP</em></span><br><br>관중도 예외는 아니었다. 햇볕이 내리쬐는 경기장 외곽 코트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팬들이 잇따랐다. 개막일 티켓을 구하려고 아침 6시 반부터 줄을 섰다는 폴 샤야는 “무려 7시간을 기다렸다. 너무 더워서 물을 아무리 마셔도 부족했다. 주변에 쓰러진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팬은 “관중석엔 그늘이 하나도 없었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써도 소용없었다. 10시간 동안 햇볕 아래 있었다”고 토로했다. 대회장 안에서는 반복적으로 “수분 섭취와 자외선 차단”을 안내하는 방송이 흘러나왔고,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02/0001050649_004_20250702084412187.jp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관전하는 팬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em></span><br><br>호주오픈이나 US오픈 등에서 뜨거운 날씨를 경험한 선수들에게도 런던의 이례적인 폭염은 쉽지 않았다. 영국 기상청은 런던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 고온 경보를 발령했고,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65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가 사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현재 20개국 이상이 폭염 경보를 유지 중이다. CNN은 “윔블던 특유의 영국식 흐린 날씨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며 “어쨌든 개막일 ‘찜통 런던’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세계 1위 출신' 김준태, 승부치기 끝에 프로당구 첫 승리 07-02 다음 '100kg 요요 왔다던' 이장우, 11월 ♥조혜원과 결혼 앞두고 "살이 좀 더 찔 것 같다" 고백(두유노집밥)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